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다른 맛 69

중국 후난(湖南, 호남) 요리 - 뉴로미엔(牛肉面, 우육면)

중국 어디를 가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뉴로미엔(牛肉面, 우육면)은 중국 각 지역마다 제각각의 특색과 맛이 있다. 후난(湖南, 호남)의 뉴로미엔은 다른 뉴로미엔들과 달리 국물이 굉장히 맛있다. 면 요리가 워낙 발달한 중국이라 면은 어딜가나 맛있지만, 후난의 이 뉴로미엔은 국물까지 맛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후난이라서, 오리지날 맛과 매운 맛을 고를 수 있다.

중국 티벳 음식 - 진쓰뉴로우빙(金丝牛肉饼, 금사우육병)

노점상에서 진쓰뉴로우빙(金丝牛肉饼, 금사우육병)을 파는데, 맛있어 보여서 사먹어 보았다. 진쓰뉴로우빙은 티벳의 전통음식으로 겉은 얇게 썰어서 바삭하게 튀긴 감자이고 속은 야채와 함께 티벳의 전통 사육소인 야크 소고기가 가득한 소고기 패티가 들어 있다. 바삭한 감자와 기름지고 따뜻한 소고기가 매우 잘 어우러져 맛있는 티벳의 전통음식이다.

중국 후난(湖南, 호남) 요리 - 허샤젠단(河虾煎蛋, 하하전단)

중국 후난(湖南, 호남) 요리 중 허샤젠단(河虾煎蛋, 하하전단)이라는 계란 후라이 요리가 있다. 내륙 지방인 후난지역의 요리이기 때문에 민물새우를 이용하여 만든 계란 후라이이다. 조리법은 계란에 잘 씻고 손질한 새우를 넣고 볶으면 된다고 한다. 민물새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새우의 향과 맛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지는 계란 후라이이다.

중국 후난(湖南, 호남) 요리 - 펑황슈바야(凤凰血粑鸭, 봉황혈파압)

중국 후난(湖南, 호남)의 펑황(凤凰, 봉황)지역에 놀러갔을 때, 지역특산요리 중 하나인 펑황슈바야(凤凰血粑鸭, 봉황혈파압)를 먹어보았다. 펑황슈바야는 한국의 찹살순대와 비슷한 음식인데, 순대에 돼지피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오리피를 사용한다. 찹쌀에 오리피를 섞어서 찐 후 네모나게 잘라서 다시 기름에 살짝 튀기면 된다고 한다. 펑황슈바야를 주문하면 이 오리피 찹쌀순대와 같이 오리고기가 나온다. 약간 짭짜름하고 후난음식답게 매콤하기도 한데, 찹쌀 순대와 닭도리탕을 같이 먹는 느낌이다.

중국 사천(四川, 쓰촨) 요리 - 후이구오로우(回锅肉, 회과육)

후이구오로우(回锅肉, 회과육)는 중국 쓰촨 10대 요리 중 하나이며, 쓰촨의 전통 가정식 요리 중 하나이다. 음식의 이름인 후이구오로우(回锅肉)는 '다시 요리한 고기'라는 뜻으로 돼지고기를 우선 삶은 후, 다시 기름에 볶아서 만드는 음식법을 뜻한다. 이 음식이 청나라 때 개발되었다는 설도 있고, 훨씬 전인 북송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으나 실제로 언제 처음 발명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삼겹살과 피망, 양파, 고추와 후추로 맛을 내어, 삼겹살의 달콤함과 각 야채들의 아삭거리는 맛이 더해져 식감이 매우 좋고, 쓰촨음식답게 고추와 후추가 음식에 풍미를 더한다. 돼지고기를 한번 삶아서 그런지 기름에 볶았어도 삽겸살이 기름지지 않다. 쓰촨에서는 매우 흔한 음식이기에, 쓰촨음식점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

한국의 닭볶음탕(닭도리탕)과 중국의 신장다판지(新疆大盘鸡)

한국 음식인 닭볶음탕과 중국의 신장(新疆)지역 음식인 신장다판지(新疆大盘鸡)는 매우 닮은 음식이다. 닭볶음탕이 조금더 달고 매운 맛이고, 신장 다판지는 약간 맹맹하면서 매콤한 맛이다. 닭볶음탕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또하나의 맛이지만, 신장 다판지의 국물은 대부분의 중국 음식들이 그렇듯이 마시거나 밥에 비벼 먹는 국물은 아니라는 것도 차이다. 중국 신장 (新疆, 신강) 요리 - 신장다판지(新疆大盘鸡, 신강대반계) 한국에 찜닭 혹은 닭도리탕과 비슷한 음식이 중국에도 있는데, 신장의 요리인 신장다판지(新疆大盘鸡, 신강대반계)가 바로 그것이다. 직역하자면, '신장지역의 큰쟁반닭 요리'정도일 듯 한데, rootahn.tistory.com

