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대만

대만(臺灣, 台湾, 타이완) 컨딩(墾丁, 컨팅) - 어롼비 공원(鵝鑾鼻公園, 아란비공원)

YK Ahn 2023. 7. 2. 17:26
반응형

 대만(臺灣, 台湾, 타이완) 최남단 지역인 컨딩(墾丁, 컨팅)에서도 최남단인 어롼비반도(鵝鑾鼻半島)에는 대만의 최남으로 대만 8경 중 하나인 어롼비등대를 에워싼 어롼비공원(鵝鑾鼻公園)이 있다. 어롼비 등대는 15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지닌 등대로 그 시작은 청나라 시대로 올라간다. 대만의 최남단으로부터 18km거리에는 칠성암(七星巖)이라는 7개의 산호초로 이루어진 암초지역이 있는데, 항해기술 및 통신 기술등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이쪽 지형에 익숙하지 않던 외국국적의 선박들이,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이 해역을 지나다가 좌초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났다. 이에 서양국가들은 청나라에 이곳에 등대를 세우고 관리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였지만, 거대하고 스스로의 힘에 자만하고 있던 청나라는 이 요구들을 거절하면서 외교적이며 물리적인 침입의 압박을 받게 된다. 이후 결국 이곳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에게 은화를 주고 이 어롼비 반도 지역을 구매한 후, 1881년에 등대 건설을 시작하여 1883년에 완료되었다. 대만에서 가장 빛나는 등대이지만, 1차 청일전쟁에서 일본군에 의해 반파되고, 이후 청나라군이 대만에서 후퇴하며 불질러버려 완파된다.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대만을 점령한 일본은 1898년 다시 이 어롼비 등대를 재건한다. 다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에 의해 파괴되고, 1947년 중화민국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1982년에 이 등대 주변을 조성한 어롼비 공원이 개장하였다고 한다. 

 대중 교통편이 없는 외딴 곳이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찾는 사람이 많았다. 

 초록의 잔디밭과 나무들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하늘은, 이제 전형적인 컨딩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어롼비 공원을 구경해 보았다. 컨딩에서 자주 마주치는 도마뱀들.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엘프들이 사는 숲을 걷는 느낌이다.

 키스 바위라고 했던 것 같다. 각도를 잘 맞추고 상상력을 잘 더하면 키스하는 연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어롼비 공원의 전망대. 앞의 나무들이 살짝 시야를 가리기는 하지만, 정말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공원이 그리 크지 않지만, 매우 조용하고 멋진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다. 

대만 여행 중이라면 대만 섬의 최남단인 어롼비 등대 및 어롼비 공원을 구경해 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