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선전(深圳, 심천) - OCT East (동부화교성, 东部华侨城)

YK Ahn 2021. 11. 21. 13:32
반응형

 회사에서 일종의 복지차원으로 자신이 거점이 되는 지역의 테마파크나 동물원등의 연간회원권을 주는데, 이번에 처음 받는 나는 선택시 심천의 OCT East라는 곳을 선택하였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심천에 있는 AAAAA등급의 관광지 중 하나인데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가보려고 했었다. OCT는 Oversea Chinese Town의 약자로 이 OCT east 말고도 OCT라는 곳이 또 있다. 말그대로 해외의 차이나타운 같은 것으로 중국어로는 동부화교성(东部华侨城, 동부화치아오청)이라고 부른다. 이름만 들으면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감이 안오지만, 그냥 심천의 동쪽에 있는 테마파크이다. 딱히 왜 OCT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이해가 안가는 굉장히 평범한 놀이공원이다. 아직 중국에 와서 놀이공원을 가본적이 없던지라 그래도 좋은 기회일 것 같다.

 주차장을 쭉 지나서 있는 구조인데, 인구 1,200만명이 넘는 심천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이라고 하기에는 좀 초라하다. 지금은 없어진 드림랜드와 에버랜드로 변경전의 자연농원을 합쳐 놓은 듯 한 느낌이다. 입장권은 생각보다 훨씬 비싼데, 한국에서도 놀이공원을 가본지가 오래되어서 너무 옛날 가격을 생각해서 비싸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특이한 것은 OCT East는 Knight Valley와 Tea stream valley로 구분되어 있는데, 티켓을 따로 판다. Knight valley는 200위안(대략 35,000원), Tea strem valley는 180위안(대략 33,000원)이며, 같이 구매하면 더 저렴하다. 이 중 Knight valley는 주로 놀이기구들이 있는 곳이며, Tea stream valley는 이색적인 건물등을 보는 곳이라고 한다.

 

 OCT east 입구.

 테마파크에 입장을 하면 약간 당황스럽다. 공원에 입장 후 가장 처음 마주치는 곳인데, 아마 예전에는 돌고래쇼 등의 해상쇼를 하고 해양동물원등으로 사용했던 곳 같은데, 오랜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폐쇄되어 있었다.

 이후 기나긴 계단이 나타나는데, 다행히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올라갈 때는 편하지만 내려올 때는 계단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은 긴 언덕이 나타난다. 언덕을 다 올라서면 OCT east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인 거대한 인공폭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천혜의 경관이 많은 이 광동성에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인공폭포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후룸라이드가 있는 곳. 이날 거의 유일하게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작동하는 곳이었다. 

 해상 연극이나 쇼등을 하는 곳인데, 쇼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공연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무것도 없었다. 

 조금 전이 실외 공연이었다면 실내 공연장도 있는데, 대기를 해야 하는데다가 딱히 기대치가 없어서 관람포기.

 OCT east의 자랑 중 하나인 Wood rollercoaster를 보러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길. 롤러코스터는 운행 중이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범퍼카를 타는 곳. 역시 작동하지 않는다. 

 OCT east는 산 비탈을 따라 만들어져 있고 그 산봉우리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에 갈 수 있는 방법는 케이블카와 트림(Trim)이 있다. 홍콩에 있는 빅토리아 트림(Victoria trim)을 생각하면 될 듯 한데, 이게 숲을 따라 길게 나 있어 꽤 멋있을 것 같은데 역시 운행은 하지 않고 있었다.

 동물원. 이름은 마치 새들로 이루어진 곳 같지만, 사실은 작은 동물원이다. 입구와 출구에 무거운 쇠사슬들을 걸어놓은 것이 특이하다. 들어오지 말라는 뜻인가.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거대한 거북. 왠지 학대받고 있는 느낌이다.

 홍학.

 이 동물원에서 가장 놀랬던 곳이다. 토끼들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초등학교 사육장만도 못한 좁은 환경에 너무 많은 토끼들이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배설물에 의한 악취는 물론이고 토끼들이 죄다 피부병이 걸려서 여기저기 털들이 듬성듬성 빠져있었다. 

 끔찍한 토끼 사육장을 지나자 파충류 관람장이 나왔다.. 아무리 도마뱀과 파충류라고 하지만 너무 작은 공간에 가둬둔 것이 아닌가 싶다. 

 OCT east의 동물원 중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듯한 곳. 한국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레서판다이다. 멸종위기 동물이기도 하거니와 중국의 보물인 자이언트판다처럼 귀여운 외모덕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동물들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 듯 하다. 대나무를 먹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Knight valley에는 거의 대부분의 놀이기구들이 운행 중단 상태였고 기구들과 건물들의 노후화가 보였다. 2007년에 개장하여 채 15년도 안된 대표 놀이공원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OCT east 테마파크는 자연속에 있는 테마파크라는 것이 설정인데, 그래서 다른 여타의 놀이공원들이 나무들이나 숲은 다 쳐내고 건물들과 놀이기구들을 만들기 바쁜 것과는 다르게, 정말 숲 안에 있는 공원 같은 느낌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저 멀리 따메이샤(大梅沙)와 샤오메이샤(小梅沙) 해변이 보인다. 

 중국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유리난간. 이런 다리와 난간은 언제나 무섭다... 이 유리난간에 가보려면 따로 표를 다시 구매해야 한다. 입장권이나 연간회원권에도 포함되어 있는 않다.

 OCT east 최고의 view. 이 전망대 옆에는 자이로드롭같은 것이 있다. 

 Knight Valley를 지나 Tea stream valley로 가기 위해 셔틀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하지만 이 셔틀기차는 따로 표를 다시 사야한다. 인원당 20위안인가 했던 듯. 역시 연간회원권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스리랑카의 열차가 생각나는 곳이데, 생각보다 훨씬 경치가 좋다.

 원래는 이곳에 내려서 Tea stream valley를 구경해야 하지만, 이미 너무 지쳐서 그냥 기차에 탄 채로 경치만 보면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OCT east의 첫번째 방문이 끝났다. 다음에는 Tea steam valley를 보러 와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