중국 서북(西北, 시베이) 음식 - 몽고우대골(蒙古牛大骨, 멍구뉘다구)

몇달전이었는지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판에 굉장히 먹음직스러운 갈비음식 사진이 있었다. 시베이요우미엔춘(西贝莜面村)이라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의 광고인데, 중국의 시베이(西北, 서북) 지방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다. 중국어로 시베이(西北)와 발음이 비슷한 시베이(西贝)로 이름을 만들어 서북지방 음식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으며, 중국에서 소고기의 품질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몽고(蒙古)의 소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번에 시켜먹어 본 것은 멍구뉘다구(蒙古牛大骨, 몽골우대골)이라는 한국의 갈비찜을 연상케하는 음식인데, 소고기가 굉장히 연하고 푸짐하다. 한국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매우 저렴한 중국이다보니 한그릇에 120위안 (2만3천원정도)이다. 맛은 한국의 갈비찜이 더 맛있기는 하지만, 고기가 부드럽기는 멍구뉘다..

중국 광동(广东) 요리 - 우남허분(牛腩河粉, 뉘난허펀)

중국 광동(广东) 음식 중 뉘난허펀(牛腩河粉, 우남허분)이라는 쌀국수를 먹어 보았다. 허펀(河粉)은 중국 광동 일대에서 먹는 쌀로 만든 넓은 면을 뜻한다. 뉘난허펀이라는 이름은 삶은 소고기 쌀국수라는 뜻으로, 소고기 부위 중 질긴 양지머리를 데치고 끓여서 부드럽게 만든 후 무와 야채와 함께 부드럽게 삶은 소고기와 쌀국수를 삶아서 만든 맑은 쌀국수이다. 한국의 국수와는 매우 다른 맛인데, 맑은 국물과 쌀국수, 그리고 부드러운 소고기는 간단히 한끼 떼우기에 매우 좋은 듯 하다.

중국 상하이(上海, 상해) 음식 - 상하이훈툰탕(上海馄饨汤, 상해혼돈탕)

한국의 만두국이 있듯이 중국에는 훈툰이 있다. 그 중 상하이훈툰탕(上海馄饨汤, 상해혼돈탕)은 한국의 만두국과 가장 유사한 맛을 내는 중국의 만두국이 아닌가 싶다. 만두 속이 비칠정도로 얇은 만두피로 돼지고기와 야채 및 새우를 섞어서 만든 만두속을 쌓은 후, 짭짜름하게 간을 낸 국물에 파와 미역 및 김으로 마지막 맛을 내는 상하이훈툰탕은 중국 음식인지 모르고 먹으면 한국에서 먹던 그런 만두국이다.

중국 베이징(北京, 북경) 음식 - 징장로우쓰(京酱肉丝, 경장육사)

중국의 베이징(北京, 북경) 음식인 징장로우쓰는 언뜻 보이게는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면이 아닌가 싶다. 베이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베이징 뿐 아니라 중국의 산동 및 동북쪽에서도 자주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베이징 근처에서 두부를 팔아서 생계를 꾸리던 한 노인이 춘절에 손자를 위해 두부대신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서 춘장에 볶은 후 얇은 두부포에 싸서 줬던 음식을, 이 손자가 커서 정식 요리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경장육사, 즉 베이징의 장에 볶은 얇게 썰은 돼지고기라는 의미이다. 짜장면 맛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춘장에 면 대신 돼지고기를 볶아 두부포에 싸 먹는 맛으로, 이질감이 전혀 없고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음식이다.

중국 광동(广东) 음식 - 주두바오지(猪肚包鸡, 저두포계)

중국 광동(广东) 음식 중 주두바오지(猪肚包鸡, 저두포계)라는 음식이 있다. 이름 그대로 돼지고기와 돼지 내장, 닭고기를 넣고 끓인 음식인데, 광동의 동쪽지방의 하카(Hakka) 민족의 전통 음식이라고 한다. 한국 음식에서 비슷한 것을 찾는다면, 삼계탕과 돼지국밥을 섞은 듯 한 음식인데, 돼지국밥이나 삼계탕이 모두 깊이 우려낸 국물맛이 나는 것과 달리 이 주두바오지는 그렇게 깊이 있는 국물맛이 나지는 않는다. 처음 먹었을 때는 너무 밍밍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몇번 먹다보니 꽤 맛있다고 느끼게 되는 음식이 되었다. 특히 날씨가 쌀쌀할 때, 따끈한 주두바오지 국물을 먹으면, 돼지국밥이나 삼계탕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속이 따뜻해지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음식이다.

