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리장(丽江, 여강) - 호도협 (虎跳峡, 후티아오샤)

YK Ahn 2017. 4. 23. 11:34
반응형

 호도협 (虎跳峡, 후티아오샤)은 옥룡설산 (玉龙雪山, 위롱슈샨), 람월곡 (蓝月谷, 란위에구), 로고호 (泸沽湖, 루구후), 샹그릴라 (香格里拉, 샹그리라), 차마고도 (茶马古道, 차마구다오), 여강고성 (丽江古城, 리장구청)등 리장 여행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이다. 루구호와 샹그릴라는 리장 고성에서 거리가 꽤 떨어져있어 따로 루트를 정해서 가야 하는 반면, 호도협은 말 그대로 협곡인지라 계획에 따라 시간 조절 및 루트 조절도 할 수 있다. 차마고도를 따라 말을 타고 호도협을 따라 주변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리장에서 차로 이동하여 한나절동안 하이킹 후 돌아올 수도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 상류, 중류, 하류등이 나눠지기도 하는데, 여행사에 어디를 가는지 물어보고 정하면 된다. 보통 호도협이라고 하면 굉장히 거친 흙색의 거대한 물이 소용돌이 치는 사진을 보여주는 곳이 하류이며, 비가 온 뒤나 여름등 물이 많을 때 가야 그렇게 거친 물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상류는 물이 깨끗하나 양이 적어 거친 물살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중류 역시 물은 맑으나 거대한 물살을 보기는 힘들고 트래킹 코스가 쉽지 않다. 깊어진 협곡을 따라 물가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전날 휴식 후 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 간 곳도 호도협 중류이다.

역시 아침부터 출발해야한다. 가다보니 어느 사당이라며 세워주었는데, 언덕 꼭대기에서 햇살을 받는 건물이 참 예쁘다. 

다시 차로 이동하다가 강가에 잠시 멈춘다. 여기서 배를 타고 주변을 볼 수도 있고 그냥 잠깐 기다리거나 바로 떠날 수도 있는데, 그때 그때 운전기사 및 같이 동행하는 사람들의 사정에 따라 다르다..배를 타기 위해선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 경관도 좋지만 오늘의 목표는 호도협이기에 배는 타지 않기로 하였다.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하며 만리장강(万里长江, 완리창장)이라는 곳에서 주위 하이킹을 할 수 있다. 장강은 양쯔강의 다른 이름이며 중국에서는 더이상 양쯔강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만리장강은 장강의 매우 먼 곳이란 뜻으로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장강의 시작지점이다. 산책 코스가 매우 아름답다.

 걷다보면 이런 흔들다리를 종종 건너야 하는데, 매우 무섭다... 중국인들은 관광지에 이런 담력이 필요한 것들을 설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다시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다 보면 드디어 호도협이 나오고, 트래킹을 시작한다. 눈앞에 거대한 산들이 병품처럼 딱 막고 서 있다. 도저히 올라갈 수는 없을 것 같은 산들이다. 호도협은 전세계에서 가장 깊고 거대한 협곡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고대에 사람들이 호랑이를 쫓아 이 협곡으로 몰았는데 호랑이가 이 협곡을 뛰어넘은 뒤 폭풍으로 변했다하여 '호랑이가 뛰어넘은 협곡' (호도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말그대로 협곡이다.

협곡의 물 근처까지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대략 2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호도협 중류의 view point. 물이 매우 맑으며 거칠다. 겨울이라 물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잘 못해서 물에 빠지면 영원히 못 찾을 것 같은 급류들이다.

 당장이라도 끌고 들어가 집어 삼킬 것 같은 급류를 보고 있다보면 어느 샌가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다시 리장 고성으로 돌아가려면 내려오기 시작했던 곳까지 다시 올라가야 한다.

다시 올라갈 때는 두가지 코스가 있는데, 하나는 내려왔던 길을 따라 다시 돌아가는 것이고 하나는 빠르지만이지만 조금 위험한 지름길로 가는 것이다. 이 때 시간이 이미 4시가 넘어가고 있어 지금길로 가기로 하였다. 지금길로 가면 대략 1시간정도 걸린다. 어느 길이든 상관이 없이 주변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1~2명은 동시에 지나갈 수 있는 길이지만 옆은 완전 절벽인데다 난간도 매우 허술하다...

 지름길로 가면 밑의 사진의 사다리를 따라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각도가 대략 80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당연히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고 이곳 주민 중 한명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사다리가 짧은 것은 수m 이지만, 긴 것들은 10~20m까지 올라가는데, 올라가다보면 다리가 저절로 떨린다....

 끝까지 올라와서 보는 호도협. 경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눈부시다.

 리장으로 돌아와 리장 고성 밖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티벳산 맥주인 Songha 맥주. 중국 내에서도 송하 맥주는 여기서 처음 본 듯 하다. (맛은 그럭저럭...)
 이것으로 이번 운남성 여행이 끝났다. 시간상 루구호와 샹그릴라를 못 보고, 차마고도를 너무 가볍게 여행한 것이 너무 아쉽다. 아무래도 리장은 조만간 한번 다시 올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