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 105

북한 지폐와 중국의 위조 지폐

예전에 업무상 미국에 가기 위해 중국 광동성의 심천에 있는 선전바오안국제공항에 갔었던 적이 있다. 심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심천공항에서는 국제항공편이 많이 없어 인천공항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다. 공항 하차장에서 내린 후 공항 앞에서 흡연 중 누군가 말을 걸어왔었는데, 자기들이 북한사람이라고 하였다. 지금은 조선족 사투리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10년 전에 대학원에서 북한사람을 만났을 때보다 훨씬 알아듣기가 쉬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북한 사람인데, 혹시 환전해 줄 수 있냐고 했다. 사실 환전은 아니고 북한돈이 사실 별로 가치가 없다보니 스스로도 기념으로 북한 화폐를 살 생각이 없냐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국돈이 2만원정도 있었는데, 이걸 주고 5천원권 한장, 5백원권 ..

중국 아파트 수도관 필터 교체

이번달 초중순에 아파트 수돗물에 필터를 달기 시작했다. 원래는 '정말 필요할까?'라는 생각과 '3달 정도마다 교체'하려는 생각이었는데, 필터를 단지 3주밖에 안되서 필터를 교체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심각하게 더러워지는 필터를 보다보니 생각보다 몇배나 빨리 교체하게 된 것이다. 필터를 설치한 곳 중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곳이 보일러로 유입되는 수도관과 싱크대에 사용하는 찬물 수도관이다. 아무래도 이 두곳이 수도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다보니 가장 빨리 더러워진 듯 하다. 원래는 하얗던 필터가 3주만에 이렇게 검게 변한 것인데, 필터를 열어보니 작은 검은색 알갱이들이 무수히 많았다. 상수도 물이 제대로 여과가 안되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수도관이 노후되서 그런것인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다음은 싱크..

중국의 짜장미엔(杂酱面, 작장면)과 한국의 짜장면 혹은 자장면

예전에 중국에 오기 전 한국에 있을 때, 간혹 들었던 말이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다' 혹은 '짜장면이 있지만 우리가 먹는 짜장면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짜장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등이었다. 중국 식당의 대표적인 음식이자 어렸을 때 외식, 성인이 되어서는 별미, 이사하는날 꼭 먹는 음식의 대명사였던 중국 식당의 짜장면이 중국에 없다니? 이게 뭔가 싶었다. 사실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다. 중국어로는 자장미엔(杂酱面)이라고 부르며 한국식 한자로는 작장면이라고 읽어야 하는 이 자장미엔이 우리가 부르는 중국 짜장면이다. 중국이 워낙 크고 다양한 민족들이 만든 역사가 길다보니 지역에 따라 짜장면도 각기 조금씩 다른데, 이 중 한국에서 파는 짜장면은 중국의 화북지역인 베이징(北京, 북경)의 자장미엔이 한국식으로..

중국 전기오토바이 법규 및 압수

중국에서 전기오토바이, 띠엔동모투오처(电动摩托车) 혹은 줄여서 띠엔동처(电动车)-일반 전기자동차도 띠엔동처라고 부르기 때문에 띠엔동모투처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 그리고 관련 법규 미비로 인한 무법성(?) 덕분에 몇년전부터 급속도로 시장이 커져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중국 각지에서 전동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와 사망사고 때문에 작년 2020년 봄에 관련법이 제정되었다. 관련 법에 의한 띠엔동즈씽처(电动自行车)라고 불리는 전기자전거와 띠엔동모투오처인 전기오토바이를 구분한다. 전기자전거는 특별한 면허증이 필요없으나 운행 시 헬맷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두명이 초과해서 탈 수 없다. 전기자전거에 대한 정의는 최고속도(시속 20km 혹은 25km)이하, 무게 50kg 이하, 반드시..

중국 아파트 상수도 수돗물 수질

최근에 타오바오에서 가정용 필터 상품이 보이고 가격이 꽤 저렴하길래 한번 사보았다. 제품명이 센스그린이라서 마치 한국 제품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생산도 중국에서 하고 네이버에서 잠깐 검색해 봤는데 한국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필터 하우징 한개와 필터 3개에 총 90위안정정도로 환전하면 대략 16,000원정도이다. 설치도 매우 간편해서 5~10분이면 설치를 끝낼 수 있었다. 보일러에 들어가는 물과 베란다에서 사용한 물에 각각 설치. 얘네는 새로 설치하자마자 사진을 찍은 것이라서 매우 깨끗하다. 밑에는 주방 싱크대와 화장실 세면대에 설치한 모습. 설치한지 3~4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필터가 저렇게 더러워졌다. 특히 주방 싱크대에 설치한 필터에는 녹으로 보이는 입자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러시아에서 온 도시락 라면

