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 이야기/베트남

베트남 (Việt Nam) 꽝닌 (Quảng Ninh) 하롱베이 (Hạ Long Bay) - 중국에서 육로로 베트남으로 넘어가기

YK Ahn 2017. 10. 1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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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지정학적인 특징 때문에 외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나 배를 통해서 가야하고 육로를 통해서 타국에 입국한다는 것은 매우 희귀한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주변국과 육지로 연결되어 있는 국가들은 육로를 통한 외국출입이 당연히 우리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아직 나도 외국을 육로를 통해서 입국해본 적이 없기에 이번에 베트남 여행을 갔을 때는 육지 국경을 통해서 가기로 하였다. 

 

 사실 이렇게 비정상(?)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이 베트남을 육지로 넘어가봤겠나'라는 생각이 컸다. 물론 한국보다야 훨씬 가깝긴 하지만, 여기 광동성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1시간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거의 하루를 다 소비해야 하니 결코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광동성에서 베트남을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몇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우리가 선택한 것은 지금 살고 있는 동관에서 광저우(广州)로 이동(1) 후 광저우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방청강(防城港)으로 이동(2)하여, 방청강에서 다시 베트남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동흥(东兴, 동씽)으로 이동(3)하는 방법이며  이후 동싱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가면 몽까이(Móng Cái)라는 도시인데 이 곳에서 할롱베이(Hạ Long Bay)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4)하였다. 




 광저우에서 지하철을 타고 광저우 남부역으로 이동하는 중. 중국의 지하철들도 매우 깨끗하다. 




 중국의 큰 명절인 국경절이다보니 엄청난 인파들이 광저우 남부역에 몰려있었다. 이미 3~4일동안 많은 사람들이 광저우를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 차례들을 기다리고 있다. 광저우에는 남부역 말고도 북부, 동부, 서부 등 4개의 역이 있는데, 남부역 하나만으로도 역 자체의 크기만으로는 서울역을 압도적으로 능가할 것 같다.




 중국의 고속철도. 솔직히 KTX보다 좋은 것 같다. 깨끗하며 자리도 넓고, 흔히 사람들이 꺼려한다는 '뒤로 보고 달리는' 좌석자체가 없다. 




 광저우에서 방청강까지 고속철을 타고 대략 5시간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었다. 방청강은 해안 도시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방청강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베트남 접경도시인 동씽으로 가는 사람들인것 같다. 그래서 방청강역에 내리면 그 앞에 많은 차들이 동씽으로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순풍차를 이용하여 동씽으로 이동하였다. 가격은 70원정도..




 동씽에 도착하여 한국 여권을 보여주니 매우 놀라워 하며 '한국 오빠'라고 부르던 직원들이 있던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서 식당을 찾았다. 접경지역에서 2~3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보니 주변에 갈 곳이 전혀 없다...동네에 작은 음식점에서 시킨 만두국과 면들. 




 아침 일찍, 베트남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호텔에서 나왔다. 사실 이때 인터넷에 잘 못 된 정보가 나와있어 일찍 나오게 되었는데, 인터넷에서는 동씽에서 국경을 넘어가면 나오는 몽까이라는 도시에서 할롱베이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2번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몽까이에 가보니 사실 버스가 굉장히 많았다.




 이곳이 중국과 베트남의 검문소. 차는 위로 올라가고, 사람은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입구가 보인다. 생각보다 검문소가 굉장히 작았다. 




 중국의 검문소를 통과해서, 베트남 검문소로 들어가기 전. 


왼쪽이 중국의 검문소이며 오른쪽이 베트남의 검문소이다. 둘 다 붉은 국기가 걸려있지만, 검문소 내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한국과 비교해서 중국도 그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베트남은 그 사회주의 느낌이 굉장히 강하다. 검문소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검색대와 정말 관료주의적인 태도와 말투의 검문소 직원들은, 하노이 관광지에서 절대 볼 수 없었던 느낌이다.

 또한 한국사람들이 육로로 이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지, 매우 이상한 혹은 수상쩍은 시선으로 검문을 당하였다..




 어쨌든 베트남 검문을 무사히 마치고, 검문소에서 나오면 바로 몽까이 도시이다. 이 몽까이 도시가 유명한 이유는 중국산 제품들을 직수입하여 싸게 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검문소에서 나와 몽까이 버스 터미널로 향하였다.  

 베트남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버스를 포함한 대중 교통 수단의 비표준화를 뽑을 것이다. 우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버스들이 정말 많다. 시외 버스와 같이 똑같이 생겼지만 터미널 근처나 혹은 건물 바로 앞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는 버스들이 굉장히 많다. 당연히 이런 버스들은 모두 사설 시외버스들이며, 요금은 외국인이면 부르는게 값이다... 또한 요금을 타면서 내는게 아니라 타고 나서 버스가 어느정도 이동한 후에 받기 때문에 가격흥정이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버스요금이 같은 거리를 5배까지도 차이가 났었다... 


 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내리자마자 4~5명의 호객꾼들이 붙어서 어디 가는지 계속 물어보았다. 이때에는 터미널 내에 있는 버스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버스표는 없으며, 버스도 사람이 다 차야지 운행하는 방식이다.  몽까이에서 할롱베이까지 요금은 인당 11만동(한국돈으로는 5,500원정도)


 한국에서 중고를 바로 수입하였는지, 한국 광고문구들이 그대로 있다.




 몽까이에서 할롱베이까지 버스로 대략 4~5시간 걸리는데, 중간에 휴게소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위해 잠깐 멈추었다가 간다. 휴게소라기 보다는 시골 간이 식당이라고 부르는게 더 적당할 듯.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아 여기서 식사는 생략하였다. 




 휴게소에 있다보니 간혹 버스들이 멈추었다 가는데, 그 중 하나. 멀리 한국의 여수 성동교회에서 사용하던 버스인가 보다.




4시간넘는 버스행을 마치고, 드디어 하롱베이에 도착하였다. 터미널이 아닌 길 중간에 내려줘서 당황하기는 했으나, 택시를 타고 호텔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아고다, Hotel Plaza, 1박 6만원 정도)




 호텔은 상당히 깨끗하고 좋은 편이며 조식은 나쁘지 않은 편이고, 방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나, 베트남에서 6만원이면 상당히 비싼 호텔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하노이에 가서 알게 되었다. 




 호텔에서 보이는 풍경. 




 호텔에 요청하여 오토바이를 대여할 수 있는지 문의하여 오토바이를 대여하였다.  우선 주변 식당을 찾아 베트남에서의 첫 식사.




 오토바이를 타고 하롱베이를 탐문하였다. 한국이나 중국보다야 오토바이가 많기는 하지만 하노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고 차량도 적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타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이 곳도 신규 빌라촌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 중인 지역. 건물을 이미 다 지어졌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중이었다. 공사가 끝나고 모양을 갖추게 되면 참 멋진 곳이 될 것 같다.





 주변을 더 둘러보면 더욱 멋진 경치들이 나온다.








 빼어난 경치에 정신이 팔려 보다보니 어느샌가 날이 저물고 있었다.




 호텔로 다시 돌아가는 중 하롱베이 다리에서.




 호텔에서 바라본 야경.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호텔주변을 산책하다가 한 로컬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직장 동료 중 한명이 하롱베이는 죽기 전에는 가봐야 할 곳이라고 했었는데, 사실 느낌은 중국 광서성의 계림의 바다버젼같다. 음식이 계림음식보다 입맛에 더 익숙하다는 것과 계림 여행보다 하롱베이 여행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인 듯 하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여행사 없이하는 여행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다음은 하롱베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하롱베이 보트 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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