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여행 이야기/터키 - 지중해 지역

터키(Turkey) 안탈리아 주(Antalya ili) - 해안도로 (State road D.400)

YK Ahn 2020. 2. 9. 22:23
반응형

페티예(Fethiye)에서 자동차를 타고 안탈리아(Antalya) 도시까지가는 길에 나 있는 국도(State road) D.400을 타면 멋진 해변도로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Lycian way라는 하이킹 코스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렌트카로 해변도로 감상을 선택했다.

터키의 렌트카는 비싸지는 않은데, 빌리는 곳과 반납하는 곳의 도시가 다르고 거리가 멀다보니 차를 빌리는 비용보다 반납하는 비용이 더 비싼 듯 했다. 게다가 터키의 렌트카들은 대부분 manual이라서 auto는 고급차이거나 소형차는 선택범위가 굉장히 한정되었다.

어쨌든 전날 페티예 보트 투어를 한 후 호텔 주변에 있는 렌트카 사무실에 들려서 예약을 하여 한대를 빌렸는데, 소형 중 자동 변속기어 차종은 현대차 밖에 남은게 없다고 하여 터키까지 와서 다시 현대차를 운전하게 되었다. 렌트한 차에 built-in 네비게이션이 있기는 했는데, 이게 업데이트가 오랫동안 안되었는지 시외에서는 다름 괜찮았는데, 나중에 안탈리아 도심에 가서는 잘 맞지 않아 꽤나 고생했다. 특히 안탈리아에 일방통행 도로가 많았는데, 그러한 일방통행 도로에 대한 정보가 안들어가 있는지 자꾸 역주행을 시키거나 혹은 트램이 달리는 길(일반 차량은 금지된 도로)로 안내하여 주변을 자꾸 빙빙 돌게 만들었다.

사진의 왼쪽 중앙쯤에 페티예가 보이고 오른쪽 위 끝에 안탈리아가 보이는데, 이 사이에 길게 해안을 따라 나 있는 도로가 D.400 국도이다. 이 도로는 물라주의 서쪽 해안 끝에서부터 터키 동남쪽 끝 이란 국경까지 2000km가 넘는 도로이며 국경에서 이란 국도와 연결된다고 한다. 페티예에서 안탈리아까지는 대략 300km.


아침 호텔 조식. 터키 호텔의 조식의 특징은 다양한 햄들과 7~8개 종류의 치즈가 준비되어 있고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가끔 거의 죄다 치즈만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도 이 호텔은 조식이 깔끔하고 괜찮았던 곳.


조식을 마친 후 짐을 챙겨 호텔에서 100m정도 떨어진 렌트카 사무실로 가는 중. 날씨가 매우 좋다.


렌트한 현대차. 우리와 똑같이 기름은 가득 채워서 받고 반납할때도 가득 채워서 줘야 한다.


터키에서의 운전은 사실 매우 편했다. 다들 서두르지 않고 생각보다 훨씬 느긋하게 운전을 하는 듯 하다.


페티예에서 나와 한동안은 내륙 도로를 타야 하는데, 내륙도로도 정말 멋있다. 푸른 하늘과 어딜가든 보이던 설산 그리고 짙푸른 숲들이 운전을 즐겁게 해 주었다.


페티예가 속한 물라주에서 안탈리아주로 넘어오자 곧 해안도로가 펼쳐졌다. 리 나라 강원도의 해안도로 정말 멋있는데, 그 도로가 끝없이 이어지는 듯 한 느낌이다.


바다가 보이는 도로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나타난 칼칸(

Kalkan)이라는 도시. 어촌마을이었으나 지금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예쁜데, 바다가 말도 안되게 깨끗해 보인다.

 


칼칸시를 지나 1~2km정도 더 가다가 눈에 띄는 해변이 있어 잠시 차를 세워두고 구경하였다. 마치 비밀 해변같이 국도 옆에 나 있는 조그만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해변인데, 그 풍경이 너무 멋있어 잠깐 해변에서 놀다가 갈까 하다가 그냥 도로에서 한동안 구경만 하다가 떠났는데, 카푸타쉬 해변(

Kaputaş beach)라고 하는데, 이 도로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 때문에 유명하며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한번에 제한된 인원만 접근할 수 있는 해변이라고 한다.


카푸타쉬 해변을 잠깐 구경하다가 다시 출발. 지중해를 끼고 달리는 이 터키의 해안도로는 정말 멋있는 듯 하다.


한동안 해안가를 구경하면서 달리다 보니 어느새 카쉬(

Kaş)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깨끗한 바다와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많은 헬레니즘 유적들과 지상동굴 및 해저동굴, 아름다운 마을 풍경들이 어우러져 안탈리아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라고 한다. 약간 중국 칭다오(青岛, 청도)의 샤오위산(小鱼山, 소어산)

을 생각나게 하지만, 사실 샤오위샨보다 훨씬 예쁘다.


중간 중간에 있는 작은 해변들.






경치를 보면서 한참 달리다 간이 휴게소가 있어서 잠깐 쉬었다 가기로 하였다.


안탈리아에 도착하기 전에 올림푸스 폐허(Olimpus or Olympus ruins)라는 곳을 발견하여 잠깐 들렀는데, 그 올림푸스 폐허로 가기 전에 들른 마지막 해변이었다. (하지만 올림푸스 폐허에도 멋진 해변이 있다.)


캐나다 퀘벡주에서 타두삭을 갔을 때가 생각나는 그런 도로이다.


터키의 자연환경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넓게 퍼진 푸르른 지중해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 쉽게 볼 수 있었던 설산이다...


 


터키 남부의 해안도로는 정말 멋지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중간중간에 보이던 소도시들에서 하루이틀씩 묵고 싶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