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북 지역

중국 신장 웨이우얼 쯔즈취(新疆维吾尔自治区, 신강위구르자치구) 부얼진씨엔(布尔津县, 포이진현) - 커커투오하이(可可托海, Koktohay)에서 허무(禾木, 화목) 로 이동하기

YK Ahn 2020. 6. 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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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이 참 많다. 그 중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의 북쪽에 위치하였으며 카나스 (Kanas) 자연보호 구역 안 끝자락에 위치한 허무(禾木) 마을은 투바족, 몽골족등의 소수민족들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다. 아직도 옛 삶의 방식대로 자연 속에서 사냥이나 목축등을 하며 살고 있다고 하나 지금은 그 주변에 거대하게 관광산업이 발전하여 있다. 

 

 우리가 있던 커커투오하이(可可托海, Koktohay)에서 이 허무(禾木, 화목)까지는 대략 500km정도인데, 시간은 대략 9시간 넘게 걸린다. 또한 자기 차로 이동하거나, 여행사 혹은 단체관광객이 아닌 한에는 커커투오하이에서 허무까지 한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중간에 있는 도시로 이동하여 교통편을 변경하면서 이동해야 한다. 커커투오하이에서 다시 푸윈으로 돌아와 푸윈에서 버스를 타고 우선 180km정도 떨어져 있는 베이툰스(北屯市, 북둔시)로 향하였다. 베이툰으로 갈지 부얼진으로 갈지 전날까지 결정하지 못하다가, 부얼진에 호텔들이 너무 비싸고 안 좋아서, 조금 더 나아 보이는 베이툰에서 하루를 묵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버스 안에서 호텔을 예약하고 신장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이동하고 있었다. 

 건조한 신장지역이 사막화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지, 곳곳에 나무를 이렇게 나무를 심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그러기에 신장은 너무 넓다. 

 그렇게 푸윈에서 베이툰까지 4시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하였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던 길에 정류장 같은 곳에서 내려주기에 호텔 근처에서 내려서 호텔로 향하고 있었는데, 호텔에서 외국인은 숙박이 안된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예약했을 때 외국인인지 확인을 하지 못하여 예약이 되었으나, 외국인 숙박이 안되는 호텔이라 예약이 취소가 될 것이니 양해를 구한다는 말을 하였다. 신장을 여행하며 외국인에 대해서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꼼꼼하게 검사하고 조사하는 것들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그냥 이해한다고 하고 우선 전화를 끊고 다른 호텔들을 알아 보았으나, 베이툰에 객실이 남아 있는 호텔 중에는 외국인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길 위에서 몇군데 호텔들을 확인 후, 다시 100km 떨어진 부얼진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베이툰에서 띠띠추싱으로 차를 잡아서 부얼진에 도착하였다. 부얼진에는 다행히 외국인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있었는데, 정말 형편없는 호텔이었다. 웹사이트에서도 조금 마땅찮기는 했으나, 1박에 조식없이 9만원인 숙박비여서, 그래도 설마하는 마음에 예약을 했는데,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는 순간 너무 실망스러웠다. 우선 조식이 없으며, 호텔 방이 반지하였다. 그러다보니 복도며 방이며 모두 너무 습하여 곰팡이 냄새가 심하였고, 청소상태도 너무 엉망이었다. (비지니스 그랜드 호텔, 1박 9만원정도, 조식 없음, 반지하)

 

 정말 말도 안되는 호텔에 우선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지도에서 주변 식당을 찾다보니, 먹자골목 같은 것이 있어서 우선 그곳으로 향하였다. 

 인구가 7만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 이런 먹자골목이 있는 것조차 매우 신기한데, 아마 모든 사람들이 다 카나스 (Kanas)로 가는 길목에 잠시 쉬려고 멈춰선 관광객들일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끝이 먹자 골목의 끝이며 아마 부얼진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기도 할 것이다. 

 신장에 맛 볼 수 있는 난 (Naan, 馕).

 특이한 것은 중국에서 가장 내륙지역인 이곳에 물고기 음식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아마 주변에 있는 우룬구후(

乌伦古湖, 오륜구호, Ulungur lake)에서 나오는 물고기가 아닌가 싶은데, 이 호수는 중국의 10대 호수 중 하나라고 한다. 

 몇군데 음식점을 보다가 한 음식점에서 물고기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구운 것과 끓이는 것 중 고를 수 있었는데, 구운 것을 시켜보았다. 약간의 양념을 발라서 숯불에 구워서 주는데, 저런 철판위에 덩그러니 주문한 생선만 준다. 계란토마토국과 다른 음식을 더 시켜서 먹기는 하였으나, 민물고기라서 가시가 너무 많고 맛은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물고기가 별로 없는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이 먹어야지 맛있을 듯 한 생선음식이지, 생선음식이 흔하고 다양한 한국인에게는 '망쳤다'라는 느낌의 음식. 

 시원찮았던 저녁을 먹고 맥주를 사서 호텔로 향하여 다음날 계획을 세우며, 불편한 호텔에서 불편한 밤을 지낸 후,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어제까지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며 이날부터 계속 흐린 날씨가 계속 되었다. 

 허무와 카나스를 가기 위해서는 자덩위(贾登峪, 가등욕)이라는 곳을 먼저 가야한다. 이곳이 허무와 카나스로 들어갈 수 있는 공통 게이트이며 여기서 표를 사야 한다.  부얼진에서 이 자덩위까지도 120km정도 되며 자동차로 대략 2시간 반정도 걸린다. 호텔에서 물어 자덩위로 가는 차를 탈 수 있는 곳을 알아내어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신장 여행에서는 도시 간 이동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걸리기 때문에 여행 계획 시 이동에 대한 시간을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신장여행에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전체 여행에서 30~40%는 차지할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유목민들도 보이는 듯 하다. 

 멀리 보이던 산을 향항 계속 달리다보니 어느새 그 산을 넘고 있었다.

 지금의 쭉 뚫린 영동고속도로가 있기 전, 태백산맥을 넘을 때 사용했던 그런 구불구불한 도로로 결국 산을 넘어왔다.

 황량한 사막을 지나가 펼쳐지는 초원.

 그리고 갑자기 나타나는 푸른 산. 사막 속에 숨겨놓은 푸른 산이라니... 

 자등위에 도착하여 표를 사려고 하였으나 줄이 너무 길고 비가 쏟아지고 있어, 허무에서도 표를 살 수 있다고 하여 택시를 잡아 허무로 향하였다. 허무 매표소에 도착하자 비가 그치기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표를 사서 드디어 허무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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