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78

중국 남방지방의 남풍천(南风天, 난펑티엔) 혹은 회남천(回南天, 후이난티엔)

중국의 남방지역에서는 매년 봄철에 굉장히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시간이 있다. 이때는 공기가 너무 습해서 모든 것들이 다 물속에 풍덩 빠졌다가 나온 것처럼 눅눅하고, 벽에는 결로 현상으로 물이 송송 맺히다 못해 바닥으로 흐르는데, 이를 광동(广东)과 광서(广西) 지방에서는 난펑티엔(南风天, 남풍천) 혹은 후이난티엔(回南天, 회남천)이라고 부른다. 이는 겨울이 지나고 북부의 찬 공기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중국남부 지방의 고온 다습한 공기가 빠르게 북상하면서 서로 만나 짙은 안개와 약간의 비를 동반한 매우 습한 날씨를 만드는 것으로, 따뜻한 남쪽의 공기가 돌아온 날씨라는 뜻으로 후이난티엔이나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라는 뜻으로 난펑 혹은 난펑티엔이라고 부른다. 한국도 여름 장마철에는 굉장히 습한데,..

가짜 중국 화장품, '사용하기 전에 흔들어라'

중국에 워낙 가짜가 많기는 하지만, 한국 제품들이 인기가 좋다보니 한국 가짜 제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몇일 전에 와이프가 구매한 UV 스프레이가 있는데, 중국SNS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고 평들이 좋은 제품이라고 하였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회사가 만들었다고... 그래서 한번 살펴 보았는데, 너무 가짜였다. 'Beauty & Natural'이라는 상품 설명을 '아름다운 & 자연'이라고 어설픈 한국어를 써놓는 제품에, 한국어 설명도 문장이 엉망인 이런 기본적인 한국어도 못쓰는 업체가 한국 업체라고? 그냥 봐도 회사에 조선족조차 없어서, 바이두 인터넷 번역기로 번역한 문장을 찍어놓은 포장에 회사의 제대로 된 주소도 없었다. 주소가 하나 나와 있기는 한데,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로 장은리 공업단지라고 하는데, ..

오래 간만에 다시 먹은 란조 라면(兰州拉面, 란주랍면)과 신장 반면(新疆拌面, 신장반면)

중국의 서북지방 음식인 란조 라면(兰州拉面, 란주랍면)과 신장 반면(新疆拌面, 신장반면)은 중국에 살면서 별미처럼 먹는 음식이다. 우리말로는 고수라고 불리는 샹차이(香菜, 향채)의 맛에 익숙하지 않으면 이 고수를 빼고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란조라면의 맛이 변질되기 때문에 원래대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예전에 동네에 있어서 종종 들리던 란조라면 음식점이 사라지고, 이전 회사 앞에 있어서 가끔 갔었던 다른 란조라면 음식점도 이직 후 못가게 되면서 한동안 먹지 못했는데, 최근에 집 근처에 다른 란조라면 음식점을 찾아서 오래간만에 먹을 수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 가끔 잔치국수가 먹고 싶은 때가 있는 것처럼, 중국에 있으면 이 란조라면이 가끔 먹고 싶어진다. 중국 간수 (甘肃, 감숙) 요리 - 란조우 라미..

중국에 다시 불어닥친 코로나 봉쇄

'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한국에서는 매일 30~40만명씩 코로나가 나오지만,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100~200명만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중 8년째 살고 있는 중국 광동성(广东省)의 인구는 1억 2600만명으로 중국의 성들 중 가장 많으며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은 인구수이다. 이 중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며 각종 IT회사들이 밀집되어 있고 홍콩과 바로 붙어 있는 심천(深圳, 선전)에서 갑자기 확진자수가 증가하며 1000명이 넘어갔다. 심천의 인구는 1200만명인데, 이는 0.01%로 안되는 확진자 비율이지만 심천은 이로 인해 도시가 완전 봉쇄되었다. 심천의 북쪽과 광저우(广州)의 남쪽에 껴있는, 세계 공장이라고 불리는 동관(东莞)은 인구 8..

중국의 성들의 인구 및 면적

세계의 195개 국가 중 중국은 면적으로는 러시아와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이며 인구수로는 가장 인구가 많고 그 뒤로 인도와 미국이 있다. 한국에서는 조금 멀리가는 여행이나 다른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로 나가야 하지만, 이렇게 영토가 큰 나라들은 우리가 말하는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더 멀리까지 그들의 영토가 펼쳐져 있는 것이다. 캐나다, 중국, 미국은 서로 거의 비슷한 영토의 크기가 있지만, 여기에 인구까지 따지면 아무래도 중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도 전세계에서 인구수로 보면 27위로 그렇게 작은 국가는 아니지만, 영토의 크기로 보면 107위로 겨우 중간치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작은 나라에서 많은 일을 해내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자부심도 크지만... 어쨌든 8년동안 ..