중국 광동(广东)음식 - 돼지족발면(猪脚面, 주자오미엔)

한국에 한우사골 설렁탕이 있다면 중국에는 주자오미엔(猪脚面)이 있다. 한우 사골을 우려내듯이 돼지 족발을 우려내어 만든 국물에 국수를 넣고 삶으면 되는 광동음식이다. 한국에서는 사골국물을 만들때 소뼈를 사용하지만, 중국에서는 거의 돼지뼈를 사용한다. 소뼈를 우려내서 먹는 문화가 없다보니 소뼈는 거의 버리는데, 그래서 정육점에서 소뼈를 사려고 하면 특이하게 쳐다보면서 엄청 싸게 살 수 있다. 사실 정육점에서 소뼈를 구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데, 살을 발라서 뼈는 바로 버리다보니, 미리 정육점에 부탁해서 버리지 말고 모아달라고 해야 구할 수 있다.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버리는 뼈를 돈주고 사겠다고... 예전에 캐나다에서는 소뼈나 돼지뼈는 버리고 대신 닭뼈로 사골국을 만드는 것을 보고도 신기했는데, 비슷하기는 해..

중국 쓰촨(四川, 사천) 음식 - 홍요우량미엔(红油凉面, 홍유양면)

한국에 냉면이 있듯이, 중국에도 량미엔(凉面, 양면)이 있다. 물냉면같은 량미엔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비빔냉면같은 량미엔은 확실히 있다. 중국이 워낙 크기도 크고 지역마다 식문화가 조금씩 다르다보니, 량미엔도 각 지역마다 자신들의 특색에 맞춰 변화되었다. 올해에는 와이프가 량미엔 조리법을 배워 쓰촨(四川, 사천)식 량미엔을 자주 먹는데, 쓰촨식 량미엔은 홍요우량미엔(红油凉面, 홍유양면)이라고 불린다. 매운 음식을 '사랑하는' 한국의 비빔냉면보다야 매운 정도가 비교도 되지 않기는 하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쓰촨사람들답게 량미엔도 고추기름을 포함한 양념을 비벼먹는 방식이다. 한국의 비빔면보다 훨씬 간단하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산이나 공원등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음식 구운돼지족발(烤猪蹄, 카우주티)

한국에 돼지족발 음식이 있듯이, 중국에도 돼지족발 음식이 있다. 다만 한국의 족발은 돼지족발을 손질 후 양념에 삶은 것인 반면, 돼지족발 음식은 삶은 후 다시 그릴에 굽는다. 그래서 음식 이름도 구운돼지족발이라는 카우주티(烤猪蹄). 한국의 족발은 살을 다 바르고 잘라서 나오는 반면, 카우주티는 돼지족발이 통째로 나온다. 이것을 손을 잡고 (보통 일회용 비닐장갑이 같이 나온다) 갈비를 뜯듯이 족발을 뜯어먹는 것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다. 족발을 손으로 잡고 먹는 방식이다보니 꼭 음식점이 아니라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족발음식은 족발뿐 아니라 쌈을 먹을 수 있는 상차림도 되어 있고 양도 더 많다보니 좀 비싸다고 느껴지지만, 중국의 족발은 사진처럼 족발 하나를 시키면 음식점..

중국 후난(湖南, 호남) 음식 - 홍샤오지위(红烧鲫鱼, 홍소적어)

지위(鲫鱼, 적어)는 중국어로 붕어를 뜻하는데, 홍샤오지위(红烧鲫鱼, 홍소적어)는 대략 붕어 조림이라고 해석되는 듯 하다. 하지만 한국의 생선 조림 음식과는 조금 다른데, 중국의 이런 생선 조림 요리들은 한국과는 달리 생선을 기름에 데친 후에 양념에 살짝 조린다. 그래서 한국 조림음식과는 달리 양념이 생선 안쪽까지 깊이 녹아들어가지 않아 겉에는 양념범벅이지만 안은 햐얀 생선 속살이 그대로이다. 또한 조리기 전에 먼저 생선을 기름에 데쳤기 때문에 껍질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양념은 짭짤하며 약간 매콤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이렇게 기름에 데친 후 다시 조림을 한 생선 요리 중 맛있게 먹어본 음식이 별로 없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 홍샤오지위는 이제까지 중국에서 먹어본 생선조림 요리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