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중 지역

중국 호남성(湖南省, 후난성) 침주(郴州, 천저우) - 동강호(东江湖, 동장후)와 소동강(小东江, 샤오동장)

YK Ahn 2022. 6. 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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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 후난성(湖南省, 호남성)의 남부에 위치한 천저우(郴州, 침주)는 숲 속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지녔다. 인구 450만명이 넘는 꽤 큰 도시이며 후난성의 남쪽에 위치하여 광동성广东省의 샤오관(韶关)과 맞닿아 있는 도시이다. 천저우에 매장된 광물의 양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큰데, 텅스텐과 비스무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고, 몰리브덴, 흑연, 주석, 아연등은 중국 내 1~4위정도로 광물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 크기에 비해서 그다지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동관에서 차로 5~6시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곳이라 연휴 때 후다닥 갔다왔다.

 천저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있다면 아마 가오이링(高椅岭, 고의령)일테지만, 이 가오이링을 가기 전에 우선 천저우에서 가오이링과 함께 5A급 풍경구인 동장후(东江湖)를 가보기로 하였다. 자연호수가 아니고 댐을 만들어 생긴 저수지인데, 특이하게 이런 인공 저수지가 5A급 관광지라고 한다. 이 동장후의 가장 유명한 풍경은 호수에 물안개가 자욱이 껴 있는 모습이긴 한데, 이를 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가야하지만 아침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9~10시쯤에야 겨우 도착하였다. 

 동장후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차를 주차하고 표를 구매하여 입장 후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여야 했다.나중에 알고 보니 굳이 여기에 주차할 필요도 없고, 자차로 그냥 쭉 올라가면 되는 듯 하였다. 괜히 셔틀버스비용만 날린 듯...

 동장후 입장비용은 55위안인데 셔틀버스 비용이 30위안으로 일인당 85위안이다. 여기서 동장후에서 보트를 타고 유람하는 등의 투어는 188위안으로 훨씬 비싸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다보니 어느샌가 거대한 동장댐(东江大坝)이 나타났다. 동장댐을 지나서 50m후 버스에서 내리게 된다. 

 이 동장후는 천저우의 식수원이며 바로 마실 수도 있는 1급수라고는 한다. 

 시원한 폭포가 두군데서 쏟아져 내려온다. 

  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호수에 저렇게 부교를 띄워놓아도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가 될 수 있구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지만, 산꼭대기에서 굽이굽이 내려오는 저 기다란 폭포는 상당히 멋있었다.

 부교 위에서는 딱히 할게 없다.

 산 속 하이킹 코스도 있는 듯 하였는데, 날이 너무 습해서 가보지 않기로 하였다. 하이킹 코스를 제외하면 유람선을 타고 호수에 있는 섬 주변을 한바퀴 돌다가 오는 것 밖에 없는데, 이것은 추가 요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실상 동장후의 관람은 이게 끝. 뭔가 아쉬워서 이곳에서 파는 물고기 튀김을 사 먹어 보았다. 생김새가 딱히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뭔가 돈 낭비인 듯 한 동장후 관람을 끝내고 다시 내려가는 버스를 탔다. 내려갈 때는 쭉 버스를 타지 않고 중간에 내려서 이 동장후에서 내려오는 강을 따라 걸어서 가려고 한다.

 이 동장후에서 시작되어 쭉 내려가는 강을 샤오동장(小东江, 소동강)이라고 부르는데, 동강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이곳도 그냥 동장이었겠지만 동강댐이 건설된 지금은 소동강이라고 불린다. 

 개인적으로는 동장후보다는 이 샤오동장의 풍경이 더 마음에 든다. 

 특히 이 샤오동장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걷던 길의 강 건너편에 자전거길이 있다는 것이다. 계속 보아도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강을 옆에 끼고 차도 거의 없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보니 굉장히 부러웠다. 다음에 시간나면 자전거를 싣고 와서 이곳에서 라이딩을 하는 것으로...

 1시간 넘게 걷는 동안 만난 사람들은 딱 3팀. 이 산책길도 동장후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동장후에 온다면 꼭 걸어보아야 한다. 이것도 없었다면 입장료가 많이 아까웠을듯...

 그렇게 샤오동장 산책도 마치고, 동장후 관광도 끝내었다. 자전거길은 무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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