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 이야기/캄보디아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Siemreap,ក្រុងសៀមរាប) - 타 프롬(ប្រាសាទ តាព្រហ្ម, Ta Prohm)과 타 케오(ប្រាសាទតាកែវ, Ta Keo)

YK Ahn 2019. 3. 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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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띠아이 끄데이(Banteay Kdei, ប្រាសាទបន្ទាយក្តី) 사원과 스라스랑 (Sras Srang, ស្រះស្រង់) 저수지를 보고 난 후 500~600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타 프롬(ប្រាសាទ តាព្រហ្ម, Ta Prohm) 사원으로 향였다. 타 프롬 사원은 유적지가 나무에 의해 반띠아이 끄데이보다 더욱 심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는데, 나무들이 유적지를 거의 짐어 삼키듯이 자랐기 때문이다. 무너져가는 유적지를 지탱하는 것이 나무라는 주장이 많아 나무를 제거하고 복원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과 함께, 나무에 의해 만들어진 타 프롬만의 독특한 매력도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 복원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타 프롬은 인도정부가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타 프롬 사원은 사실 앙코르 와트를 유명하게 만든 영화 <툼 레이더>의 촬영지라고 한다. 하지만 유적지에는 이 곳이 툼 레이더 촬영지라는 표시는 전혀 없다. (중국은 심할 정도로 영화 촬영지를 선전한다...)


 타 프롬 사원 근처에 단체 관광객을 위한 간이 주차장이 있는데, 이 곳에 전기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걸어들어 갔다. 





 주차장부터 사원 본 건물까지 대략 50m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다른 사원들에 비해 유적지 주변에 나무가 많아 유적지 건물을 한번 지나야 시야가 트인다. 마치 일부러 심기라도 한 것 처럼 건물사이에 거대한 나무들이 보인다. 




 침식이 얼마나 심하게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석상..







 무섭게 뻗어나간 나무의 가지들은 유적지를 집어 삼키고 다시 자연 속으로 녹아내리게 하려는 것 같다. 





 곳곳에서 사라져가는 벽의 문양들이 마치 자연의 가공할 힘에 힘겹게 버티며 점점 사라져가는 과거의 영광을 보는 듯 하다. 








 엄청난 나무 크기는 심지어 유적지를 보러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빼앗아, 이 관광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새롭게 각인을 시켜주는 듯 하다. 사진 속의 관광객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나무가 유적지를 기대는 것이 아니라 유적지가 나무에 기대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타 프롬 사원은 그렇게 큰 규모의 사원이 아니라 천천히 걸어다녀도 오래 걸리지 않고 볼 수 있다. 다만 단체관광객의 물결은 피해서 가야 조용히 사원을 볼 수 있다. 사원과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거대한 나무들의 인상이 강한 사원이라서 그런지 앙코르 와트 단체 관광의 주요 코스 중 하나인 듯 하다. 다른 사원들에 비해서 작은 규모이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상당히 번잡하기도 하다. 




 타 프롬 사원에서 서북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곳에는, 앙코르 와트 유적지 중 가장 높이 세워진 사원 중 하나인 타 케오(ប្រាសាទតាកែវ, Ta Keo) 사원이 있다. 이 사원은 중국정부가 복원사업을 한 곳이다. 올라가는 계단이 매우 가파르고 위태로워서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섣불리 발을 들여놓지 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사원인데, 아무래도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이 생각보다 없었다. 


 사실 타 케오 사원은 그냥 지나치려고 했던 곳인데, 타 프롬 사원을 보고 승리의 문(Victory gate)로 가던 중 모퉁이에서 이 높은 사원을 발견한 후 다시 지나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보기로 하였다. 




 다른 사원과는 다른 느낌의 타 케오는 마치 제단이나 혹은 성같은 느낌이다. 




 사견이지만, 복원사업을 하면서 너무 시멘트를 많이 사용하여 복원하여서 유적지가 어딘가 모르게 이질감과 불협화음의 느낌이 난다. 





 사진에서 보기와는 다른게 계단이 높고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한번에 꼭대기까지 올라가기가 힘들다. 






 꼭대기에는 가운데 큰 탑(?)을 중심으로 4방향으로 그보다는 작은 탑(?)들이 있다. 






 높이가 꽤 높다.  사원 주변이 키 큰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보이진 않으나, 나무들이 없었다면 꽤 먼 곳까지 볼 수 있었을 듯 하다. 






 앞에서 보았던 사원들과는 다르게 벽이나 기둥에 문양이나 장식이 없고 조금 투박한 사각형의 벽돌로 이루어진 사원이라, 정말 같은 시기의 사원이 맞나 생각이 들정도로 다른 느낌이다. 높다라는 것 외에는 크게 볼 것이 없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같지는 않았고 주로 우리같은 개인 여행자들이 지나가다가 잠깐 들렀다가 가는 곳인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복원이 그렇게 예쁘게 된 것 같지는 않았다. 위험스럽게 높은 곳을 내려와 승리의 문을 향하여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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