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차오산(潮汕, 조산) - 차오저우(潮州, 조주)에서 난아오다오(南澳岛, 남오도)로 이동

YK Ahn 2021. 6. 25. 15:15
반응형

 이번 차오산(潮汕, 조산) 여행은 짧게 잡았기 때문에 차오저우(潮州, 조주) 여행을 그렇게 마치고 차오산 중 하나인 산토우(汕头, 산두)의 난아오다오(南澳岛, 남오도)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난아오다오는 광동성의 산토우시에 있는 섬으로 된 현(县)급 도시로, 광동성에서 섬으로 이루어진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차오산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기도 한 이 섬은, 크기(~114km^2)는 한국 서해 태안반도 옆에 있는 안면도(~113km^2)와 거의 같다. 원래는 육지와 떨어져 있어서 배로 이동이 가능했으나, 2015년에 난아오 다리가 개통되면서 산토우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갈 수 있게 되었다. 이 난아오따치아오(南澳大桥, 남오대교)의 길이는 약 11km 정도이며 광동성에서 최초의 대륙과 섬을 이어주는 다리라고도 한다. 

 

 차오저우 고성에서 산토우 시내까지는 직선거리로는 30km밖에 안되지만 실제 도로를 따라 가면 50km가 조금 넘게 떨어져 있다. 차오저우 버스 터미널에서 이런 미니버스로 대략 2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산업도시들이 밀집한 광저우-동관-선전-포산 등에서는 보기 힘든 정말 시골같은 풍경을 지나 산토우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산토우도 선전이나 샤먼같은 연안경제특구 도시 중 하나인데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발달이 많이 안되었다고 한다. 실제 큰 쇼핑몰도 있고 하지만, 500만명이 사는 도시라고 하기에는 뭔가 지방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산토우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남오대교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애플지도에서 알려준 곳과 정류장 위치가 달라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남오섬으로 가는 길이 굉장히 막혀서 걸어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결국 막히는 곳을 지나고 보니, 이 난아오 다리 진입 즈음에서 병목현상이 있었던 것이었다. 워낙 섬으로 들어가는 차들도 많은데, 다리를 왕복 2차선으로 만들다 보니 길이 엄청나게 막혔던 것인데, 재밌는 것은 이 교통체증이 다리를 만들 때부터 예상이 되었던 것 같다. 다리 설계 당시 2차선 도로로 교통 체증이 일어날 것이 예상되지만, 실제 섬에 있는 주요 도로들이 모두 왕복 2차선 도로이며, 섬에 너무 많은 차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게 되면 교통사고의 위험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교통량의 통제의 목적으로 2차선 도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힘겹게 교통체증을 뚫고 남오대교에 도착하였다. 도시버스에 타서 바다 풍경을 보는 것도 특이한 경험인 듯 하다. 다리 끝 저멀리 남오섬이 보인다. 

 바다 내음을 맡으며 바다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샌가 남오섬에 도착하였다. 

 섬에서 나가는 차량은 없고 전부 들어가는 차량들이다. 

 드디어 도착한 남오섬. 전강만(前江湾, 치엔장완). 남중국해 바다같지 않게 바다색이 꽤 푸르다. 

 남오섬에는 일반적인 호텔보다는 이런 아파트형 호텔들이 많은데, 가격은 호텔보다 더 저렴하다. 다만 아파트형 호텔의 단점인 청소상태가 별로 안 좋다는 것과 편의시설들이 전혀 없다는 것. 가격들은 대략 1박에 5~10만원이다.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도 있을테지만, 우리는 남오대교 근처에서 겨우 호텔을 예약했기에 아마 조금 더 비쌌던 것 같기도 하다. 

 광동성의 가장 동쪽에 있는 차오산 중 산토우. 그리고 광동성에서 섬으로서는 유일한 현급 도시인 남오섬에서의 짧은 여행이 시작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