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양강(阳江, 양장) - 해릉도(海陵岛, 하이링다오)

YK Ahn 2021. 10. 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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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남부 광동성(广东省) 에서도 남쪽에는 양장(阳江, 양강)이라는 도시가 있다. 대략 광저우(广州)와 하이난다오(海南岛, 해남도)의 중간쯤에 위치한 이 도시는, 중국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와 함께 도시가 남중국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진 형태이다보니 이곳에 있는 많은 해변들로 휴양을 즐기로 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양장의 주변에 마카오, 하이난다오 등 유명한 지역들이 많다보니 또 그렇게 유명한 곳도 아니긴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광동성을 벗어나게 되면 핵산검사를 해야 함은 물론, 통행에 제한이 생길 수 있어 광동성 내에서 갈만한 곳을 찾다보니 이 곳 양장을 가게 되었다.
이 양장에도 산토우(汕头, 산두)의 난아오다오(南澳岛, 남오도)처럼 하이링다오(海陵岛, 해릉도)라는 나름 휴양섬이 있어, 딱 이곳을 가보았다. 주말에 잠깐 간 것이라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은 안되어 이 섬에서만 2박3일을 머물고 다시 동관으로 돌아온 것이다. 동관에서 300km넘게 떨어져 있는 곳라 대략 3~4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중간에 광저우를 통과해야 해서 이 길목에서 시간이 좀 더 걸린다. 그래도 딱 광저우만 넘어가면 꽤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다. 크기도 산토우의 난아오다오와 거의 비슷한 장축이 23km정도되는데 강화도보다 살짝 작은 정도이다.
4시간정도 운전해도 도착한 하이링다오의 호텔.

저녁에 호텔 주변을 살짝 걸어다녀 보았는데 저녁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볼게 별로 없었다.

조식도 없는 허름한 호텔이지만 1박 5만원에 오션뷰와 발코니가 있어서 선택했었는데, 정말 딱 발코니에서 보는 오션뷰가 전부인 그런 호텔이었다. 그래도 아침에 보는 풍경은 너무 멋있었다.

아침 산책 중.

호텔에서 도보로 5~10분정도이면 바로 해변이 나온다. 선전의 해변들처럼 유료입장의 해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해변을 둘러쌓은 수많은 호텔들에서 뿜어져 나올 사람들에 비해, 해변이 꽤 깨끗하였다. 우리처럼 아침부터 해변을 산책으로 나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너무 멋진 해변 풍경이다.

오전 산책 후에 섬의 동북쪽에 위치한 습지보존구역을 가보기로 하였다. 중국에도 이런 습지보존구역들이 꽤 많은데,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의 순천만 습지만한 것은 보질 못했다.

북해금해만홍수림(北海金海湾红树林, 베이하이 진하이완홍슈린), 오송포대만습지산림 공원(吴淞跑台湾湿地森林公园)등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한국의 순천만습지공원과 약간 더 닮은 듯 하다.

중국의 습지에는 항상 이렇게 망그로브 나무들의 숲이다. 한국의 습지가 갈대들로 되어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습지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는 큰 나무들이 없다보니 항상 땡볕에서 땀내며 걸어야 하는데, 이게 중국에서는 굉장히 성가시다. 중국 여자들은 햇볕을 받는 것을 싫어하다보니 이렇게 햇볕이 강한 곳에서는 늘 우산을 쓰고 다니는데, 대부분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길이 좁은지 이런 것들은 전혀 신경쓰지를 않다보니 우산살이 얼굴이나 머리를 찌를 때가 가끔이다. 가끔 짜증날 때는 얼굴쪽으로 오는 우산을 손으로 밀어낼 때가 있는데, 이러면 오히려 째려본다... 특히 좁은 길에서는 우산을 위로 올리던가 접던가 해야할 듯 한데, 그런 생각은 전혀 없이 원래 하던대로 하다보니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그림 같은 풍경. 바다 위로 나있는 다리를 따라 섬으로 갈 수 있다.

모든 것이 멈춰져 있는 듯 한 곳에서 가만히 바다를 보고 있다보면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섬에 도착하여 본 바다. 섬에서 풍경 구경 외에 딱히 할게 있지는 않다.

하이링다오에 있는 습지보호구역을 구경한 후, 하이링다오에서 둘째날을 묵을 숙소로 왔다. 첫번째 호텔은 바다 풍경이 너무 좋긴하였지만, 호텔이 너무 오래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방에서 곰팡이 냄새가 너무 심해서 숙소를 옮기기로 했던 것이다. 이번 숙소는 아파트형 호텔로, 요즘 한참 문제가 된 헝다에서 지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인데 이게 분양이 다 안되서 그런지 대부분의 아파트가 비어있고 그래서 대부분 개인업자들이 구매해서 호텔형 아파트 객실로 사용하는 듯 했다.
객실 발코니에서 본 풍경. 전망이 약간 가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숙소에 짐을 놓고, 드라이브를 하며 섬의 동쪽 끝으로 와 보았다.

섬의 동쪽 끝. 산토우의 난아오다오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마음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풍경이다.

하이링다오의 동쪽에서 멋진 풍경을 본 뒤. 이번에는 하이링다오에서 석양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서남쪽으로 이동하였다. 석양을 볼 수 있는 곳 근처까지 오자 엄청나게 많은 차들 때문에 멀리서 차를 주차하고 30분정도 걸어야 했기에 아쉽게도 석양의 순간은 살짝 놓쳤다.

해변에 엄청나게 모여있는 사람들.

해가 바다 넘어 섬으로 쏙 들어가는 순간은 놓쳤지만, 그래도 풍경은 멋있다.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멍하니 풍경을 감상하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헝다에서 지어진 이 아파트 단지는 크기도 클 뿐더러 단지가 잘 꾸며져 있기는 하다. 다만 사람들이 살지 않고 뜨내기 여행객들과 소형 호텔업체들만 있다보니 관리상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다. 단지는 좋지만 숙소로서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

다음날 아침, 다시 동관으로 돌아가기 전에 산책을 하였다.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상가 건물들과 공원. 왠지 화웨이의 심천캠퍼스 건물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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