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중 지역

중국 호남성(湖南省, 후난성) 침주(郴州, 천저우) - 고의령(高椅岭, 가오이링)

YK Ahn 2022. 6. 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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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난성(湖南省, 호남성) 천저우(郴州, 침주)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는 가오이링(高椅岭, 고의령)이 아닐까 싶다. 마치 광동성(广东省) 샤오관(韶关, 소관)에 있는 딴샤산(丹霞山, 단하산)을 생각나게 하는 이곳은 지질학적으로도 샤오관과 같은 단하지형이기 때문이다. 딴샤산에 비교했을 때, 지형은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느낌도 있는데, 딴샤샨이 거대한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솟아난 느낌이라면, 이 천저우의 가오이링은 뭔가 더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 표면이 매끈하게 깍여서 조금만 발을 헛딛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구덩이로 빨려 들어갈 듯 한 곳이다. 

 

중국 광동성(广东省) 샤오관 (韶关) - 단하산 (딴샤샨, 丹霞山)

 중국 광동성(广东省) 샤오관 (소관, 韶关)에 위치한 단하산(딴샤샨, 丹霞山)은 2004년 유네스코에 세계 지질공원, 2010년에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을 만큼 특이한 모양과 수려한 경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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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이링은 이미 후난에서는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아직 중국의 국가 관광지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중국 관광지들이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인 5A, 4A 등의 등급이 아직 이 곳 가오이링에는 없다. 사실 최근에야 관광지로의 본격적인 개발을 하면서 난간이나 계단들과 같은 것들을 만들고 있는데, 이전까지는 그런 것들도 없어서 추락사고들이 많이 일어났었다고 한다. 

 오히려 딴샤샨보다도 더 딴샤의 지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이 곳의 이름이 가오이링(高椅岭, 고의령)인 이유는 이 거대한 바위 때문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저 거대한 언덕은 높은 의자 언덕이라는 뜻의 고의령인데, 저 언덕의 이름이 바로 이 관광지의 이름이 된 것이다.  

 아직도 많은 부분에는 난간이나 설치되어 있지 않고 수풀이나 나무들로 경계가 구분되어 있다. 

 스리랑카의 시기리야 언덕을 연상케하는 계단인데, 얼마전까지도 저렇게 아슬아슬한 곳에도 계단이나 난간이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계단이 잘 놓여져 있다.

 위로 올라와서 내려다보면 정말 특이하게 생긴 지형이다. 골과 골 사이에 고여있는 거대한 물 웅덩이들은 샤오관의 딴샤샨과는 또다른 신기한 모습을 만들어 낸다. 

 마치 공룡의 등줄기를 따라 걷는 것과 같이 길이 나아 있다.

 지금처럼 난간이 있는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저렇게 놀에 자그맣게 나아있는 계단모양의 홈을 따라 걸어다녔다고 한다. 보기만해도 식은 땀이 흐르는 듯 한 느낌이다.

 틱톡을 가끔 보다보면 공중에서 듬성듬성 나 있는 다리를 건너거나, 절벽에서 그네를 타거나,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유리 바닥으로 이루어진 절벽길을 건너거나 하는 것들이 모두 여기 있었다. 

 이런 유리난간은 봐도봐도 늘 무섭다.

 저런 계곡에 추락하면 구조는 커녕 수습도 하기 힘들 듯 하다.

 보통 이런 절벽에 난 길들은 콘크리트로 만들어 놓는데, 이곳은 나무로 되어 있었다. 제발 나무가 아직 썩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절벽을 따라 암벽등반 체험하는 구간도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곳이다. 저런 절벽길을 걸을 때는 발밑의 낭떨어지가 너무 신경쓰여 주변 풍경도 잘 안 보인다...

 공중 다리 건너기. 발판이 굉장히 듬성듬성 나아 있어, 한걸음 뗄때마다 걷기보다는 약간의 점프를 해야 한다. 

 사진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로프에 몸을 싣고 계곡을 건너는 것도 있다.

 가오이링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일 듯 하다.

 거대한 코끼리의 피부를 보는 듯 하기도 한데, 중국에는 정말 특이한 풍경을 가진 곳들이 많은 듯 하다.

 가오이링의 바위 언덕에서 내려오면, 아래는 잘 꾸며놓은 가족공원같은 느낌이다.

 장가계처럼 무지막지하게 크지도 않고, 샤오관의 딴샤산처럼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는 곳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 하지만 한바퀴를 다 돌기위해서는 3~4시간정도는 걸어다녀야 할 듯 하다. 딱히 쉴 곳이 많이 없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하루 코스로 딱 좋은 크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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