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스리랑카 여행 글의 수정본>
스리랑카(Sri Lanka) 중부에 위치한 누와라 엘리야 (නුවර එළිය, Nuwara Eliya)에서 호튼 평원 국립공원(හෝර්ටන් තැන්න ජාතික උද්යානය, Horton Plains National Park)을 구경한 후, 원래의 계획은 남쪽으로 바로 더 내려가 남부해안으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누와라 엘리야에서 남부로 바로 내려가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시간을 예측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게되어 계획을 수정하여 다시 스리랑카 중부지방으로 올라간 후 콜롬보(කොළඹ, Colombo)가 있는 서쪽 해안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해안열차를 타고 남부지방으로 가는 것으로 바꾸었다. 거리상으로는 250km정도 될까 싶은 거리이지만, 교통편이 안 좋았던 당시에는 하루종일 버스를 타서 9~10시간정도 이동했던 것 같다.
숙소가 콜롬보 주에 속한 데히왈라 마운트 라비나(දෙහිවල-ගල්කිස්ස, Dehiwala-Mount Lavinia)라는 곳에 있는 저렴한 호텔을 잡았는데, 숙소가 해변에서 멀지 않은데다가 기차역에서도 멀지 않고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서 예약을 하였던 것이다. 점심 때쯤 누와라 엘리야에서 출발했지만, 밤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였기에 주변을 구경할 수 없었다.
이 숙소에 머무는 주요 목적이 스리랑카 해안열차를 타고 남부로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우리같은 사람이 많아서인지 호텔에는 기차 스케쥴이 걸려있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식사를 한 후, 호텔 주변에 있는 마운트 라비니아 해변(Mount Lavinia beach)을 구경 및 기차역의 위치도 확인할 겸 산책을 나섰다. 해변으로 가기 위해서는 해변과 주거지역을 구분해 놓은 듯한 철로를 가로질러가야 했다.
역시 스리랑카의 해변은 너무 멋지다.
해변에 대한 접근성이 굉장히 좋지만, 스리랑카의 해변은 늘 조용하고 평화롭다
해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는 까마귀와 강아지들.
데히왈라 마운트 라비니아(දෙහිවල-ගල්කිස්ස, Dehiwala-Mount Lavinia)는 콜롬보 주 남부에 위치하며 25만명 정도의 인구가 있는 도시인데, 이 마운트 라비나 해변 끝에 반도처럼 나와 있는 저 건물은 마운트 라비니아 호텔이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호텔 중 하나인데, '콰이강의 다리'라는 영국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기차와 호텔을 배경으로 웨딩촬영 중인 듯 한 커플이 보인다.
스리랑카에서는 특이하게 철로 위를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가 있었는데, 철로 위를 다니지 말라는 표지판은 보이지 않고 기차가 오는 것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은 보였다.
기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옆을 스쳐가듯이 지나가다보니 좀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철로를 조금 따라 가다가 다시 주택가로 빠질 수 있는 길이 보여서 철로에서 빠져나왔는데, 조금 걸어가다보니 정말 클래식한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적어도 80년은 된 차량이 아닐까 싶다.
기차역이 큰 길에 위치한 것이라 아니라 약간 동네 골목길 같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마운트 라비니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