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이야기/러시아 - 서북부 지역

러시아(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 - 피의 구원 사원과 겨울 궁전

YK Ahn 2020. 12. 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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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Россия, 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에 위치한 '피의 구원 사원' (Храм Спаса на Крови, Church of Our Savior on Spilled Blood)는 역사 깊고 볼 것 많은 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시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곳으로 뽑히는 곳이다. '피의 구원 사원'이라니, 마치 골고다(Golgotha) 언덕에서 생을 마감한- 그리고 다시 부활한-예수의 피가 묻은 옷이나 헝겊등이 있을 것 같은 이름이지만,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굉장히 정치적인 상징의 교회이다. 러시아의 종교인 동방정교회의 기념관이자 성당인 이 건물은,  러시아 황제인 알렉산더 2세 (Alexander II)가 1881년에 무정부주의자들에 의해 암살시도에 의해 중상을 입어 피해 있던 곳에 세워진 성당이다. 알렉산더 2세는 이때 치명상을 입어 이 곳에 쓰러져 있다가 구출되어 겨울 궁전( Зимний дворец, Winter Palace)에 이송되었으나, 몇시간만에 사망하였다고 한다. 이 사건과 암살당한 황제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아들인 알렉산더 3세가 이곳에 성당을 세울 것을 명령하여 세워진 성당이 이 '피의 구원 사원'인 것이다. 언뜻 보면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있는 바실리 성당과도 닮은 것 같다. 

 

 성당의 윗부분은 공사 중인 듯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화려하다.  거인들의 장식장에 전시되어 있을 법한 화려한 장식품 같다.

 성당의 외부보다 내부가 훨씬 화려하다고 하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와 주변 건물,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들어가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중에 보니 조금 아쉬웠으나, 이후에 성 이삭 성당(St. Isaac's Cathedral)을 구경한 것으로 만족...

 성당 옆을 지나가는 작은 운하

 운하 옆의 길을 따라 도시 구경. 거대하고 화려한 러시아의 대도시의 모습은, 대도시라고 하면 떠오르는 한국이나 미국의 유리로 뒤덮힌 현대식 건물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운하를 따라 큰 길로 나왔다. 이 고급스럽게 보이는 대로는 네브스키 대로(Невский проспек, Nevsky Prospect)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요 도로이며 가장 아름다운 도로이기도 하다. 1703년에 시작하여 주변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많은 아름다운 건물들과 다리등이 있다고 한다. 그 유명한 러시아의 대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그의 대작 <죄와 벌>을 이 거리에 퍼져있는 많은 카페들에서 썼다고 한다.  

 그 화려한 도로에, 화려함을 하나 더 해주는 카잔 대성당(Каза́нский 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 Kazan cathedrel).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이며 도서관인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성당이었다.

 네브스키 대로를 따라 걸어가면 멀지 않은 곳에 겨울궁전(Зимний дворец, Winter palace)이 있어 가보기로 하였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 순간 나타난, 영화에서나 볼 듯한 광장이 나타났다. 바로 궁전광장(Дворцо́вая пло́щадь, Palace sqaure). 광장 중간에 서 있는 저 거대한 동상은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략을 막아낸 것에 대한 기념비라고 한다. 러시아 혁명의 시작이 되었던 1905년의 피의 일요일이 일어났던 곳이며 이후 1917년 10월 혁명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곳이기도 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왼쪽에 보이는 눈부시게 화려한 건물이 그 유명한 겨울궁전이다. 

 화려한 겨울궁전 건너편에는 더욱 거대한 건물이 서 있는데, 옛 러시아의 참모본부(Здание Главного штаба, General Staff Building)이었다고 한다. 러시아의 수도가 모스크바로 이전되기 전에는 참모본부와, 외교부, 재무부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서부지역 군사본부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다시 겨울궁전.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겨울 궁전은 1732년부터 1917년까지 러시아 황제의 공식 거주지였으며, 바로크 건축물의 진수라고 불린다고 한다. 현재는 세계유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들어가서 구경해보려고 했으나 길게 늘어진 두개의 줄을 보고 망설이게 되었다. 겨울 궁전 가운데 있는 화단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곳으로 두개의 줄이 나있어 줄의 제일 앞으로 가서 무슨 줄인지 확인해보았는데, 하나는 입장권을 사는 줄. 다른 하나는 입장하는 줄이었다.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지나도 줄이 너무 움직이지 않아 결국 겨울 궁전 내부 구경도 포기하였다. 게다가 다음날 표트르 대제의 여름궁전(Летний дворец, Summer Palace)을 갈 계획이었기에...

 그렇게 겨울 궁전에서 나와 다시 궁전 광장으로...

 궁전 옆에 있는 공원에서 잠시 쉬는 중.

 잠시 지친 다리를 쉬게 한 후, 다시 네바강(Neva River)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걸어걸어 드디어 도착한 거대한 성 이삭 성당(St. Isaac's Cathedral). 작은 언덕조차 찾기 힘든 이 러시아 서북부 지역에 압도적인 크기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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