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성(广东省) 후이저우(惠州, 혜주)에 위치한 루오푸산(罗浮山, 나부산)은 딩후샨(鼎湖山, 정호산), 딴샤샨(丹霞山, 단하산), 씨치아오샨(西樵山, 서초산)과 함께 중국 링난(岭南, 영남) 지역의 4대 명산 중 하나이지만, 영남제일산(岭南第一山)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중에서도 으뜸인 명산이다. 중국 북송 시대의 소동포(苏东坡, 수동포) 시인이 이곳에서 '나부산 아래는 늘 봄과 같고, 귤과 스노우베리는 언제나 새롭다. 매일 300개의 리치를 먹고, 영남인이 되기를 주저하지 말아라. (罗浮山下四时春, 卢桔杨梅次第新. 日啖荔枝三百颗. 不辞长作岭南人)'라고 표현하면서 매우 유명한 산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 영남지역의 최고 명산이기는 하지만, 큰 산이 없는 지역이다보니 최고봉의 높이가 1,296m로 그렇게 높지는 않다. 루오푸샨은 2013년에 국가 5A급 관광지로도 등록되었다.
역시 중국 관광지답게 등산 입장료가 비싸다. 1인당 54위안으로 1만원정도 한다.
입장권을 구매하여 들어가게 되면 화려한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루오푸샨은 중국의 도교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한데, 총슈구관(冲虚古观, 충허고관)은 동진 시대의 도사(道士)였던 거홍(葛洪, 갈홍)이 만든 사원으로 건립된지 1,700년 가까이 된 사원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이라 걸어서 등산을 해보기로 하였다.
높은 산이 없는 광동지역이라 산 중턱만 올라와도 멀리까지 볼 수 있다.
3시간정도 걸어서 올라오니 케이블카 하차장이 나왔다. 산 밑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여기까지 바로 올라오는데, 여기서 2~3시간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중국의 등산로는 거의 대부분 이렇게 돌계단으로 되어 있다.
꽤 힘들게 올라왔고, 높아보이기는 하지만 높이는 700m가 채 되지 않았다.
돌계단 등산은 계단이라 등산 초기에는 편하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들고 쉴 곳도 마땅치 않다는 단점도 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인데 생각보다 잡히지 않는다.
중국에서 산을 오르다보면 항상 나타나는 계단 고문.
계단을 다 오르면 나오는 루오푸샨의 윤펑옌(云峰岩, 운봉암).
루오푸샨의 최고봉인 비운정(非云顶, 페이윤딩)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km를 더 가야 하지만, 이미 다리가 피곤하여 그만 하산하기로 하였다.
케이블카는 1인당 편도 70위안으로 비싸지만 이미 다리에 힘이 다 빠져서 걸어서 내려가기는 힘들 것 같아 타고 내려가기로 하였다.
역시 중국등산은 케이블카로 해야 제맛.
조만간 중국 영남 4대 명산 중 하나 남은 씨치아오샨(西樵山, 서초산)도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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