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차오저우(潮州, 조주) - 광지차오(广济桥, 광제교)와 차오저우구청(潮州古城, 조주고성)

YK Ahn 2021. 6. 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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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동성(广东省) 동쪽 끝에 붙어 있는 차오저우(潮州, 조주)에는 이 도시의 동쪽을 남북으로 가르며 흐르는 강인 한강(韩江)이 있다. 한국의 서울에 흐르는 강과 같은 한강(漢江)이지만 한자가 다르다. 오히려 이 차오저우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한강의 한자가 대한민국(大韓民國)의 '한'자와 같다. (韩은 간체인 반면 韓은 번체인 것만 다르다.)  차오저우의 동쪽에 있는 강변에는 차오저우구청(潮州古城, 조주고성), 즉 옛 차오저우 도시가 한강을 끼고 있고 차오저우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인 광제교(广济桥, 광지차오)가 차오저우구청 바로 앞에서 있다.  우선 이 광제교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차오저우구청은 이런 옛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성벽 안쪽은 상가과 주거지역이고 바깥쪽은 도로와 강변이다. 성벽 위를 올라가 볼 수 있어서 올라가 보았다. 

 성벽 밖으로는 성벽을 따라 환청루(环城路)가 뻗어있고 그 너머로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이 보인다.

 왼쪽에 있는 건물은 광지먼청로우(广济门城楼, 광제문성루)인데, 차오저우구청에 있는 7개의 문 중 하나이며 가장 유명하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티엔호우공(天后宫, 천후궁)이라 사찰.  

 성벽에서 내려와 올려다 본 광제문성루.

 광제문성루의 뒤쪽, 즉 고성쪽은 파이팡루(牌坊路, 패방로)인데, 패방은 한국에서는 홍살문, 일본의 토리이 등 인도의 토로나가 동아시아에 전파되어 만들어진 각 나라 특유의 문짝이 없는 문이다. 

 광제문성루의 문을 통과해서 고성 밖으로 나와보았다.

 성벽 바로 바깥에 있는 광제교. 

 차오저우에는 "到潮不到桥(따오차오부따오치아오), 枉向潮州走一遭(왕샹차오저우조우이자오)"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차오저우에 와서 광제교를 보지 않으면, 차오저우에 와봤다고 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차오저우를 대표하는 상징이며, 이 광제교는 중국의 4대 고대 다리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그냥 봐도 정말 멋들어진 다리이다. 

 12세기 중후반 중국의 남송시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13세기 초에 완성된 이 광제교는 다른 다리들과는 다르게 다리의 가운데가 배들로 연결이 되어 있다. 처음 다리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설계가 된 것이며, 가운데 있는 나무배들을 치우면 그 사이로 배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광제교를 건너보았다.  

 광제교에는 각기 다른 24개의 정자가 있다. 

 다리 중앙에는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진 배들로 연결해 놓았다. 이 배들을 치우면 이 곳을 통과해서 배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것이다. 차오저우에 있는 이 한강의 폭은 500m정도 되는데, 이 광제교가 있는 부분은 대략 300m정도 되는 부분으로 그나마 강폭이 좁은 곳에 있다.

 광제교를 모두 건너 한강의 동쪽변에서 본 광제교 모습. 저 멀리 광제교 끝자락에 광제문성루가 보인다. 

 강을 따라 나아있는 산책로. 강의 반대편에는 확실히 사람들이 별로 없다. 

 고층빌딩하나 없이 멋진 차오저우 한강의 풍경이다. 

 다시 한강의 서쪽으로 돌아올 때는 광제교를 건너지 않고 주변에 있는 공유 전동차를 빌려 한강을 조금 더 구경한 후 좀 더 남쪽에 있는 일반다리로 돌아왔다. 광제교에서 100m 정도 남쪽에 위치한 샤쉬에먼청로우(下水门城楼, 하수문성루). 

 차오저우 고성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뉘엿 넘어가고 있어 거리 상점의 불이 켜지고 있었으며, 낮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불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마냥 어디선가 나와 거리에 가득하였다. 중국 여행에 사람구경이 빠질 수는 없는 법. 

파이팡루(牌坊路, 패방로). 끝없이 펼쳐진 듯 한 패방들이 인상적이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고성의 패방로로 나왔다. 중국의 여느 지방의 고성과 같이 화려한 밤거리가 인상적이다.

 낮보다도 더 웅장해 보이는 광제문성루. 

 차오산 스타일의 훠궈. 맑은 국에 먹으며 소고기 미트볼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소고기 미트볼은 차오산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데, 육즙이 굉장히 많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나무젓가락에 한두개씩 꽂아서 길거기 간식으로 팔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멋진 경치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한강변에 나오니 다리 중간이 열린 화려한 광제교가 보인다. 

 차오저우에서 이 광지차오를 건너면 건너편에는 당송시대의 8대 문장가 중 한 명인 한유(韓愈) 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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