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스리랑카 여행 글의 수정본>
캔디(Kandy, මහනුවර) 도시 중앙에는 캔디 호수(නුවර වැව, Kandy Lake) 혹은 보감바라 호수(Bogambara lake)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불치사(ශ්රී දළදා මාළිගාව, Temple of the Sacred Tooth Relic) 바로 옆에 있는 이 아름다운 호수는 사실 오래된 인공호수이다.
스리랑카(Sri Lanka) 캔디(Kandy, මහනුවර) - 불치사(ශ්රී දළදා මාළිගාව, Temple
스리랑카(Sri Lanka) 중앙에 위치한 고대 도시인 캔디(Kandy, මහනුවර)에는 석가모니의 치아를 보관하고 있다는 '불치사'라는 불교사원이 있다. 이 불치사는 1988년에 UNESCO에 세계문화유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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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물이 가득차 호수가 된 이곳은 원래 논이었으나 위크라마 라자신하(Wickrama Rajasinha) 왕이 1807년에 주변에 댐을 세우기 시작하여 물이 채워지기 시작하면서 호수로 변하였다고 한다. 원래 호수의 이름은 키리 무후다(Kiri Muhuda)로 '우유빛 바다'라는 이름이었는데, 이는 원래 논이었던 이 곳의 중앙에 동명의 작은 연못이 있어서 그 이름을 그대로 따서 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수는 원래의 크기보다 계속 줄어들어 지금은 호수 주변길은 3km정도이기 때문에 호수 주변을 구경하면서 산책하기에 매우 좋은 듯 하다.
호수는 흰색의 삼각 아치형의 왈라쿨루 베마(Walakulu Bemma)라는 이름의 벽에 둘러쌓여 있는데, 이는 '구름벽'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구름벽은 아직도 '미완성'의 벽인데, 왜냐하면 1815년에 영국이 이곳을 침략하여 위크라마 라자신하 왕을 감옥에 가둬버리고 폐위시켰기 때문이다. 역시 영국과 강대국이 침략을 일삼던 제국주의 역사는 세계 어디를 가던 쉽게 볼 수 있다.
호수에서는 낚시가 금지되고 법으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인지 다양한 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불치사를 구경하고 나와서 호수의 나머지를 구경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비가 조금식 내리기 시작하였지만, 쏟아지지는 않아 호수 주변의 나무 밑을 걸어다니며 호수를 마저 구경하기로 하였다.
호수를 자세히 가만히 보다보면 도마뱀과 물뱀들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는, 스리랑카에 있는 동물들은 사람들에 대해서 매우 익숙하며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쉽게 볼 수 있는 물뱀들.
그 물뱀을 노리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파충류나 곤충을 노리는 것인지 사냥중인 새.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이 호수는 주변 주민들이 사용할 정도로 깨끗했다고 한다. 어느샌가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지금은 캔디 호수의 수질이 큰 문제라고 한다.
호수를 2/3정도 돌았을 때, 주변에 식당이 보여서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다. 스리랑카에서는 입에 맞는 음식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여행 중 이 로컬음식점이 가장 맛있던 곳이었다. 뭐든 볶으면 맛있다고 하지만, 특이하게 스리랑카의 볶음밥과 볶음면은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저녁을 먹고 나오자 완전히 어두워진 캔디 도시와 호수.
숙소로 돌아와 보는 불치사와 캔디 호수의 풍경도 멋지다.
캔디 호수의 중앙에 있는 작은 섬도 인공섬인데, 이 호수를 만들 당시 왕이 만들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이 섬은 왕이 유희를 즐기기 위해 만든 것이며 바로 옆에 있는 궁전과 비밀통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건물 옥상에 멋진 식당을 가지고 있었다.
도시 자체가 해발 500미터에 위치한 평원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뭔가 신비가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