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 10

러시아(Russia) 볼고그라드(Волгогра́д, Volgograd) - 어머니 조국상(Родина-мать зовёт!, The Motherland Calls)

러시아(Россия, Russia) 여행의 가장 큰 동기였던 2차 세계대전 중 거대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 이 볼고그라드(Волгогра́д, Volgograd)이다. 인구 100만명의 이 도시는, 유럽에서 가장 긴 강이자 카스피해에서 러시아의 중부지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볼가강(Volga river)을 끼고 있어 볼가의 도시라는 뜻의 볼고그라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1925년부터 1961년까지는 스탈린그라드(Stalingrad)로 불리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했으며 전쟁의 전환점이 된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방어사령관의 정치장교로 참전했으며 이후 소련의 서기장이 된 니키타 흐루쇼프에 의해 스탈린그라드라는 이름에서 볼고그라드로 개명되었다고 한다. 스탈린그라드 이전에는 차르친(Ts..

러시아(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 - 페테르고프 궁전(Петер

볼 것 많은 러시아(Россия, Russia) 제 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에서 겨울궁전(Зимний дворец, Winter palace)과 더불어 유명한 페테르고프 궁전(Петерго́ф, Peterhof Palace)을 구경하러 가보았다. 1700년에 스웨덴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대북방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한 후 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시를 만들기 시작한 표트르 대제가 프랑스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따서 만든 궁전이 이 여름 궁전이라고 한다. 당시 상대적으로 소국이었던 러시아가 대북방 전쟁에서 강대국이었던 스웨덴을 격파하여 이 발틱해 부근을 점령하면서 유럽의 강자로 떠오르던 시기에 만든 궁전이다. '러시아의 베르사유 ..

러시아(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 - 여름 정원 (Ле́тний сад, Summer garden)

러시아(Россия, 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의 성 이삭 성당(St. Isaac's Cathedral)을 구경한 후 3km정도 떨어진 곳에 여름 정원(Ле́тний сад, Summer garden)이라는 곳이 있어서 가보기로 하였다. 여름 정원은 200년도 더 이전인 1704년에 차르 표트르 대제에 의해 설계가 시작되어 1719년에 거의 대부분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도 중국 단체 관광객들은 많았다. 네바 강(Neva river) 건너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Peter and Paul Fortress)가 보인다. 이 요새는 1700년 초에 표트르 대제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여름 정원 옆에 있는 마르스 광장 (Ма́рсово п..

러시아(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 - 피의 구원 사원과 겨울 궁전

러시아(Россия, 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에 위치한 '피의 구원 사원' (Храм Спаса на Крови, Church of Our Savior on Spilled Blood)는 역사 깊고 볼 것 많은 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시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곳으로 뽑히는 곳이다. '피의 구원 사원'이라니, 마치 골고다(Golgotha) 언덕에서 생을 마감한- 그리고 다시 부활한-예수의 피가 묻은 옷이나 헝겊등이 있을 것 같은 이름이지만,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굉장히 정치적인 상징의 교회이다. 러시아의 종교인 동방정교회의 기념관이자 성당인 이 건물은, 러시아 황제인 알렉산더 2세 (Alexander II)가 1881년에 무정부주의자들에 ..

러시아(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 -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Vladimir)과 수즈달(Suzdal, Суздаль)를 구경하고 러시아에서 모스크바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혹은 세인트 피터스버그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모스크바에서 서북쪽으로 700km정도 떨어져 있다. 5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지며, 발트해(Baltic sea)와 인접해 있는 항구 도시이다. 카스피안해 (Caspian sea)는 러시아에게 있어서 중동(East sea)지역 패권을 위한 매우 중요한 바다이지만, 대양으로는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그 한계가 너무 분명하고, 흑해(Black sea)는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터키(Turkey)의 이스..

