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동 지역

중국 푸젠성 (福建省, 복건성) 푸저우(福州, 복주) - 싼팡치샹(三坊七巷, 삼방칠항), 우샨리스펑마오추(乌山历史风貌区, 오산역사풍모구)

YK Ahn 2020. 1. 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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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푸젠성(福建省, 복건성) 여행 때 장저우

(漳州, 장주)

샤먼(厦门, 하문)은 갔었으나 정작 푸젠성의 성도인 푸저우(福州, 복주)에는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 여행의 마지막 무렵에 동관(东莞)으로 돌아가기 전 하루정도 머물 기회가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싼팡치샹

(三坊七巷, 삼방칠항)

 근처에 호텔을 잡고 싼팡치샹과 우샨리스펑마오추(

乌山历史风貌区, 오산역사풍모구)만 돌아다녀 보았다.
 삼방칠항(

三坊七巷)은 우리의 한자로 하면 세개의 동네(坊)와 7개의 골목(

巷)

이라는 뜻이나, 

坊자가 중국에서는 길(路)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3개의 길과 7개의 골목이라는 뜻이다. 구조는 중앙에 난호우지에(南后街, 남후가)를 중심으로 3개의 방과 7개의 항으로 된 골목들이 가지처럼 나있다.
 이 삼방칠항은 삼국시대의 위나라 사마염(사마의의 손자)이 세운 서진시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당나라 시대 안·사의 난 당시 피난 온 지식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400여 가구가 넘는 부호들이 살기 시작하며 중국 왕조의 비벌리 힐즈라고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유적과 함께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어 중국정부가 2006년부터 복원 사업을 시작하여 2010년에 완전히 마무리 지었고, 이 복원사업이 완전히 끝나기도 전인 2009년에는 이미 중국의 10대 역사문화 거리로 선정되며 AAAA 등급의 관광지로 지정정되었다. 이후 2015년에는 UNESCO 아시아-태평양 세계유산으로 등록되며 최고 등급인 AAAAA 관광지로 승급되었다. 

 

 호텔을 이 삼방칠항 바로 앞에 잡았기 때문에 길을 건너, 칠항 중 하나인 황항(黄巷, 황샹)으로 들어갔다. 

 

 

 

 

 

 옛 집들도 많지만 많은 건물들이 내부는 음식점으로 바뀐 상태다. 

 

 

 

 

 모든 골목들이 중앙의 남후가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길을 따라 걸어가면 남후가가 나온다. 

 

 

 

 멋있기는 하지만 이제 중국의 왠만한 관광도시들에는 옛길 혹은 노가(老街, 라오지에)에 이런 식의 관광지를 너무 많이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워낙 넓은 땅을 가진 나라이다 보니 '옛길'이라고 불릴 곳도 많을 것이고 관광상품도 많을 것이니 뭐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는 하다.  

 

 

 

 

 걷다보니 갤러리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중국에서 이런 쇼핑골목에서 빠지지 않는 미식가(美食街, 메이스지에). 사실 중국 관광지의 이런 쇼핑지역은 음식이나 판매하는 것들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광서 남녕의 중산로미식가 거리 및 북해의 노가계림 양삭의 서가, 복건성 하문의 중산로, 상해의 조계지, 운남성 리장의 리장고성대리의 대리고성, 중경의 자기구홍애동등 각기 다 자기들 특유의 모습과 색깔이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다 비슷한 듯 하기도 하다. 

 

 

 

 

 

 

 아침식사겸 군만두만 먹어보았다...역시 군만두는 한국 만두가 더 맛있는듯...

 

 

 

 

 

 

 

 남후가의 끝. 중간 중간에 다른 골목들을 보고 싶었으나 시간도 별로 없을 뿐더러 남후가의 완전한 관광지로서의 모습에 약간 실망하여 삼방칠항 구경을 이렇게 짧게 끝내기로 하였다. 

 

 

 

 삼방칠항에서 남단에서 한블럭만 걸어가면 오산역사풍모구(

乌山历史风貌区, 

우샨리스펑마오추

)가 있어, 산책겸 걸어가 보기로 하였다. 여기는 오산이라는 낮은 언덕에 있는 공원인데 삼방칠항과 같이 명청시대의 건물들과 탑도 볼 수 있는 공원같은 곳이다.

 

 

 

 

 삼방칠항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반면 이곳은 매우 한적하다. 

 

 

 

 

 

 

 

 

 오산역사풍모구를 천천히 걸어다니며 도심 속 한적함을 느낀 후 푸저우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관으로 돌아갔다.

기차를 타고 가는 중 창밖의 펼쳐진 산의 풍경이 너무 멋져 확인해 보니 차오저우(

潮州, 조주)라는 곳이었다. 다음에 이 차오저우에 한번 와봐야 겠다.

 

 

 

 심천역에 도착. 

 

 

 

 이렇게 절강성, 안휘성, 강서성, 복건성에 이르는 중국 동남부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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