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서성(广西省, 광시성) 북해(北海, 베이하이) - 북해금해만홍수림(北海金海湾红树林, 베이하이 진하이완홍슈린), 북해은탄(北海银滩, 베이하이인탄)

YK Ahn 2018. 3. 25. 23:20
반응형

광서성(广西省)의 최남단 도시인 북해(北海, 베이하이)는 2000년 초반부터 급격하게 발전하는 도시로, 일각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빨린 발전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도 한다. 중국 내에서 베이하이가 유명해진 것은 수년 전에 춘절기간에 CCTV에서 진행하는 각 도시의 쇼 중 베이하이 것이 꽤 잘나오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광서성에 있다보니 베트남과의 교류가 많은 곳이고 광서성의 주변 내륙 성들인 운남성(云南省)이나 사천성(四川省) 사람들이 바닷가 휴양지로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도 한다. 

 이번 춘절 기간에 딱히 갈 곳이 없어 몇일 동안 놀러가보기로 하였다. 도시 이름이 북해이긴 하지만 남중국해와 남쪽으로 맡닿아 있는 도시이며 이 근처 바다 이름이 북해이기도 하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명칭이지만, 어쨌든 지명이름이 그렇다. 북해라고 하면 왠지 북쪽의 차가운 바다가 연상되어서 그런지 굉장히 차갑고 맑은 바다가 생각나지만, 사실은 갯벌이 있는 우리의 서해 바다와 닮은 것 같다. 

 베이하이를 가기 위해 광저우(广州, 광주) 남역에서 고속철을 탑승하였다. 광저우 남역에서 출발하는 광서성(广西省, 광시성)행 고속열차는 시속 300km로 달리는데, 난닝(南宁, 남령)에서 남쪽으로 내려갈 때는 200km/h로 속도가 줄어든다. 

 베이하이 기차역. 베이하이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이 되었다.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이동하려고 하였으나, 춘절이라 문을 연 곳이 없어 그냥 숙소로 바로 가기로 하였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들. 춘절기간에는 마치 전쟁터인 것 마냥 주변에서 계속해서 폭죽이 터진다. 밤에도, 새벽에도, 아침에도, 낮에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죽을 터뜨린다.

 숙소 근처. 모두 조그맣고 고만고만한 작은 모텔들과 중간 중간에 가게들이 있지만 왠지 굉장히 한적하다. 

 베이하이에는 Offo나 mobike같은 공유 자전거 외에도 공유 전기 스쿠터가 있는데, 전기 충전식이다보니 몇군데 지정된 장소들에 반납해야 한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베이하이 여행동안 굉장히 유용하게 이용한 이동수단이었다. 속도는 대량 시속 50km까지 나오며 30~40km는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침부터 전기 스쿠터를 빌려 북해금해만홍수림(北海金海湾红树林, 베이하이 진하이완홍슈린)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한국 전라도 순천만 같은 곳인데, 순천만이 갈대로 뒤덮힌 습지라면 이곳은 홍수림(红树林, 홍슈린), 영어로는 Mangrove라고 불리는 식물이 습지를 덮고 있다고 한다.  

 

 입장권. 관람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데, 관람 코스가 그렇게 잘 설정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너무 크고 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보기 힘들고, 관광차를 타고 보기에는 너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 곳은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하나는 홍수림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여기는 입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며 이곳의 주요 관람지역이다. 길을 따라 반대편 끝쪽으로 가면 작은 해변이 나오는데, 여기서 주변 바다를 볼 수 있고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나 해변이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이 해변까지는 길이가 꽤 길어 걸어서 가기에는 좀 멀고 관람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홍수림 지역은 입구에서 별로 멀지 않아 걸어가며 주변을 보다보면 금방 도착한다. 

 앞으로 지나가는 관람차. 입장권 종류가 도보 이동과 관람차 이동이라는 두가지 형태로 판매하고 있음에도 도보이용자를 위한 길은 없다... 왕복 2차선에 갓길이나 보행자도로가 없어 관람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멀리 바다물이 닿는 곳까지 홍수림이 퍼져 있다.

 밑은 갯벌이다보니 많은 망둥이와 작은 게들이 살고 있다. 순천만과 같은 느낌. 회색빛 갯벌위에 강렬한 붉은색의 게들이 눈에 띈다.

 

 위협적인 큰 한쪽 집게발을 휘두르는 게들...

 홍수림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고 천천히 보아도 30분정도면 모두 볼 수 있는 거리이다. 홍수림에서 해변으로 갈 때는 관람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해무가 많이 껴있어 시야가 좋지는 않았다. 여기저기 고깃배들이 보인다. 

 이곳 해변은 매우 짧고 작은데, 해변은 다른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홍수림 입장권을 가지고 있으면 입장권 한매당 조개를 고를 수 있는데, 즉석에서 조개를 까서 진주가 나오면 가질 수 있다. 대략 60~70%의 확률로 진주가 나오는 것 같다. 진주가 나오면 바로 옆에서 가공을 해서 목거리나 귀걸이등을 만들 수 있는데, 약간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물론 가공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도 된다. 우리도 진주가 하나 나와서 작은 목걸이로 가공하였다.

 홍수림의 풍경이 멋있기는 하지만, AAAA 풍경구 치고는 너무 허술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한 진하이완홍슈린을 나와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로 치아오강젼 (桥港镇, 교항진)으로 향하였는데 이 치아오강젼은 숙소에서 가깝고 식당들이 모여 있어 전기 바이크를 세워두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해안 도시라 해산물 식당이 대부분이다.  또한 베트남과 인접한 곳이라 베트남 식당 및 베트남어도 종종 볼 수 있다.

 

 고민하다가 결국은 식당 한곳에 들어가서 몇가지 음식을 시켰다. 꼬막과 튀김, 그리고 굴구이. 딱히 특별하지는 않고 그렇게 맛있지도 않았다....꼬막은 전라도 꼬막이 훨씬 맛있는 듯.

 점심을 간단히 먹고 이 식당들이 모여있는 골목을 돌아다녀보니 골목의 끝에서 선착장을 발견하였다. 

 주변을 산책하다가, 베이하이 인탄(北海银滩, 북해은탄) 해변으로 향하였다. 베이하이와 인근지방에서 유명한 해변이라고 한다..

 춘절이라 그런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직 물에 들어가서 놀기에는 날씨가 꽤 쌀쌀하여 해변을 산책하기로 하였다. 은색 빛이 나는 해변이라고 하는 이름인데, 솔직히 이름처럼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고, 일반적인 갯벌 해변인 것 같았다. 갯벌 해변이다보니 물도 상당히 탁하였는데, 왜 이 곳의 바다가 투명하다고 알려져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시기를 잘 못 잡은 것일수도 있을 것 같다. 

 바다에서 모터보트를 탈 수 있는데, 이렇게 인력거에 타서 보트까지 물한방울 안묻히고 탈 수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 나와 있었다.

 사실 베이하이인탄은 베이하이에서 가장 유명한 곳들 중에 하나인데, 적지 않게 실망하기도 하였다. 날씨도 안개가 많이 껴있는데다 해변도 기대한 것과 너무 달랐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