러시아(Russia)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Vladimir) - 수즈달(Suzdal, Суздаль)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Vladimir)에서 북쪽으로 25km정도 떨어진 곳에 수즈달(Suzdal, Суздаль)은 인구가 1만명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나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 하나이다. 10세기의 로스토프-수즈달 공국(Rostov-Suzdal principality)의 수도이기도 했던 이 작은 마을은 매우 잘 보존된 건축물과 기념비들로 인해 모스크바를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굉장히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산업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유명한 작은 지방의 마을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수즈달도 마을의 유일한 산업은 관광이라고 한다. 블라디미르에서 이 수즈달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이 버스를 타기가 쉽지는 않다. 블라디미르도 큰 도시..

러시아(Russia)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Vladimir) - 모스크바(Москва́, Moscow)에서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Vladimir)로 이동하기

이번 러시아 여행에서 모스크바 (Москва́, Moscow) 는 교차로 같은 곳이었다. 러시아 여행의 시작과 끝은 물론 중간 중간 도시를 바꿀 때 기점이 되었기 때문이었는데, 하지만 이렇게 자주 모스크바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정작 모스크바를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날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00km정도 떨어진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Vladimir)로 이동하기로 한 날인데, 시간이 남아 모스크바 시내를 살짝 돌아다녀 보았다. 호텔에서 모스크바 크렘린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종탑인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하늘에 빛나는 태양과 종탑의 꼭대기에 있는 거대한 황금색 장식이 굉장히 인상깊었던 곳...황금색 장시기 너무 빛나서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러시아의 수도이자 최대 ..

러시아(Russia) 모스크바 (Москва́, Moscow) - 콜로멘스코에(Коло́менское, Kolomenskoye)

모스크바 (Москва́, Moscow)의 남동쪽에 위치한 콜로멘스코에(Коло́менское, Kolomenskoye)는 지금은 모스크바 사람들이 산책을 오는 아름다운 공원이 되었지만, 그 전에는 러시아 국와 일가의 소유였다고 한다. 15세기 초부터 러시아 국왕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1532년에 세워진 Ascension church (예수 승천 교회)는 1994년에 세계 유산(World Heritage)으로 등록되었다. 공원 입구에 있는 공원 지도. 생각보다 너무 커서 일부만 볼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어딜가든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시끌시끌한 중국의 여행지와는 달리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도시 공원이다. 콜로멘스코에 공원은 모스크바 도시를 가로지르는 모스크바 강 ( река Москва, M..

러시아(Russia) 모스크바 (Москва́, Moscow) - 모스크바 크렘린 (Moscow Kremlin, Московский Кремль)

러시아(Россия, Russia) 에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러시아는 도대체 어디에 속하는 나라일까라는 질문을 해본적이 없었던 듯 하다. 러시아가 엄청나게 크긴 하지만, 그냥 당연히 유럽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러시아 여행을 생각하니 도대체 러시아라는 나라는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이 굉장히 답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큰 국가이다. 인구는 1억 5천만정도로 그 엄청난 크기에 맞지 않게 적기는 하지만, 극동아시아부터 동유럽까지 뻗이 있는 이 무지막지하게 큰 국가를 '동유럽'이라고 하기에는 동유럽이 러시아에 속한다고 보는게 어울릴만큼 초라한 단어이지만, 그렇다고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유라시아'라고 하기에는 아시아의 어디, 유럽의 어디라고 말하지 않고 '유..

러시아(Russia) 모스크바 (Москва́, Moscow) - 중국(中国)에서 모스크바로 날아가기

10년전쯤, 캐나다 (Canada) 몬트리올(Montreal)에서 2달정도 머물 때 YMCA에 가서 영어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한달에 $300로 굉장히 저렴했었는데, 수업도 나쁘지 않았던 듯 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배웠던 것은 영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었던 것 같다. 2달 영어를 현지에서 아주 저렴하게 들었다고 해서 영어가 많이 늘었던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를 부끄러움 없이 좔좔 말 할 수 있게 된 것도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기억인 듯 한데, 그 때 수업 중 자기가 여행가고 싶은 도시나 지역을 말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초급반이라 다들 더듬더듬 영어 단어를 힘겹게 생각해내며 말했던 수업인데, 내 차례에서 가고 싶은 도시를 모스크바라고 했었다. 딱히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