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귀주성(贵州省, 구이저우성) 육반수(六盘水, 류판슈이) - 오몽대초원(乌蒙大草原, 우멍따차오위엔)

YK Ahn 2023. 7.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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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구이저우(贵州, 귀주) 류판슈이(六盘水, 육판수)에 위치한 우멍따차오위엔(乌蒙大草原, 오몽대초원)은 4A급 관광지이다. 평균 고도가 해발 2,500m로 구이저우에서 가장 높고 가장 큰 고산 목초지라고 한다. 4A급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물론 중국인들에게도 그렇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후난성(湖南省, 호남성) 천저우(郴州, 침주)에 있는 양티엔후따차오위엔(仰天湖大草原, 앙천호 대초원)이나 총칭(重庆, 중경) 우롱(武隆, 무륭)의 선녀산(仙女山, 시엔뉴샨) 같은 초원을 예상했지만, 와서 보니 스리랑카(Sri Lanka)의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에 있는 호튼 평원 국립공원(Horton Plains National Park)과 더 닮은 듯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호튼 평원 국립공원이 더 좋았지만...

 

스리랑카 (Sri Lanka) 누와라 엘리야 (Nuwara Eliya) - 호튼 평원 국립공원 (Horton Plains National Park)

누와라 엘리야 (Nuwara Eliya)는 해발 1,800m 이상의 고산지대인데,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홍차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중 으뜸은 호튼 평원 국립공원 (Horton Plains National Park)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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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경 (重庆, 총칭) 무륭 (武隆, 우롱) - 선녀산(仙女山, 시엔뉴샨)

총칭 무륭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선녀산 (선녀산(仙女山, 시엔뉴샨))이라는 초원이다. 초원이라는게 딱히 특별한 것이 없을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갈가 하다가 굳이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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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남성(湖南省, 후난성) 침주(郴州, 천저우) - 앙천호 대초원(仰天湖大草原, 양티엔후따차오

중국 후난성(湖南省, 호남성) 천저우(郴州, 침주)에는 5A급 관광지인 동장후(东江湖, 동강호)와 샤오동장(小东江, 소동강)과 아직 중국 정부의 국가 관광지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5A급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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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차로 이동해야 하고, 우멍대초원안에서도 자차로 이동해야 한다. 크기가 178km^2으로 한국의 안산시보다도 크고 동해시와 비슷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차가 없이는 구경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입장료는 인당 30위안.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면, 고원에 뻗어 있는 차도를 따라 가다가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주차구역에 차를 세우고 구경하면 되는 듯 하였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맑은 하늘에 펼쳐지는 초원을 볼 수 없었지만, 덕분에 그늘 하나 없는 초원에서 햇볕을 피할 수 있었다.

 말을 타고 초원을 구경할 수도 있다.

 소와 양들을 방목해서 키우고 관광객들을 위한 말들이 꽤 있다보니 여기저기 똥들이 많아서 걸어다닐 때 조심해야 했다.

 우멍대초원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초원불광(草原佛光)이라고 불리는 안개 속에서 나타나는 부처님 모습이다. 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습한 공기가 산등성에서 안개를 형성하고 이 안개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에 원형 무지개가 생기며 후광처럼 보이는 현상인데, 이를 부처님의 빛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멍대초원 공식사이트(http://www.gzwmdcy.cn)

 이 불광(佛光, 포광)에 대한 이야기는 오몽따차오위엔의 전설에도 녹아 들어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원래 이 곳은 초원이 아니라 가시가 무성한 밀림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 땅을 다스리던 황제에게는 사랑스러운 공주가 있었는데, 그녀는 결혼하면서 2년 안에 아이를 갖을 것이라고 황제에게 약속했지만, 3년이 지난 후에도 그녀에게는 아직 아이가 없었다. 그래서 황제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상금을 걸었고, 누군가가 현재의 이곳 우멍대초원 어딘가에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영적인 물이 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재상과 함께 공주와 사위를 보내 신령한 물을 구하게 했고, 그들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큰 고목들과 가시들로 인해 더이상 앞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하여 기다리고, 재상만 군대와 함께 숲으로 들어갔다. 재상은 멀리서 하늘의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는 있었지만 소리는 들을 수 없었고, 그 천하(天河, 티엔허)를 쫓아가다가 결국 숲에서 길을 잃게 되었을 때, 부처님의 빛이 나타나 재상을 숲 밖으로 나가는 길로 인도하였다. 훗날 이 재상이 죽어 하늘로 올라간 후 옥황상제에게 이 천하에 대해 이야기한 후, 매년 단오절마다 선녀들이 내려와 이 물을 몰래 가져가는 바람에 결국 천허는 말라버려 없어져 버렸지만, 부처의 빛은 여전히 남아서 이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 앞에 나타나 그들을 숲 밖으로 인도한다고 한다. 

 하지만 길을 잃지 않아서인지 우리는 볼 수 없었던 불광.

 혼자서 오토바이를 타고 풍경을 즐기는 사람. 이런 곳에서 타는 오토바이는 정말 멋질 듯 하다. 고도가 높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자전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초원 풍경을 즐기는 YY

 초원에서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소들. 

 더 많은 소들과 양들 그리고 말들.

 여유롭게 길을 걸어다니는 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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