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 이야기/베트남

베트남 (Việt Nam) 하노이 (Hà Nội) - 호치민 묘소(Lăng Chủ tịch Hồ Chí Minh), 대통령 궁(Presidential Palace), 호안 끼엠 호수(Hoàn Kiếm Lake)

YK Ahn 2017. 7. 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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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Việt Nam) - 하노이 (Hà Nội) 2/2 




 출장으로 왔던 베트남 하노이(Hà Nội)에서 하루 여유가 생겨 하노이 시내를 구경하였다. 원래 출장 일정에 없던 '여유'가 생기게 된 것이라 막연히 하노이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더 시외쪽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기는 하다.   

 

 아무 계획없이 생각없이 막연히 지도를 보면서 돌아다니다보니 생각보다 본 곳도 별로 없고, 게다가 매우 더운날이어서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너무 지쳐있는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이번 하노이 출장에서 베트남 하노이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지게 되었다. 


 하노이에 오기 전까지 베트남에 대한 상상은, 하얀 베트남 전통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다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평화로운 이미지였는데, 실제 돌아다니다보니 자전거를 탄 사람은 정말 하나도 없고 전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게다가 중국보다야 훨씬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중국과 거의 차이도 없고 오히려 오토바이 때문에 계속 맡게 되는 매연 냄새와 소음이 지겨워졌다. 여기서 살다가는 매연때문에 수명이 확 줄어들겠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별 생각없이 나온 우리들은, 우선 호치민 묘소쪽으로 갔다.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하노이시에서 널찍한 광장이 나왔다.


호치민 묘소 앞





호치민 묘소(Lăng Chủ tịch Hồ Chí Minh). 경비병들이 지키고 서 있다. 때마침 교대하는 경비병들.





뜨거운 태양볕 아래에서 걷는게 상당히 힘들었다.



호치민 묘소 옆에 있는 대통령 궁(Presidential Palace).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면서 더이상 대통령이 사는 곳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접견용으로만 썼다고 한다.




더운 날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예전에 호치민 대통령이 사용하던 차들...스님들이 관심이 많았다.





호치민 대통령의 행적들에 대한 사진전인데...보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초라하게 마치 대학생 포스터 전시마냥 설치해 놓았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호치민 대통령의 철학도 그렇고 베트남 사람들이 굉장히 검소한 생활을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호치민 대통령이 대통령 궁에 사는 것을 거부한 후 그 근처에 조그맣게 베트남 전통양식으로 지은 집이다. 생전에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회의실.




집무실. 침실도 있었던 것 같은데, 굉장히 작았다. 일반 서민들이 사는 집처럼 매우 간소한 집이었다.





근처 작은 연못에 있는 제사당(?)...





대통령 궁을 빠져나와 조금 걷다가, 같이 갔던 동료가 하노이의 콩카페가 유명하다며 꼭 가야한다고 해서 들렀다.




동료를 따라서 시켰던 음료수인데, 머리가 띵할정도로 차가운 하지만 맛있는 슬러시음료였다. 




 다시 주변을 조금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같이 먹고, 각자 알아서 놀기로 하고 헤어졌다. 

하염없이 걷다보니 이런 멋들어진 곳이 나왔다. 실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철로가 깨끗한 것으로 봐서는 기차가 다니는 것 같았다.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곤혹일 수 있겠지만 관광객들에게는 멋지고 특이한 풍경일 것이다.




호안 끼엠 호수 근처에 있는 성요셉 성당(St. Joseph's Cathedral, Nhà thờ Lớn Hà Nội, Nhà thờ Chính tòa Thánh Giuse)으로 와봤다. 유럽식 건축양식의 성당이 멋있게 서있었으나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아픈 역사이기도 할 것 같다.




성당 앞에서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멋을 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베트남 전통 옷을 여기서 보다니... 

왠지 모르겠지만 베트남 전통 옷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게 참 예쁜 것 같다.




성당 옆에 보이는 커피숍들...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를 참 좋아하는데, 저렇게 앉아서 마시는 모습은 매우 신기하였다. 정말로 커피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호안 끼엠 호수(Hoàn Kiếm Lake)




호수 가운데 있는 거북탑





하노이 시내의 관광지를 벗어나 지도만 보고 무작정 걸어보기로 하였다. 

이날 4시간정도 걸어다녔던 것 같은데, 덥고 힘들기도 하였지만 결정적으로는 매연과 소음에 지쳐서 숙소로 돌아가게 되었다.





Thong Nhat Park (Reunification park)

걷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공원인데, 하노이에서 거의 유일하게 오토바이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곳이었다.






공원에서 나와 다시 걸어다녔다. 

헬멧을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잡고 있는 경찰들.

5분정도 구경하였는데, 그동안 20명 이상은 잡은 것 같았다.




걸어다니는 사람은 없다.




대로를 따라 걷다보니 소음도 소음이지만, 매연 냄새가 너무 심해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여기도 오토바이들이 다니는 곳이지, 사람들이 걸어다니지는 않는다.




엄청난 오토바이들. 4시간정도 걸어다니면서 깨달은 것은, 걸어다니는 사람은 오직 나같은 관광객뿐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도로에 아예 인도가 없는 곳들도 꽤 있으며 걸어다니다보면 사람들이 쳐다보며 가기고 한다. 하노이에서는 걸어다니는 것이 신기한 일인 것 같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숙소에서도 오토바이 소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다음날 호텔 조식으로 나오는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는 정말 맛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하노이에서는 왠지 살고 싶지는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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