예전에 러시아에 여행갔었을 때, 모스크바 편의점에서 어릴 때 보았던 '도시락 컵라면' 같은 것이 보여서, '또 표절인가'라고 생각했다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실제로 한국의 도시락 컵라면이 러시아에서 매우 인기가 많아서, 한국에서는 이미 단종되었지만 러시아에는 아직도 생산공장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신기했었던 기억이 있다. 신기해서 한번 사 먹어 볼까 했지만 굳이 러시아까지 와서 옛날 컵라면을 먹는 것도 좀 우스워서 포기했었는데, 올해 초에 그 도시락을 중국의 마트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러시아에 한국의 도시락 컵라면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 예전 한국의 도시락 컵라면의 러시아 생산 제품을 중국에서 보게 될 줄이야...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혹시 몰라 하나만 사보았다. 도시락이라고 러시아어로 써 있다. ..

동관(东莞)에서 총칭(重庆, 중경)까지 왕복 3,000km 운전

보통은 동관(东莞)에서 총칭(重庆, 중경)으로 갈 때 비행기나 고속열차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이번에는 요요를 데려가기 위해서 자가용으로 이동하였다. 동관에서 총칭까지의 거리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대략 1,400km정도 되는데, 쉬지 않고 가면 대략 20시간정도 걸린다. 사실상 쉬지도 않고 20시간을 운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하게 되면 25~26시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이렇게 만 하루 이상이 걸리는 거리를 쉬지도 않고 갈 이유가 없기에 동관과 총칭의 중간 지점에서 구경도 할 겸 해서 총칭으로 가는 길에는 광시(广西, 광서)의 구이린(桂林, 계림)을,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구이저우(贵州)의 샤오치콩(小七孔, 소칠공)을 들렸다. 이렇게 중간에 다른 도..

새로운 가족, Yooyoo

올해 3월 초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이름은 Yooyoo(유유). 유유라고 이름을 짓기는 했지만, '요요'라고 부르는게 더 편해서 보통 요요라고 부른다. 린다가 아는 사람에게서 생후 5개월 되었을 때 입양하였다. 처음에 집에 왔을 때 걱정스러운 눈빛과 표정의 유유. 자꾸 집 안에서 오줌을 싸서 보통 베란다에 놓고 키우고 있다. 한참같이 놀아줬더니 피곤한지 자고 있다. 가끔 한달에 한번정도 근처 호영공원에 같이 산책가면 굉장히 좋아한다. 처음에 왔을 때 보다 훨씬 커지고, 행복한 표정으로 변한 얼굴. 요즘 털갈이 시기라서 털이 엄청 빠진다.

총칭에서의 저렴한 아침 식사

총칭 집에 갈 때마다 가는 저렴한 식당이 있다. 만두와 찜빵 등을 파는 작은 식당인데, 식당 홀 안에서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서너가지 종류의 죽과 대여섯가지정도 되는 만두/찜빵등과 함께 10가지 정도 되는 밑반찬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서 선택해서 먹는 나름의 카페테리아 방식인데, 보통 와이프와 둘이 가면 이렇게 매우 간소한 식사를 한다. 죽이 그릇당 2~3위안정도로 한국돈으로는 300~500원이며, 만두는 한판에 한국돈으로 2,000원, 찜빵도 2,000원정도 하고, 콩나물반찬은 700원정도 한다. 그래서 둘이서 이렇게 먹으면 대략 5,000원정도 나오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고 양도 적지 않다. 동관에도 이렇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으면 좋으련만, 총칭의 U청 지역 자체가 대학교가 밀..

문자의 발명과 러시아 문자

세계에는 다양한 언어가 있지만 문자는 언어만큼 다양하지는 않다. 언어는 소리에 의한 정보전달이고 문자가 글자에 의한 정보전달이라는 것이 다른데, 지구의 역사에 있어서 인류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소리로 정보를 전달하는 동물들은 셀수도 없이 많으나 글자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인류가 유일하다고 보고 있다. 소리에 의한 정보 전달은 빠르고 직접적이지만 녹음기술이 없다면 정보 전달의 매개체에 의한 정보 손실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녹음 기술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도 꽤 최근에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매우 고도화된 재료기술이 발달하지 않는 이상 소리에 의한, 즉 언어에 의존한 정보 전달은 그 한계가 명백하다. 그에 반해 문자는 시간이 지나도 그 의미가 심하게 변색되지 않으며 -문자의 의미라는 것..

