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북 지역

중국 신장 웨이우얼 쯔즈취(新疆维吾尔自治区, 신강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乌鲁木齐, ئۈرۈمچى شەھرى) - 홍샨공위엔(红山公园, 홍산공원)

YK Ahn 2020. 4. 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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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영토 중 서북쪽 끝에 있는 이 광활한 땅 신장(新疆, 신강)은 위구르(Uyghur) 민족이 다수를 이루는 땅으로, 중국의 역사에서 등장과 소멸을 반복하며 나타나는 곳이다. 한나라와 당나라 시대와 같이 중국 제국이 강력한 시기에는 중국에 복속되어 지배를 받다가 당나라가 멸망한 이후 현재의 몽골과 러시아 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위그루 제국으로 편입되었다. 이때 위구르 민족들은 이슬람문화를 매우 빨리 받아들이고, 이후 다시 현재의 동유럽과 서아시아에 위치하던 차가타이 칸국에 복속되어 완전한 이슬람화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신장지역은 다른 중국과는 다르게 이슬람 문화를 강하게 띄고 있다. 위구르 제국이 멸망한 후 위구르 민족은 야르칸드 칸국이라는 민족국가를 세웠으나, 준가르 칸국이라는 유목부족 연합국가에 멸망하게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한 국가 중 하나이자 중국의 마지막 왕국인 청나라는 무서운 기세로, 중국인들을 노예로 부리던 몽골제국을 멸망시킨 후 이 신장 지역을 차지하게 된다. 청나라 군사의 지배를 받던 19세기 중반 청나라의 지배에 반대하는 반란이 일어나 잠깐 동튀르케스탄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독립국가를 세웠으나 10년만에 청나라 군사에 패배 후 다시 10년만에 청나라에 완전히 합병되었다. 


 한족과 유교, 도교,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본토와의 인종적, 문화적 차이와 함께 한족들과의 불평등한 대우로 갈등이 고조되다가 1933년에 독립 후 3개월만에 소멸, 중국이 2차 세계대전과 국공내전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를 겪던 1944년에 다시 동튀르케스탄 공화국을 세워 독립하였으나, 일본의 패전과 이 후 중국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의 승리 후, 당시 지도자가 의문의 사고를 겪고 사망하며 급격히 쇄락하며 1949년에 중국에 다시 합병되고 많은 사람들은 터키로 망명을 갔으나, 1955년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되며 완전히 중국의 한 행정지역으로 통합되었다. 신장은 새로운 영토라는 뜻이다. 


 이후에도 2000년대 초반까지도 신장독립운동 혹은 동튀르케스탄 독립운동이라고 불리는 위구르 민족의 무력 독립운동이 이루어 졌으며 아직도 이 신장 지역은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고 하다. 하지만 중국 영토의 16%라 되는 광대한 지역으로 석유와 다양한 광물이 있는 지역으로 중국에게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에서도 한족들의 이 신장 지역으로 이동을 장려하였기 때문에, 45%의 위구르 민족과 40%의 한족, 그리고 나머지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곳이다.  예전부터 위구르 민족이 살던 곳이라 중국과 완전히 다른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현재는 많은 중국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중국의 도시와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중국에서 '신장을 가보지 않으면 중국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영토의 16배) 무지막지하게 큰 지역이다. 그 크기는 엄청나게 크지만, 완전 내륙지역에 분지 지형이라 매우 건조하여 사람이 살기 힘든 사막이 많은 지형이기도 하다. 또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지역이라 주요 지진발생 지대이기도 하다. 이러다 보니 광대한 땅에 인구 밀도가 굉장히 낮고 많은 자원들이 있어 인도도 이 땅의 일부를 자신의 영토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아마 중앙아시아의 경제가 더 발전하게 되면 또다른 주요 분쟁지역이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어, 중국에서는 이곳에 경제발전을 신속하게 이뤄 더이상 대내외적인 마찰이 없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듯 하다. 


 신장자치구의 구도 혹은 성도는 우루무치 (乌鲁木齐, ئۈرۈمچى شەھرى)로 중국과 서역과의 주요 교역길이었던 비단길 위에 있던 도시이다. 우루무치는 '아름다운 목장'이라는 준가르 언어이기도 하지만, '포도 숲'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가 잘 못 전해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신장이나 우무루치에는 포도와 과일들이 정말 많이 나며, 이곳의 지역특산물이 건포도와 같은 건과일류이기도 하다. 


 이번 신장 여행의 시작과 끝을 담당했던 우루무치로 출발.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하자 위구르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루무치는 신장의 성도이며 이 서부 지역의 최대 도시이긴 하지만 그 공항은 도시 명성에 비해 조금 초라하긴 하다.  




 지방 도시의 중형 공항같은 느낌. 공항에서 나와 호텔로 향하는 차를 불렀다.




 띠띠따처로 차를 불러 호텔로 가는 길. 띠띠로 부른 차를 타자 정말 그냥 중국이라는 느낌이었다.






 신장여행의 첫 이틀간 우루무치에서 묶었던 호텔. (JI 호텔 우루무치 요우하오지점, 1박 6만원정도, 조식 불포함)

 호텔 방은 깨끗하고 좋지만, 우루무치 도시 자체가 좀 우중충해서 그런지 호텔 주변은 그다지 좋진 않다. 




 방에 짐을 풀고, 우무루치 도심에 있는 홍산공원(红山公园, 홍샨공위엔)으로 향하였다. 




 호텔 주변이 번화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화려한 다시 성도들에 비해서 우루무치는 지방도시 같다. 






 30분정도 호텔 주변을 걸어서 구경하다가 차를 불러서 홍상 공원으로 왔다. 이때가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한지 70주년 기념일이 한달도 안 남은 상황이라 신장에서 독립운동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을 걱정한 중국 정부에서 검문을 굉장히 강화한 시기였다. 홍상 공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원 입구 옆에 있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X-ray는 물론 외국인은 당연히 여권을 지참, 내국인은 신분증을 보여줘야 했다.





 잘 관리되는 공원같다. 우루무치에 개발을 박차던 시기에 이 홍산도 완전 벌거숭이 산이 되었다가 다시 이렇게 녹조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산이라고 부루기에는 좀 낮고 작지만 산의 끝자락으로 가면 우루무치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높지 않은 산이기 때문에 그렇게 시야가 크게 트이는 것은 아니다. 




 홍산의 정상에 있는 홍산탑(红山塔). 25m높이의 9층 석탑으로 원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탑이라고 한다. 석양이 질 때, 붉게 빛나는 이 탑과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는데, 이때는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그런 풍경은 보지 못하였다. 참고로 우루무치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공기 순환이 잘 안되는 분지 지형의 도시라 중국에서도 공기질이 가장 안좋은 도시 중에 하나이며, 전 세계의 100만명 인구가 넘는 도시 중 가장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도시이다.







 홍산탑 옆에서 우루무치 도시의 모습을 구경 후 내려가는 길. 




 이 계단을 통해서 올라왔다면 정말 힘들었을 듯 하다..




 공원에서 나와 차를 타기 위해 큰 길로 가는 길에 흥미로운 길거리 음식이 있어 먹어보았다. 나름 먹을만 했다.




 홍산 공원 후, 우루무치의 또 하나의 자랑인 신장궈지따바자(新疆国际大巴扎, 신강국제대바찰)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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