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 이야기/베트남

베트남 (Việt Nam) 하노이 (Hà Nội) - 호안 끼엠 지역(Hoàn Kiếm) 시내 관광

YK Ahn 2017. 10. 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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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Hạ Long Bay)에서 베트남(Việt Nam)의 수도인 하노이로 향하였다. 택시나 사설차량으로 이동한다면 편하긴 하겠지만, 가격도 비쌀 뿐더러 되도록이면 그 나라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 하롱베이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가장 바가지를 쓴 곳이 바로 이 하노이향 버스이다.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하롱베이의 버스터미널로 갔는데, 터미널로 들어가지 않고 터미널 바로 앞에서 있는 버스 앞에서 내려주는 것이었다. 택시가 멈추기도 전에 버스 호객꾼(!)이 택시문을 열고 어디가냐고 계속 물어보았는데, 택시기사가 이 버스를 타면 하노이를 갈 수 있다고 하여 얼떨결에 타버렸다. 태국 방콕에서 어떨결에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보트 투어를 했던 기억이 되살아 났는데, 베트남에서는 어처구니 없게도 시외버스에서 그같은 일을 당하였다. 이때부터 베트남에 대한 이미지가 정말 안좋아지기 시작했는데, 버스에서 값을 지불하고 나고 대충 베트남 사람들이 내는 것을 보니 우리가 대략 4~5배정도 더 낸 것이었다. 심지어 인터넷에 있는 리뷰에서도 우리보다는 반정도 저렴하게 갈 수 있다고 하였지만 그곳 또한 과도한 요금청구였던 것이다. 


 심지어 베트남에서 버스삯은 단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데려다 주겠다'라는 약속이지, '어떻게' 그리고 '언제까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고속도로가 없는 곳이긴 하지만 150km밖에 안되는 하롱베이와 하노이 거리를 점심때 출발해서 저녁 늦게야 도착할 수 있다는게 도대체 말이 안된다. 


 이때 알게 된 것은, 베트남의 버스는 택배 업무도 같이 한다는 것인데, 이게 한국처럼 도시간 택배가 아니라 도로 상에서 전화를 해서 받고 다시 도로상에서 건내주는 것이다. 마치 오토바이 택배처럼... 그러다보니 중간중간에 멈추는 시간이 많아 계속 섰다갔다 할뿐더러 사람이 많이 탈 곳 같은 곳에서는 아예 차를 멈쳐 사람들이 어느정도 버스에 찰 때까지 상당시간 기다리기도 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베트남에서 가장 안 좋은 기억은 이러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과의 괴리감 때문에 발생하였는데, 대부분이 교통수단에 대한 것들이다. 같은 거리지만 버스회사에 따라 5배까지 차이나는 버스삯(그렇다고 등급이 있는 것도 아니다), 200km도 안되는 거리를 6~7시간 걸려야 도착하는 버스 시스템, 택시 회사와 택시 크기에 따라 26배까지 차이나는 택시 기본 요금 등, 이제까지 여행을 다닌 곳 중에서 가장 교통편에 애를 먹고 신경을 쓰인 곳이 베트남이었던 것 같다. 


 언짢았던 하롱베이-하노이간 버스와는 달리 하노이에 도착하여 묶었던 호텔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아고다, 하노이 골드문 호텔, 1박 4만원정도, 조식포함) 호텔이 하노이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Ha tien 거리에 있다보니 호텔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기도 좋고 가격대비 방도 만족스러웠다. 


 호텔에 짐을 풀고 답답한 버스 속에서 덮어쓴 기분을 전환할 겸, 샤워를 한 후 저녁을 먹으러 Ha tien거리로 향하였다. 작년에도 이맘때 여기에 와서 쌀국수를 먹었었는데, 1년만에 다시 오다니...



 원래는 쌀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주변 테이블에서 불고기가 같은 것들을 많이 먹길래 점원에게 물어보고 주문하였는데, 버터가 잔뜩들어가 느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Ha tien 거리는 주변은 특징에 따라 구역이 나눠져 있는데, 베트남식 카페가 잔뜩 들어서 있는 거리와, 기념품 거리, 바들이 있는 거리, 먹거리가 있는 골목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바로 옆에는 베트남 왕국이 중국의 침략에 대항하여 독립을 이루게 한 전설의 검을 거북이 신에게 돌려준 호안끼엠 (Hoàn Kiếm, 한국어로 한다면 환검 호수가 될 것 같다) 호수가 있기도 하다. 





 호수 주변을 죽 둘러본 후 호텔로 돌아가 길었지만 버스에서 대부분을 보냈던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다음날 아침에는 본격적으로 하노이 도시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베트남의 집들은 대부분 이렇게 옆으로는 매우 좁고 앞뒤로 긴 구조이다.




 다시 찾아온 Hoàn Kiếm 호수. 그 중 Cầu Thê Húc (Huc 다리)





 빨간 다리를 건너면 Đền Ngọc Sơn (응옥썬 사당)이 나온다. 






 하노이는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늘 매우 혼잡하고 시끄러운데, 이곳은 그 혼잡함 속에서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베트남의 사당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제물에 항상 과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도 우리의 제삿상에 치킨이나 피자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 특이하다고 할 것 같다.




 사당에서 나와 다시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산책하였다. 하노이 내 많은 관광지들이 중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밀조밀 몰려있어 부지런하게 걸어다니면 아마 굳이 택시를 타지 않아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날씨가 더워 걷다보면 너무 지치기도 하지만....




 호수 한켠에 우뚝 서 있는 거북탑 (Tháp Rùa) . 탑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성이라고 할 수도 없는 특이한 건축물이 섬 한가운데 있다.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Nhà hát Lớn Hà Nội). 굉장히 유럽건출물 같은 느낌이다.  건축물의 크기가 그것의 가치나 의미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크기는 상당히 작다.... 




그래도 예쁘게 잘 정비되고 있는 건축물을 보러 꽤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를 기점으로 다시 방향을 많이 꺽어, 중간에 쇼핑몰을 지나, 성 요셉성당 (St. Joseph's Cathedral, Nhà thờ Lớn Hà Nội, Nhà thờ Chính tòa Thánh Giuse)으로 향하였다. 




 1년전에 봤을 때와 뭐가 다를게 있겠냐마는, 성당이 더욱 거창해 보이고 달라보이는 것은, 여행은 목적지보다도, 누구와 가느냐가 그 여행의 즐거움을 더욱 좌지우지 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당을 지나 호치민 기념관과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걸어가다 보니 지난번에 왔을 때 보았던 철로가 보여서 다시 올라가 보았다. 




 철도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틈만 두고 그 옆을 가득 메운 집들. 우리에게는 특이하고 포토샵을 잔뜩하면 예쁜 풍경일테지만, 왠지 궁핍과 가난, 고난의 느낌이 나기에 이 곳의 사진을 찍는 팔과 눈이 왠지 부끄러웠다.



 다음은 하노이 여행의 나머지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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