시장판 같은 중국 병원 진료실

한국은 의사 '선생님'이라는 말이 나타내 듯이, '제 2의 부모님'이라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달아 줄 정도로 의사에게 굉장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때문에 생기는 극도로 짧은 진료시간과 때에 따라서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의사들이 있어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존경심이 적은 중국에서는 한국과는 다른 문제가 있는 듯 하다. 한국의 병원이 세계적으로도 좀 특이하긴 하지만, 한국은 병원이 굉장히 현대적이고 세련되며 전자화가 많이 되어 있는 반면, 중국의 병원들은 20년전 쯤의 한국의 지방도시에 있는 병원의 느낌이 많이 난다. 우선 건물들도 굉장히 오래되었고, 오래된 건물들의 특징인 실내가 약간 어둡다. 진료 접수등도 아직 예전처럼 수기로 하는 것들도 많고 뭔가 굉장히 복잡하고 시끄럽다. 원래..

북한 지폐와 중국의 위조 지폐

예전에 업무상 미국에 가기 위해 중국 광동성의 심천에 있는 선전바오안국제공항에 갔었던 적이 있다. 심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심천공항에서는 국제항공편이 많이 없어 인천공항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다. 공항 하차장에서 내린 후 공항 앞에서 흡연 중 누군가 말을 걸어왔었는데, 자기들이 북한사람이라고 하였다. 지금은 조선족 사투리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10년 전에 대학원에서 북한사람을 만났을 때보다 훨씬 알아듣기가 쉬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북한 사람인데, 혹시 환전해 줄 수 있냐고 했다. 사실 환전은 아니고 북한돈이 사실 별로 가치가 없다보니 스스로도 기념으로 북한 화폐를 살 생각이 없냐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국돈이 2만원정도 있었는데, 이걸 주고 5천원권 한장, 5백원권 ..

중국 아파트 수도관 필터 교체

이번달 초중순에 아파트 수돗물에 필터를 달기 시작했다. 원래는 '정말 필요할까?'라는 생각과 '3달 정도마다 교체'하려는 생각이었는데, 필터를 단지 3주밖에 안되서 필터를 교체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심각하게 더러워지는 필터를 보다보니 생각보다 몇배나 빨리 교체하게 된 것이다. 필터를 설치한 곳 중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곳이 보일러로 유입되는 수도관과 싱크대에 사용하는 찬물 수도관이다. 아무래도 이 두곳이 수도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다보니 가장 빨리 더러워진 듯 하다. 원래는 하얗던 필터가 3주만에 이렇게 검게 변한 것인데, 필터를 열어보니 작은 검은색 알갱이들이 무수히 많았다. 상수도 물이 제대로 여과가 안되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수도관이 노후되서 그런것인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다음은 싱크..

중국의 짜장미엔(杂酱面, 작장면)과 한국의 짜장면 혹은 자장면

예전에 중국에 오기 전 한국에 있을 때, 간혹 들었던 말이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다' 혹은 '짜장면이 있지만 우리가 먹는 짜장면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짜장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등이었다. 중국 식당의 대표적인 음식이자 어렸을 때 외식, 성인이 되어서는 별미, 이사하는날 꼭 먹는 음식의 대명사였던 중국 식당의 짜장면이 중국에 없다니? 이게 뭔가 싶었다. 사실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다. 중국어로는 자장미엔(杂酱面)이라고 부르며 한국식 한자로는 작장면이라고 읽어야 하는 이 자장미엔이 우리가 부르는 중국 짜장면이다. 중국이 워낙 크고 다양한 민족들이 만든 역사가 길다보니 지역에 따라 짜장면도 각기 조금씩 다른데, 이 중 한국에서 파는 짜장면은 중국의 화북지역인 베이징(北京, 북경)의 자장미엔이 한국식으로..

중국 아파트 상수도 수돗물 수질

최근에 타오바오에서 가정용 필터 상품이 보이고 가격이 꽤 저렴하길래 한번 사보았다. 제품명이 센스그린이라서 마치 한국 제품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생산도 중국에서 하고 네이버에서 잠깐 검색해 봤는데 한국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필터 하우징 한개와 필터 3개에 총 90위안정정도로 환전하면 대략 16,000원정도이다. 설치도 매우 간편해서 5~10분이면 설치를 끝낼 수 있었다. 보일러에 들어가는 물과 베란다에서 사용한 물에 각각 설치. 얘네는 새로 설치하자마자 사진을 찍은 것이라서 매우 깨끗하다. 밑에는 주방 싱크대와 화장실 세면대에 설치한 모습. 설치한지 3~4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필터가 저렇게 더러워졌다. 특히 주방 싱크대에 설치한 필터에는 녹으로 보이는 입자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러시아에서 온 도시락 라면

