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 - 빈해공원(滨海公园, 빈하이공위엔)

YK Ahn 2022. 9. 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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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중국내 틱톡인 또우인(抖音, 두음)을 보다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션전(深圳, 심천) 바오안(宝安, 보안) 지역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창안젼(长安镇, 장안진)에 있는 빈하이공위엔(滨海公园, 빈해공원)이라는 곳이다. 사실은 창안이 후먼젼(虎门镇, 호먼진), 호우지에젼(厚街镇, 후가진), 샤티엔젼(沙田镇, 사전진)과 같이 빈하이피엔추(滨海片区, 빈해편구)에 들어가 있는데, 이 빈하이피엔추는 동관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GDP도 가장 높은 곳이다. 더욱이 창안은 대규모 공장지대이기 때문에 동관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지역이며 GDP도 가장 높다고 한다. 

 어쨌든 동관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곳을 알게 되어, 자전거를 타고 가볼까 하다가 우선 자동차로 와이프 및 강아지와 같이 온 식구가 가보기로 하였다.  

 한국에서는 양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지만, 조만간 중국 최대의 명절이 국경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중국의 중추절(中秋节)에는, 사람들이 보통 먼 고향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고향이 같은 성이나 멀지 않다면 잠깐 갔다오거나, 혹은 여행이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인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공원에서 2~3km 떨어진 곳부터 차와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다가 공원에 1km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차가 막히기 시작해서 대충 주차를 하고 공원까지 걸어갔다.

 하이빈공원은 서쪽을 향하고 있어 석양을 보기 좋겠다 싶어 해가 지는 시간에 왔지만, 하늘에 얇은 구름이 꽤 껴있어서 해가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싶었다.

 역시나 강아지는 출입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 강아지를 넣을 수 있는 거대란 백팩을 구매하여 강아지를 넣었는데, 경비는 우리가 자기들을 속이고 강아지를 몰래 데리고 들어가려고 생각했는지 '너네가 강아지를 가방에 몰래 넣는 것을 다 봤다. 강아지는 못 들어간다'라고 했다... 중국 특히 동관은 개에 아이들이 물리는 사고가 가끔 발생해서 그런지 애완견에 대해서 굉장히 배타적이며 거의 대부분에 공원은 애완견 출입이 안된다. 심지어 가방에 넣고 들어가는 것도 안된다고 하니...

 그런데 옆에 있는 다른 경비가 옆길로 쭉 올라가면 어차피 똑같은 곳이라고 알려줘서 그 길로 올라가 보았다. 팬스 건너편이 출입문을 통과해야 하는 길이고 이쪽은 출입문이 없는 일반 도로와 주차장이다.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니 공원이 나오면서 결국 두 길이 만나게 되어 있었다. 뭐 이렇게 어설프게 나눠 놓은 것인지...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강아지는 가방에 넣고 이동하였다.

 가끔 강아지를 목줄없이 산책시키고 있는 사람들도 보았다..

 생각했던 바다는 아니고, 썰물시간이라 그런지 갯벌이 펼쳐진 바다였다. 그래도 짭짜름한 바다 바람 냄새는 그대로다.

 

 사람들이 정말 많다. 창안 인구가 80만명 정도인데, 창안시 사람들은 다 오는 듯...

 멋지게 펼쳐진 바다는 아니고, 주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갯벌이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보는 바다라 그런지 기분은 좋다.

 사람이 너무 많고, 강아지에 대해서 굉장히 배타적인 경비 때문에 기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였지만, 동관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에 나름 괜찮기도 한 듯 하다. 

 해가 지고 날이 조금 더 선선해지자 사람들이 더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공원 앞의 도로는 거의 마비상태. 역시 저녁에 바람을 쐬기 위해서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동관이다보니 이렇게 새롭게 생기는 공원들은 인파로 넘쳐난다.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고 와봐야겠다. 그런데 오다가 보니 자전거도 출입이 안되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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