어이없는 중국의 가짜 한국 식품들

중국은 짝퉁이라고 흔히 말하는 가자 상품이 정말 많다. 이런 가짜 상품에 너무 노출되어 있다보니 이제는 가짜 상품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당황함은 무뎌지고 그냥 어이없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감정들만 남아 있는 듯 하다. 길거리 가판대는 물론이고 아파트를 지으면 상정들이 분양되기 전에 걸어놓은 가짜 고급 상점들 간판까지 다양한 가짜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느데, 대형 마트에서 파는 어이없는 가짜 식품들을 보면 우습기도 하고, 이런 황당한 것들을 누가 살까 하다가도, 잘 모르면 살 수 있게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의 김은 중국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데, 중국인들이 김을 먹지는 않으니 한국인이나 조선족을 상대로 파는 것 같다. 그런데 '농형'이라니.... 농협을 따라한 듯 한데, 한국인이라면 바로 눈치챌 듯..

중국 마트에서 파는 다양한 알들

중국은 워낙 크기가 큰데다 역사도 오래되다 보니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전통 위에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다양한 음식들이 존재한다. 이제는 다양함에 익숙해져서 예전만큼 놀랍거나 신기하지는 않아도, 일반 전통시장이 아닌 말쑥한 대형마트에서 보게 되면 신기한 것들이 있다. 얼마전 마트에서 장을 보며 이것저것 보다가 달걀 코너에서 신기한 알들을 발견했다. 타조알(鸵鸟蛋, 투오니아오딴). 아직 중국에 살면서 먹어본 적도 없고 어떻게 요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조알을 이렇게 팔고 있다. 가격은 개당 198위안, 한국돈으로는 3만 5천원정도. 알이 아닌 고기를 사는 느낌.. 가끔 중국식당에서 비둘기 요리가 나올 때가 있다. 모르고 먹으면 약간 다른 느낌의 치킨같은데, 맛은 약간 다르고 먹을게 별로 없다. 그런데 비둘..

북경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의 직위가 얼마나 낮은지 모르고, 심천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의 재산이 얼마나 작은지 모르며, 사천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이 얼마나 결혼을 성급하게 했는지 모른다

중국의 각 성에는 각기 특별한 특징이 있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말들이 있다. 이 중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말이 있는데, 不到北京不知道官小,不到深圳不知道钱少,不到四川不知道结婚太早. 라는 것이다. '不到北京不知道官小' 는 '북경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의 직위가 얼마나 낮은지 모른다'라는 의미이며, '不到深圳不知道钱少'는 '심천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의 재산이 얼마나 작은지 모른다', 그리고 '不到四川不知道结婚太早'는 '사천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이 얼마나 결혼을 성급하게 했는지 모른다'라는 의미이다. 不到北京不知道官小. 북경(北京)은 중국 정치의 핵심지역이자 수도이고 중국의 명실상부한 최고 정치권력도시이다. 그러다보니 골목의 상인들 조차도 정치에 대해 장황한 논평을 할 정도로 정치향이 매우 강한 도시이며 이곳..

중국 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에 대한 상황

작년 2019년 연말부터 중국 우한에서 유행하여 전세계를 전염병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우한(武汉)폐렴 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의 기세가 조금 꺽이는가 싶었다가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2020년 2월 7일 오후 2시까지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확진환자는 31,223명이며 의심환자는 26,359명이다. 매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고 의심환자까지 더하면 매일 1만명의 사람들이 격리나 관찰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치유되는 환자는 이에 비해 훨씬 적은 400명정도이며 사망자도 매일 수십명씩 더해지고 있다. 전염병의 심각도가 높은 도시들의 거리는 텅텅 비어있고, 특히 전염병이 쉽게 번질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시장은 거의 대부분이 문을 닫고 있다. 공항, 철도, 터미널들..

사천(四川, 쓰촨)의 전통극 - 변검(變臉, 비안리안)

사천(四川)지역의 전통극 중 변검(變臉, 비안리안)이라는 것이 있다. 중경(重庆, 총칭)의 자기구(磁器口, 츠치커우)에 갈 때, 사천성 전통극을 보며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가는 곳인데, 여러가지 전통극 중 변검이 단연 인기가 좋다. 변검의 종류에는 몇가지가 있다고 하나, 우리가 본 것은 얇은 천으로 된 겹겹의 탈을 순간적인 동작으로 하나씩 하나씩 양파 껍질 벗겨 나가듯 변신(?) 하는 것이다. 이 트릭은 매우 순간적이고 정교해서 배우가 관객들 바로 앞으로 와서 탈을 바꿔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우리의 전통극이나 유럽의 오페라등도 재미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사천의 전통극인 변검도 한번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