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총칭(重庆 , 중경) - 츠치커우 (磁器口, 자기구)

YK Ahn 2017. 12. 1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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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천성(四川) 옆에 위치한 총칭(重庆)은 중국의 4개 직할시(북경, 상해, 천진, 중경) 중 하나이자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이다. 2015년 기준으로 3천만명이 넘는 직할시인데, 크기도 우리 남한의 80%정도 되는 크기이다. 이렇게 큰 지역을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 몇이나 될까...
총칭은 한국말로 하면 중경이라고 부르며 원래는 스촨성에 속하였던 곳인데 인구가 너무 비대하게 커지면서 1997년 주변의 몇개 지역과 합쳐서 직할시로 분리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총칭의 음식이나 문화는 사실 스촨화의 그것과 다름 없고 총칭의 방언인 총칭화도 스촨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스촨처럼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있으며 특히 면 요리와 훠궈(火锅) 요리 음식점이 정말 많다.

 총칭의 서쪽방면에 츠치커우(磁器口)라는 곳이 있는데, 예전에 도자기를 잘 만들어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하나 현재는 우리의 인사동처럼 상업지구가 되었다. 옛날 전통 건물에 다양한 상점들이 있는 모습은 현재 중국이 관광지를 만들어내는 방정식처럼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언뜻 보면 한국의 인사동 같지만, 사실 이런 곳들이 중국의 각 성이나 유명한 도시마다 있다. 운남성의 리장 고성, 계림의 서가, 장가계 등 들이 이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며, 총칭에는 이 츠치커우 외에도 홍야동이라는 곳도 매우 비슷한 느낌의 관광지이다. 

츠치커우는 지하철 츠키커우 역에서 내려 5분정도만 걸어가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접근성이 매우 좋다.

나무 뒷편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총칭의 가을, 겨울은 항상 안개가 껴있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씨라고 하는데, 이 날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츠치커우의 지도.

중국 전통 연극을 하는 곳.

안에는 이렇게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무대 주변 탁자에 앉아 차나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쓰촨의 명물인 훠궈의 재료를 만들고 있는 솥. 이런 곳이 이 츠치커우에는 많다. 

인사동 골목같은 느낌이다.

인사동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크고, 더 집중적으로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다.

이름과는 다르게 도자기류를 파는 곳은 많지 않다.

거의 명동같은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는 거리.

츠치커우에서 가장 보람있었던 곳인데, 중국의 전통 연극을 공연하는 곳이다. 앞에서 본 것과 같이 차나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그냥 공연만 볼 수도 있다.

자릿세는 1인당 20원정도. 가격대비 꽤 괜찮다. 중국 연극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라서, 비록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꽤 재밌는 공연들이었다.

만담같이 진행된 연극.

마술쇼.

기대했던 슬픈 연극 패왕별희. 생각보다 짧아서 아쉬웠다.

 쓰촨의 전통 연극인 변검(变脸). 저 뒤에 있는 사람의 가면이 수시로 눈깜짝할 사이에 바뀐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나온 거리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닭고기 요리라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예전에 한 거지가 닭고기를 훔쳐서 들킬까봐 땅속에 묻어서 흙이 잔뜩 묻은 상태로 구었는데, 그 맛이 독특하고 맛있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먹게 되었다는 것이 이 음식의 시초라고 한다. 먹어볼까 해보았지만, 생각보다 비싸고 양이 너무 많아 보여 다음 기회에 먹어보기로 하였다.

골목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카페, 바들이 있다.

중국에서 살면서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고, 그다지 먹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도 먹지 않을 것 같은 음식이 바로 이 취두부이다. 냄새가 너무 고약하고 강해서 취두부를 파는 곳 주변으로는 잘 다니지 않는데, 이곳에는 이렇게 예쁘게 장식해 놓고 팔고 있었다. 그래도 먹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검은 두부와 빨간색의 고추, 초록의 샹차이가 강렬한 색의 조화를 이룬다.

총칭에는 츠치커우와 같은 거리외에도 강남같이 매우 세련된 거리나 홍야동같은 먹거리 장터골목들도 있는데, 총칭이 오래된 도시이다보니 이런 것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다. 그래도 지하철이 잘 발달된 도시라서 이동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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