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항저우(杭州, 항주) - 시후(西湖, 서호) 싼탄인위에(三潭印月, 삼담인월)

<2019년 여행의 추가/수정글>

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항저우(杭州, 항주) - 시후 (西湖, 서호)

 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의 성도인 항저우(杭州, 항주)에서도 가장 유명한 시후(西湖, 서호), 그리고 그 시후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싼탄인위에(三潭印月, 삼담인월)이다. 중국의 1위안짜리 지폐의 뒷면에도 그려져 있는 이 곳의 풍경은 시후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싼탄인위에의 뜻은 '달이 비추는 세개의 연못'이라는 뜻인데, 시후의 남쪽에 있는 섬이다. 섬은 마치 도넛같은 모양으로 가운데는 세개의 커다란 연못이 있고 그 연못을 빙둘러서 섬이 있는데, 이 연못은 시후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서로서로도 연결되어 있지만, 마치 3개의 분리된 연못처럼 보이기도 한다. 

 섬이기 때문에 시후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

 안내원이 섬까지 가는 길에 이것저것을 설명해 주고 있지만, 못알아 듣기 때문에 창밖 풍경만 구경하였다.

 저 멀리 레이펑타(雷峰塔, 뇌봉탑)이라는 서호 10경 중 하나가 보인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하늘에 수묵화를 그린 것마냥 보이는 풍경이 멋들어진다. 레이펑타는 북송시절 건설되었는데, 중국의 9대 명탑 중 하나라고 한다. 

 싼탄인위에 섬에 도착. 사실 이 싼탄인위에는 인공섬이다. 명나라와 청나라 때, 이곳에 호수의 진흙으로 제방을 만들어서 마치 섬 안에 호수가 또 있는 것 같은 모양을 만든 것이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절에 이곳에 정자와 다리를 만들고 조경을 바꾸면서 이런 멋진 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림에서도 작게 싼탄인위에가 보인다. 

섬 안에 있는 연못에는 아홉마리의 사자가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지우스스(九狮石, 구사석) 기암괴석이 있다.

 싼탄인위에에서도 가장 유명한 풍경인 세 개의 돌탑인 싼주오스타(三座石塔, 삼좌석탑). 중국 화동지역을 여행하면 늘 나오는, 흔히 소동파라고 부르는 북송시대의 시인이자 학자이자 정치가인 수스(苏轼, 소식)가 만든 돌탑이다. 이 멋들어진 돌탑은 사실 소동파가 이 시후를 정비할 때, 호수의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서 호수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에 만든 돌탑이라고 한다. 중추절 때 이 세 개의 돌탑 안에 촛불을 키면 돌탑에 난 5개의 구멍으로 촛불빛이 새어 나오고 이 빛이 다시 시후의 호수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아래는 중국 지폐 1위안의 뒷면에 그려진 시후의 모습과 실제 모습. 실제로는 세 개의 돌탑간에 거리가 좀 있어서 그림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재밌는 것은, 소동파가 이 시후 호수의 정비 작업을 할 때, 동원된 백성들에게 보상하기 위해서, 원래 자신이 쓰촨성(四川省)에서 개발하였던 (소동파는 원래 쓰촨사람이다) 돼지고기요리를 나눠주었는데 이 요리를 소동파가 만들었다고 하여 동파육(东坡肉, 동포로우)이라고 불렀으며, 이로 인해 동파육은 항저우와 저장성에서 유명한 요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 동파육이 우리가 중국 음식점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그 요리이다. 

 싼탄인위에 섬은 지름이 300m도 안되는 작은 섬이기 때문에 천천히 구경하여도 금방 한바퀴를 다 돌 수 있다. 섬 구경을 끝낸 후 다시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간다. 섬에서 나와 도착하는 곳을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시후의 북쪽에 있는 구샨(孤山, 고산)쪽으로 향하였다.

 호수에는 이렇게 전기모터로 가는 유람선 뿐 아니라 노를 저어서 가는 나룻배도 있는데, 나룻배도 꽤 재미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