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샤오관 (韶关) - 단하산 (딴샤샨, 丹霞山)

YK Ahn 2019. 5. 7. 00:04
반응형

 중국 광동성(广东省) 샤오관 (소관, 韶关)에 위치한 단하산(딴샤샨, 丹霞山)은 2004년 유네스코에 세계 지질공원, 2010년에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을 만큼 특이한 모양과 수려한 경치를 뽐낸다. 


 샤오관은 광동성의 북쪽에 위치한 도시로 이 단하산으로 유명하다. 광동성에 살면서 꼭 한번은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외국인이 가기에는 그렇게 교통편이 쉽지 않은 곳이라 미루다가 이번에 가게 되었다. 딱히 샤오관에 단하산을 빼고는 볼 것이나 유명한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아, 1박 2일이라는 좀 빡빡한 일정으로 갔다 왔는데, 1박 2일은 사실 너무 무리하는 일정이고 2박 3일이 적당한 것 같았다. 


 샤오관을 가기 위해서 동관시 (东莞市) 후먼 (호문, 虎门)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 후 다시 고속철에 탑승하였다. 고속철 이등석 금액은 139원. 




 샤오관 기차역




 기차역에서 띠띠를 타고 샤오관 시내로 이동하여 호텔에 짐을 풀었는데, 생각보다 호텔이 괜찮았다. (SenLan hotel, 1박 4만원정도, 조식 포함). 지방 소도시에 있는 저렴한 호텔답지않게 상당히 깔끔하고 멋진 호텔이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조금 쉬다가 샤오관 시내를 산책하였는데, 마치 푸젠성 (福建省, 복건성) 난징씨엔 (南靖县, 남정현)에서 본 듯한 풍경이었다. 




 쇼핑몰이 밀집한 번화가. 최근 중국에서 발전하는 도시들의 일반적인 번화가 모습이다. 




 아침에 호텔에서 바라본 샤오관 도시 풍경. 고층빌딩들과 함께 무너질 듯, 오래된 구식 아파트들의 조합은 중국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 




 샤오관 버스 터미널로 향하여 물어물어 단하산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내 탔다. 따로 표를 사는 곳이 없어 버스 내에서 현금이나 위챗으로 지불하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단하산 버스터미널. 터미널이라고 써있지만, 창고 같은 곳에 표 파는 곳만 하나 덩그러니 있다. 




 그러나 5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는 흉망스런 버스터미널을 민망하게 만드는, 입구 조차도 웅장한 단하산 공원이 있다. 




 사실 단하산을 제대로 보려면 천천히 많이 걸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하산은 샹롱호 지역과 장라오 지역, 양유엔산 지역, 이렇게 세 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중에서 우리는 장라오 지역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샹롱호는 매우 일부만, 양유엔산 지역은 보지도 못 하였다. 참고로 단하산에서 거대한 남근석으로 유명한 지역은 양유엔산 지역이다. 




 장라오 지역. 중국에서 산을 여행할 때는 왠만하면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좋다는 경험적 교훈을 얻은 우리는 케이블카를 탈 계획이 없었지만, 케이블카가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버스에서 내려 타기로 하였다. (위의 단하산의 입구를 지나가면 공원 내 셔틀버스가 있으니 이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




세계 어디를 가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피할 수 없지만, 심지어 중국 내에서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많이 볼 수 있다. 왜 이런 곳을 여행사를 통해 오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길. 평평한 들판에 불쑥 찾아온 불청객처럼 솓아 있는 거대한 바위산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면, 중국 어느 관광용 산을 가던지 잘 정비되어 있는, 계단을 볼 수 있다. 그래도 단하산은 계단과 길이 나무로 되어 있다. 보통은 시멘트로 되어 있어 주변과 이질감을 더욱 짙게 느끼게 하는데...나무로 되어 있어도 너무 반듯하고 각자게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질감이 많이 느껴지기는 한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기가 막힌 풍경을 볼 수 있다. 






 저런 낭떠러지 바위에 계단과 난간을 설치한 사람들이 더 대단하다....




 남방 지역이라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원래 중국의 자연이 그런 것인지, 항상 주변 숲은 무서울정도로 우거져 있다. 절대로 사람 손이 닿지 않았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절벽과 바위틈을 타고 내려와 나온 용왕천.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지는 않은 듯 하다. 













 이 절벽 산을 다 보는데는 30~40분 정도 걸렸던 듯한데, 문제는 내려가는 길이다. 다시 올라왔던 곳으로 돌아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것도 시간이 너무 아깝고, 걸어서 내려가기에는 어지간히 힘들것 같았지만...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던 곳의 반대쪽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이 만들어져 있는데, 계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돌 사다리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다리 떨리는 절벽을 내려오면 바위틈에 껴서 만들어진 길들을 지나가게 된다. 사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인데, 이런 곳을 학생들이 와서 본다면 지질학 공부나 지구과학 공부가 더 실감나게 느껴졌을 듯도 하다. 








 산 밑에는. 웅장하고 위태스럽던 산 위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단하산에는 남근석도 유명하지만, 이 음원석(인위엔스, 阴元石)도 유명하다.  이후에도 샹롱호 지역을 조금 더 들어가 보았으나, 다시 동관으로 돌아갈 기차시간에 쫓겨 서둘러 나와야 했다.




 단하산 공원에서 띠띠를 타고 서둘러 샤오관 기차역에 도착하여 탄 기차. 돌아가는 기차편은 고속철이 없어 일반 열차를 타게 되었는데, 중국에 와서 처음 타본 일반 열차였다. 아직도 이런 일반열차에서는 객차간 통로에서 담배를 필 수가 있어 기차 전체가 담배 냄새에 쩔어있다...게다가 고속열차보다 훨씬 사람이 많고 좁아서 굉장히 부대낀다... 다시는 일반열차는 안타는 것으로...




 어쨌든 도착한 동관....




 단하산은 광동성의 자랑이기도 하며, 광동성에 살면 한번쯤은 볼만한 곳이지만, 다른 유명한 지역에 비해 교통편이 썩 좋지 않고, 특히 중국어를 못한다면 너무나도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너무 짧게 갔다와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행여나 단하산을 방문하려고 한다면 단하산을 이틀정도는 보는 것을 추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