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여행 이야기/스리랑카

스리랑카 (Sri Lanka) 누와라 엘리야(නුවර එළිය, Nuwara Eliya)로 이동과 블루필드 티 팩토리(Blue field tea factory)

YKAhn 2024. 5. 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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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스리랑카 여행 글의 수정본>

 케갈레(කෑගල්ල, Kegalle)에 있는 밀레니엄 코끼리 재단(Millennium Elephant Foundation)을 구경한 후, 이번에는 정말로 누와라 엘리야(නුවර එළිය, Nuwara Eliya)로 이동하였다. 캔디(මහනුවර, Kandy)에서 누와라 엘리야는 남동쪽으로 75km정도 떨어져 있지만, 코끼리를 구경하기 위해 서쪽으로 30km정도를 갔던터라 이제는 95km정도나 떨어져 있게 되었다. 뚝뚝으로 가기에는 아무래도 좀 먼 거리인 듯 한데, 뚝뚝 운전기사가 문제없다고 해서 우선 가보기로 하였다.

 우선 A1번 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페라데니야(පේරාදෙණිය, Peradeniya)까지 돌아간 후, A5번 고속도로를 타고 계속 달리면 누와라 엘리야에 도착할 수 있는 듯 하였다.

 이름은 고속도로이지만, 사실 우리의 국도나 지방도로와 다름 없다.

 뚝뚝의 오토바이 엔진소리에 어느샌가 꾸벅꾸벅 졸다보니, 도시를 지나 산 길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뚝뚝 기사가 도로에서 잠깐더니 여기 경치가 매우 좋다고 사진을 찍으라고 권하였다. 정말로 멋진 풍경인 것은 사실이다.

 앞에 보이는 폭포가 람보다 폭포(Ramboda Falls)라고 하였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폭포는 푸나 엘라 폭포( පූනා ඇල්ල, Puna Ella Falls)라고 하였다. 약간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서 다시 서둘러 출발. 

 비가 오기 시작해서 약간 걱정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이 오지는 않고 금방 그쳤다.

누와라 엘리야까지 24km정도를 남겨두고 뚝뚝 기사가 여기에 유명한 차밭이 있는데 구경해 보라고 해서 잠깐 멈추었다. 이 차밭은 블루필드 티 (Blue field tea)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녹차 밭과 이 녹차를 홍차로 만드는 공장이 있는 블루필드 티 팩토리(Blue field tea factory)라는 곳이었다.

제국주의 시대의 포르투갈이 1505년 이 스리랑카에 도착하여 식민지화를 시작할 때, 포르투갈은 스리랑카를 실론(Ceylon)이라고 불렀다. 당시 포르투갈의 압제에 대항하던 캔디 왕국은 독일이 1602년에 이 섬에 도착하자, 독일에게 포르투갈을 물리쳐 줄 것을 요청하였고, 1638년에 조약을 맺는다. 이 조약은 포르투갈이 차지하던 해안지역을 모두 캔디왕국에 돌려주는 대신 독점무역권을 독일이 가져가는 것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해안지역을 통제하던 포르투갈은 독일과의 전투에서 지면서 물러났으나, 독일은 협정을 어기고 독일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여 포르투갈이 차지하던 지역을 스스로 통치하기 시작함과 더불어 기존보다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여 스리랑카 사람들을 더욱 괴롭혔다고 한다. 1802년에 아미앤 조약(Treaty of Amiens)에 따라 스리랑카는 영국의 식민지로 바뀌었고, 영국은 1803년에 스리랑카를 침공하여 1차 캔디 전쟁(Kandyan war)을 시작하지만 패배한 후, 1815년에  2차 캔디 전쟁에서 캔디왕국을 강제합병해 버린다. 스리랑카의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은 당시에 유럽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던 차를 만들기 위해 스리랑카에 차밭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그 때 만들어진 차밭을 이후 스리랑카가 독립한 이후, 민간인이 사들여 지금의 차밭과 공장이 되었다고 한다. 

 녹차밭에서 따여와 건조 중인 찻잎들. 

 공장 견학이 끝나면 홍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데, 홍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홍차만은 정말 맛있었다.

 블루필드티 공장에서 홍차를 넉넉히 산 후, 다시 누와라 엘리야로 향하였다.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산길을 뚝뚝으로 가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지천에 널린 것이 모두 차밭인 듯.

 저녁즈음에 누와라 엘리야에 도착하였는데, 뚝뚝 운전기사가 우리 숙소까지는 너무 멀다고 하여 누와라 엘리야 도시 어딘가에 그냥 내려주었다. 원래는 도시 초입에 내려주려고 하였지만, 여기서 내려주면 어떻게 가냐고 해서 사람들이 조금 다니는 곳에 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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