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의 동남쪽, 동관과 심천(深圳, 선전) 그리고 혜주(惠州, 후이저우)의 경계지점에 관음산(观音山, 관인샨)이라는 나름 유명한 산이 있다. 광동성에 살다보면 언젠간 한번은 산 위에 거대한 관음보살 석상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는데, 이것이 관음산이다. 원래 이름이 관음산이었는데, 그곳에 관음보살 석상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름이거나 이름 없는 뒷산이었는데 관음보살 석상을 만들어 관음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원래 무슨 이유에서건 관음산이 아니었나 싶다.
이 관음산은 행정구역상으로 장무토우젼(樟木头镇, 장목두진)이라는 곳에 있는데, 이 장무토우는 거주 인구가 2만명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진이다. 한때 홍콩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많이 넘어와 살았기에 리틀홍콩이라고도 불리었으나 지금은 지역이 많이 쇠퇴한 듯 보인다.
이 광동성 동관시의 장무토우젼에 있는 관음산국가삼림공원(观音山国家森林公园, 관인샨궈지아선린공위엔)이라는 곳을 가보았다. 관음산국가삼림공원은 중국에서 최초의 사설 국가삼림공원으로 원래는 장무토우의 지역 주민들이 살던 곳이었으나 한 중국인이 동관 지역정부와 협의하여 사설 삼림공원으로 개발하였다. 원래 지역주민이 살던 곳을 삼림공원으로, 그것도 한 지역업체가 주도해서 진행한 것이다보니 이 공원과 관련해서 지역주민 및 장무토우 지역정부와도 마찰이 꽤 있었던 듯 하나, 지금은 AAAA의 국가명승지로 등록되어 있다.
자차로 방문할 때와 아닐 때가 좀 다른데, 자차로 이동하면 이 공원의 약간 안쪽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하고 자차로 이동한게 아니면 공원의 입구 매표소에서 걸어올라가거나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도 실제 관음보살상이 있는 곳까지는 6km가 떨어져 있어 꽤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주차장 근처에서 있는 셔틀버스 정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 별 생각없이 걸어서 올라갔더니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데다가 이미 지쳤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45위안.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사무실이라고 한다. 뭔가 해서 올라가봤는데 관리사무실이라고 쫓겨났다.
동물원도 있는데 입장료는 별도이다. 인당 30위안이었던 듯.
로봇 노점상이 있다. 각종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로봇이 만들어 주는 듯 하다.
중간중간 쉬면서 올라오다보니 어느새 꽤 올라왔다.
강아지와 동행이 안될 것 같아서 요요를 데려오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십이지의 석상 중 강아지가 마치 요요를 닮았다
드디어 도착한 관인산광장 입구.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된다.
입장권은 저 아래 입구에서 사지만 입장권 확인은 이곳에서 한다.
위키피디아에 오면 이곳이 관음산삼림공원의 입구라는 틀린 정보가 나온다. 이 길은 인연로라는 관음보살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지름길이긴 하지만, 666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어 인연을 테스트하는 길인 듯 하다. 왠만하면 옆길로 가는 것을 추천.
이런 계단을 666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쭉 올라가면 관음보살상까지 바로 갈 수 있기는 한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쪽에서 올라가는 문이 닫혀서 다시 다른 길로 내려가야 관음보살상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드디어 도착한 관음보살상.
정말 무지막지하게 크다. 관음보살이 연꽃위에 앉아있는 형상이다.
관음보살상 앞에는 이렇게 향을 태워 기도를 올릴 수 있다.
관음광장. 이 관음산국가삼림공원은 관음보살상 외에도 이 관음광장에서 매우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관음보살상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구조물의 안. 공양을 바치면 일정기간동안 매일매일 기도를 해준다고 한다.
관음보살상에서 관음광장으로 내려가는 길.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좋아하는 듯 하다.
선녀복(?)을 입고 공중에 날라가면서 포즈를 취하면 사진을 찍어주는 것. 주위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중국인들이라서 그런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포즈와 표정을 잘 취한다.
이 광장에는 뭔가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 굉장히 많다. 아마 밑에서 걸어올라오지 않았다면 조금 더 놀 수 있었을 듯 하지만, 이미 너무 지쳐서 대충 보고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갈때는 셔틀버스를 탔다. 1인당 30위안.
다시 한번 까먹고 깨달은, 중국의 공원에 셔틀버스나 케이블이 있다면 우선 타고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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