예전에 러시아에 여행갔었을 때, 모스크바 편의점에서 어릴 때 보았던 '도시락 컵라면' 같은 것이 보여서, '또 표절인가'라고 생각했다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실제로 한국의 도시락 컵라면이 러시아에서 매우 인기가 많아서, 한국에서는 이미 단종되었지만 러시아에는 아직도 생산공장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신기했었던 기억이 있다. 신기해서 한번 사 먹어 볼까 했지만 굳이 러시아까지 와서 옛날 컵라면을 먹는 것도 좀 우스워서 포기했었는데, 올해 초에 그 도시락을 중국의 마트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러시아에 한국의 도시락 컵라면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 예전 한국의 도시락 컵라면의 러시아 생산 제품을 중국에서 보게 될 줄이야...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혹시 몰라 하나만 사보았다. 도시락이라고 러시아어로 써 있다. ..

새로운 가족, Yooyoo

올해 3월 초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이름은 Yooyoo(유유). 유유라고 이름을 짓기는 했지만, '요요'라고 부르는게 더 편해서 보통 요요라고 부른다. 린다가 아는 사람에게서 생후 5개월 되었을 때 입양하였다. 처음에 집에 왔을 때 걱정스러운 눈빛과 표정의 유유. 자꾸 집 안에서 오줌을 싸서 보통 베란다에 놓고 키우고 있다. 한참같이 놀아줬더니 피곤한지 자고 있다. 가끔 한달에 한번정도 근처 호영공원에 같이 산책가면 굉장히 좋아한다. 처음에 왔을 때 보다 훨씬 커지고, 행복한 표정으로 변한 얼굴. 요즘 털갈이 시기라서 털이 엄청 빠진다.

총칭에서의 저렴한 아침 식사

총칭 집에 갈 때마다 가는 저렴한 식당이 있다. 만두와 찜빵 등을 파는 작은 식당인데, 식당 홀 안에서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서너가지 종류의 죽과 대여섯가지정도 되는 만두/찜빵등과 함께 10가지 정도 되는 밑반찬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서 선택해서 먹는 나름의 카페테리아 방식인데, 보통 와이프와 둘이 가면 이렇게 매우 간소한 식사를 한다. 죽이 그릇당 2~3위안정도로 한국돈으로는 300~500원이며, 만두는 한판에 한국돈으로 2,000원, 찜빵도 2,000원정도 하고, 콩나물반찬은 700원정도 한다. 그래서 둘이서 이렇게 먹으면 대략 5,000원정도 나오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고 양도 적지 않다. 동관에도 이렇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으면 좋으련만, 총칭의 U청 지역 자체가 대학교가 밀..

문자의 발명과 러시아 문자

세계에는 다양한 언어가 있지만 문자는 언어만큼 다양하지는 않다. 언어는 소리에 의한 정보전달이고 문자가 글자에 의한 정보전달이라는 것이 다른데, 지구의 역사에 있어서 인류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소리로 정보를 전달하는 동물들은 셀수도 없이 많으나 글자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인류가 유일하다고 보고 있다. 소리에 의한 정보 전달은 빠르고 직접적이지만 녹음기술이 없다면 정보 전달의 매개체에 의한 정보 손실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녹음 기술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도 꽤 최근에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매우 고도화된 재료기술이 발달하지 않는 이상 소리에 의한, 즉 언어에 의존한 정보 전달은 그 한계가 명백하다. 그에 반해 문자는 시간이 지나도 그 의미가 심하게 변색되지 않으며 -문자의 의미라는 것..

어이없는 중국의 가짜 한국 식품들

중국은 짝퉁이라고 흔히 말하는 가자 상품이 정말 많다. 이런 가짜 상품에 너무 노출되어 있다보니 이제는 가짜 상품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당황함은 무뎌지고 그냥 어이없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감정들만 남아 있는 듯 하다. 길거리 가판대는 물론이고 아파트를 지으면 상정들이 분양되기 전에 걸어놓은 가짜 고급 상점들 간판까지 다양한 가짜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느데, 대형 마트에서 파는 어이없는 가짜 식품들을 보면 우습기도 하고, 이런 황당한 것들을 누가 살까 하다가도, 잘 모르면 살 수 있게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의 김은 중국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데, 중국인들이 김을 먹지는 않으니 한국인이나 조선족을 상대로 파는 것 같다. 그런데 '농형'이라니.... 농협을 따라한 듯 한데, 한국인이라면 바로 눈치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