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이야기/러시아 - 서북부 지역

러시아(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 -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YK Ahn 2020. 11. 2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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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Vladimir) 수즈달(Suzdal, Суздаль)를 구경하고 러시아에서 모스크바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혹은 세인트 피터스버그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모스크바에서 서북쪽으로 700km정도 떨어져 있다. 5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지며, 발트해(Baltic sea)와 인접해 있는 항구 도시이다. 카스피안해 (Caspian sea)는 러시아에게 있어서 중동(East sea)지역 패권을 위한 매우 중요한 바다이지만, 대양으로는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그 한계가 너무 분명하고, 흑해(Black sea)는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터키(Turkey)의 이스탄불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Bosporus strait)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에게 있어서 흑해 또한 최고의 바다는 아니다. 극동쪽에 태평양으로 나아갈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Vladivostok, Владивосток)가 있으나 러시아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관심사였던 유럽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북쪽의 바다들은 너무 추워 항구를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바다에 둘러쌓여 있지만, 쓸만한 바다가 없는 러시아에게 핀란드만을 통해 바로 발트해로 나갈 수 있는 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만큼이나 중요한 도시였다고 한다. 그래서 러시아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레닌(Lenin)이 1924년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이름을 따서 레닌그라드(Leningrad, Ленинград)로 불리다가 1991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레닌그라드는 2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끔찍하고 가장 큰 사상자를 내며, 전쟁의 반환점이 되었던 레닌그라드 전투가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샹트페테르부르크는 1703년에 당시 러시아 황제였던 표트르(Пётр, Peterg)1세가 스웨덴의 영토였던 이 곳을 정복한 후 도시를 만든 곳이라 그의 이름을 따서 도시의 이름은 페트로그라드(Petrograd, Петроград), 즉 '페트로의 도시'로 불리었으나, 레닌이 죽은 후 그를 기리기 위해 레닌그라드(레닌의 도시)로 변경되었다가 1991년 소비에트연방(소련)이 붕괴되면서 다시 옛 이름인 페트로그라드에서 성 피터스버그 혹은 샹트페테르부르크로 바뀐 것이다. 

 

 인구가 천만이 넘는 아시아의 대도시들에 비하면 540만명이라는 인구는 커보이지 않지만, 대도시의 인구가 겨우 100~200백만명 밖에 안되는 유럽에서, 샹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에서 2번째이며 유럽에서는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러시아의 정치, 군사, 경제, 문화 그리고 관광 산업에 있어서 모스크바에 절대 뒤지지 않는 핵심 도시이기에 러시아에서는 북쪽의 수도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러시아의 헌법재판소, 국립 도서관, 대법원, 해군사령부, 서부군사사령부,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더불어 러시아에서 가장 큰 박물관들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이름부터 화려하고 러시아의 자랑인 샹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하였다. 블라디미르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온 후 바로 공항으로 향하였다. 브누코보 국제공항(Vnukovo International Airport, Международный аэропорт Внуково)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 공항에서 발권을 하면서 리시아 항공사측의 실수로 이름의 마지막 알파벳이 누락되면서 검문에 걸려 탑승이 안된다고 하여 다시 발권하는 곳으로 돌아와야 했다. 발권을 했던 항공사 직원은 '저쪽으로 가서 다시 수정하면 된다'라고 했으나 정작 '저쪽'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영어를 제대로 못해서 그런지 'over there'라고만 해서 30분이상 그쪽이 어딘지 찾느라 고생 후, 다시 돌아와 '못찾겠으니 너랑 직접 가야겠다'라고 해서 가보니 직원말과는 달리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시스템에 이미 올라갔기 때문에 이름 수정이 안되어 비행기표를 취소 후 다시 발권을 해야 했다. 결국 한시간 넘게 걸려서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샹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하였다. 

 

 

 

 지하철로 갈아타기 위해 모스콥스카야 역 (Moskovskaya, Моско́вская) 근처에 내렸다. 

 

 

 

 공항에서와 같이 이 숙소도 찾기 힘든데다가 심지어 주소도 잘 못 되어 있어 1시간을 넘게 길에서 헤매다가 겨우 찾게 되었다. 호텔처럼 라운지가 있는 곳이 아니라 에어비앤비처럼 원룸을 빌려주는 곳이라 집을 찾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숙박업소와 연락도 되지 않아 꽤 오랫동안 애먹다가 힘겹게 숙소를 찾은 것이었다. 

 

 샹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첫날을 보낼 숙소에 짐을 놓고 주변에서 식당을 찾아 보았다. 공항도 그렇게 숙소도 그렇게 찾기 힘들고 헤매다가 온 도시라 조금 맛있고 색다른 것을 먹고자 찾다가 들어간 곳이 그루지아 음식 식당. 가격도 맛도 최고는 아니어도 나름 괜찮게 먹었으나 그루지아(Georgia) 음식은 참 조촐하다라는 것을 느낀 식당이었다. 

 

 

 

 샹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첫날 저녁은 그루지아 음식을 먹은 후, 숙소로 돌아오면서 들른 마트에서 산 과일과 간식 그리고 맥주로 첫밤을 그렇게 보내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길을 나서 이 화려하고 역사 깊은 도시의 탐방을 시작하였다.

 

 

 

 샹트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런 작은 강들 때문인 듯 하다. 

 

 

 

 9월임에도 너무 으스스했던 도시. 북위 59도에 위치한 이 도시는 9월에도 한국의 초겨울 같은 날씨였다. 

 

 

 

 정말 러시아에 왔다는 것을 실감케해주는 도시이다. 

 

 

 

 박물관같이 생긴 이 멋드러진 건물은 카잔 대성당(Kazan Cathedral, Каза́нский 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으로 1811년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승용차. 요즘 경차와는 다른 느낌의 '작은' 차이다.

 

 

 

 목적지 없이 걷다보니 오게 된 미하일로프스키 정원(Mikhailovsky Garden, Михайловский сад)

 

 

 

미하일로프스키 궁전(Mikhailovsky Palace, Михайловский дворец).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고 한다.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의 조용하고 완전한 가을 공원을 걷다보니 샹트페테르부르크의 상징 중 하나인 '피의 구원 사원' (Храм Спаса на Крови, Church of Our Savior on Spilled Blood)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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