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대만

대만(臺灣, 台湾, 타이완) 타이베이(台北) - 시내 구경 및 타이베이 101 (台北 101) 빌딩

YK Ahn 2023. 6. 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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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서 나와 우선 타이베이 시내를 구경해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후, 일본 침략군들과 싸우기 위해 서로 손을 잡았던 국민당과 공산당은 다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내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당시 중국 본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절대적이며 압도적인 군대를 가지고 있던 국민당과 달리, 국지적으로 산발적인 게릴라전을 펼치며 패전을 거듭하던 공산당이 어떻게 국민당을 쫓아내고 중국 본토를 차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공부를 조금 더 해야하는 나에게는 정말 미스테리이다. 어쨌든 이렇게 내륙에서 공산당에 패퇴하여 국민당이 도망친 곳이 이 대만이다. 국민당은 이 섬으로 도망친 후,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동족을 멸살하려고 했던 일본과 손을 잡고 공산당으로부터 지켜낸다. 이 당시 국민당이 대만으로 온 후, 대만에 원래 살던 원주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역사는 대만의 치부이다. 이렇게 도망자에서 학살자 및 중국 입장에서 보면 '반역자'이지만, 아시아의 5마리 용의 하나로 떠오른 대만은, 중국인들이 일본을 매우 싫어하며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 치를 떠는 것과 달리 일본에 대해서 매우 우호적이다. 어제 부모와 형제를 죽인 적이 오늘의 나를 살려준 동지가 된 굉장히 아이러니한 곳인 것이다. 

 그래서 대만을 구경하다보면 중국 같기도 하지만, 일본에 가까운 중국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평범한 거리이지만, 이런 분위기는 중국같다기 보다는 오히려 일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길의 폭을 조금 줄이면 일본이라고 해도 믿을 듯 한 느낌이다. 

 일본의 골목같다. 

 왠지 모르게 익살스러운 신호등. 모자를 쓰고 있는 신호등 속 사람은 처음 본 듯 하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에서도 이런 익살스러움은 보기 힘들다. 

 도로에 접한 부분은 좁고 뒤로 길게 늘어져 있는 건물도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베트남의 건물들도 일본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길을 걷다가 배가 고파서 대만 음식점에 들어갔다. 대만의 순대인 따샹창(大香肠, 대향장)과 기억나지 않는 요리를 두어가지 시켰다. 대만의 따샹창의 특징이라면 생마늘과 함께 먹는 것인데, 마늘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에게는 꽤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에 돌아가서 조금 있다가 나와서 택시를 타고 타이베이 101(台北 101) 빌딩으로 갔다. 빌딩 앞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날이 꽤 어두워져 있었다. 

 빌딩 앞에 있는 조촐한 분수대.

 타이베이 101 빌딩은 대만의 대표적인 고층 빌딩으로 201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나, 이후 더 많은 마천루들이 세계 곳곳에 세워지면서, 지금은 세계에서 10번째 큰 빌딩이라고 한다. 빌딩 안은 쇼핑센터인데, 딱히 쇼핑 생각은 없어서 전망대로 향하였다. 전망대는 따로 입자료가 필요하며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만의 야경. 왠지 모르게 서울의 야경 같다는 느낌이다. 

 명동 롯데호텔에서 바라본 야경도 이런 분위기이지 않을까.

 대만에도 아파트가 매우 많은데, 지진 때문인지 한국처럼 높은 아파트 보다는 낮은 층수의 아파트들이 많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야경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는 상아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붉은 눈이 인상깊은 쥐 조각들.

 어떻게 상아로 이런걸 조각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관우는 대만에서도 인기많은 고전인물인가 보다. 

 상아로 만든 산호초.

 판다까지 있는 것을 보면 관우로 그렇고,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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