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중경(重庆, 총칭) 남천(南川, 난촨) - 금불산(金佛山, 진포산) 천성소진(天星小镇, 톈싱샤오젼)

YK Ahn 2021. 8. 1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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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서남 지역에 있는 중경(重庆, 총칭)의 중앙에서 남쪽에 있는 남천(南川, 난촨)에는 금불산(金佛山, 진포산)이라는 이름도 멋진 산이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2,200m가 넘는 이 산은 총칭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며, 운남성(윈난성, 云南省)에서 귀주성(구이저우성,贵州省 )까지 펼쳐진 운귀고원(云贵高原, 윈구이가오위엔)에 있는 대루산(大娄山, 따로우산)이라고 불리는 산맥의 산 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이다.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카르스트 지형 중 하나이며 2014년에 남중국 카르스트 세계문화 유산의 일부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 금불산을 오르기 위해 총칭 집에서 금불산으로 이동하였다. 같은 총칭시에 안에 있지만 하나의 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총칭이기에, 집에서 무려 140km나 떨어져 있고, 지도상 직선거리도 10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선 첫날은 느긋하게 집에서 출발해서 금불산 입구 근처에 있는 호텔에 묵으면서 주변 마을과 근처에 있는 번화가를 구경하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톈싱호텔로 1박에 5만원정도하며, 금불산 바로 아래에 있으며 주변에 천성소진(天星小镇, 톈싱샤오젼)이라는, 편하게 말하면 톈싱마을이 있어 위치가 굉장히 괜찮은 곳이지만 조식은 제공되지 않는다. 산 속에 있는 호텔느낌이라 경치와 느낌은 매우 좋고, 호텔 바로 앞에 남천(南川, 난촨)이나 금불산 입구로 가는 버스가 있어 꽤 편하기도 하였다.

 호텔에서 본 풍경. 관광지에 있는 중국 호텔같지 않게 호텔 주변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산 속이라 마운틴뷰 밖에 없으나 풍경이 좋다. 다만 4월 말의 봄임에도 불구하고 햇볕은 따가웠다.

 호텔 앞을 흐르는 개천. 산에서 내려오는 물 같은데, 생활하수로 오염된 것 같지는 않지만 뭔가 건설 공사장에서 나오는 물처럼 탁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면 정말 멋진 풍경이 만들어졌을 듯 하다. 

 개천을 따라 뒤쪽에 보이는 곳이 톈셩마을이며 저 뒤에 거대한 배경처럼 있는 산이 금불산이다.

 호텔에서 산쪽으로 5분정도 걸어올라가면 톈싱마을이 나타난다. 사진에서 오른쪽은 다른 호텔이며 왼쪽에 있는 전통 가옥같은 건물들이 있는 곳이 톈싱마을이다.

 사실 이게 뭐 마을이라고 하려면 사람들이 살아야 하지만, 이곳은 원래 원주민들이 살던 곳이라기 보다는 금불산을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든 상가거리이다. 그래서 1층은 죄다 음식점뿐이고, 2층은 성수기 때 열리는 호텔인 듯 했다. 중국에서는 너무 흔한 상술이기는 하나, 개인적으로는 한국 관광지에서 보이는 아무렇게나 지은 가건물이나 불법 건축물보다는 이런 건물들이 더 보기 좋은 것 같다. 우리나라도 주요 계곡에 불법점거 백숙집 보다는 차라리 한옥건물들을 지어서 임대를 주면 훨씬 보기 좋지 않을까 싶다.

 중국 무협영화에 나올 법한 경치.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상업거리이기 때문에, 금불산이 비수기인 4월에는 거리가 텅텅 비어있다.

 100~200m밖에 되지 않는 거리이긴 하지만, 꾹꾹 눌러대는 듯 한 태양볕 아래에서 조용한 거리를 천천히 걸어보았다.

 톈싱마을의 끝. 더 걸어가면 금불산으로 들어가는 방향인데, 더운 날씨에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이다. 다시 호텔방향으로 선회.

 원래 계획은 이 톈싱마을의 거리에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을까 했었는데,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은 없고 일반 관광지에 있는 평범한 음식에 비싼 가격의 음식점들만 있어 번화가로 나가서 먹기로 하였다.

 톈싱마을의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와 보니 어떤 아저씨가 거리에서 악기로 연주하고 계셨다. 길 위에는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작은 텐싱마을을 후다닥 보고 난 후, 호텔 앞에서 주기적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남천의 번화가로 가보기로 하였다. 

 한참을 달려서 온 남천의 중심지. 중국의 시급 도시에서 구(区, 추)라고 불리는 곳은 도시의 중심이며, 그 외의 지역은 진(镇, 젼)이라고 불리는데, 특이하게 이 남천 지역은 남천구(南川区, 난촨추)이다. 실제 총칭의 중심지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또다른 번화가가 있다니...

 지방 도시같이 갑자기 나타나는 고층 아파트 단지.

 마치 예전의 동대문 운동장이나 효창운동장을 생각나게 하는 풍경이다. 

 중국의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지역에 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완다쇼핑몰. 결국 이 쇼핑몰 안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 터미널로 향하여 우리가 묵어야 할 호텔이 있는 곳, 즉 톈싱마을로 돌아왔다. 낮의 풍경도 좋았지만, 이 거리의 야경도 좋다. 여전히 쥐죽은 듯 조용한 거리이다.

 시끌벅적할 것 같은 성수기 때 오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일 듯 하다.

 너무나도 조용했던 금불산 아래 톈싱마을에서의 첫날은, 산 속 밤하늘의 별과 함께 총칭 맥주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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