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광저우(广州, 광주) - 하이오우다오(海鸥岛, 해구도, 갈매기섬)

YK Ahn 2022. 12. 30. 11:49
반응형

 중국 광동성(广东省) 광저우(广州, 광주)의 동남쪽, 주강에는 하이오우다오(海鸥岛, 해구도), 즉 갈매기섬이라는 곳이 있다. 강을 건너면 동관과 바로 이어지는 곳이지만, 동관에서 이 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길 밖에 없다. 주강의 삼각주 지역에 있는 섬이고 크기는 여의도의 15배정도로 꽤 크다. 지도에서 보면 종종 멋들어진 노을 사진이 보여서 경치가 좋은 곳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유명한 곳은 아니다. 모든 국가관광지에 급을 나눠서 관리하는 중국에서, 이 갈매기섬은 3A급 관광지이니 그렇게 관리가 잘 되고 있거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굳이 찾아오는 곳은 아니다.

 도대체 어떤 곳일까라는 궁금증으로 왔지만, 실상은 사람들이 사는 시골 마을 같은 곳이었다. 섬의 일부는 공원처럼 꾸며놓기는 했지만, 그렇게 많은 노력이나 손길이 가고 있지는 않은 느낌이다. 섬의 북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주변을 구경해 보기로 하였다.

 섬을 둘러 쌓고 있는 주강을 따라 차도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5년전까지만해도 중국은 해외에서 쓰레기들을 수입해서 분리 후 재가공하는 산업이 꽤 있었다. 특히 미국 및 각 국가에서 '수출'된 쓰레기들은 이 주강을 따라 광저우 근처에 있는 쓰레기 분리 및 재가공 업체로 왔는데, 이 때문에 이 주강의 수질은 말 그대로 쓰레기 강이었다. 9년전 처음에 동관에 왔을 때도, 그리고 광저우에 놀러갔을 때도 이 강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놀랐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저 쓰레기 수입 산업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7년에 중국 정부에서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주강의 수질은 다시 그나마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강 자체가 한국의 한강처럼 도시 조경용이 아니라 심천, 동관, 광저우 등에서 해상무역로로 사용되는 곳이다보니 큰 상선들이 굉장히 많고 이 때문에 강의 수질이 어느 이상 좋아질 수는 없는 듯 하다.

 크고 작은 상선들이 있는 강과 공장들이 줄줄이 그리고 빼곡히 차 있는 강 건너편의 모습은 기대했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아직도 강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작은 포구와 나룻배들이 있었다.

 약간은 휑환 느낌의 강변 공원. 햇볕은 따뜻하지만 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그다지 멋들어진 풍경은 아니지만, 코로나 감염 및 치료 후 첫 나들이고 날씨도 괜찮아서 나름 괜찮은 산책이었다.

 주차장 앞에는 커다란 유인 드론 비행장도 있었다.

 생선과 새우 그리고 게 요리가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