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 105

총칭? 충칭? 아니면 중경? - 重庆의 진짜 이름

중국에 살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동일한 지역에 이름이(종종 발음도) 두개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베이징 (Beijing, 北京, 북경)을 베이킹(Beiking)으로, 난징(Nanjing, 南京, 남경)을 난킹(Nanking)으로 부르고, 칭다오(Qingdao, 青岛, 청도)를 Tsingtao로 표기하는 등이 있다. 이는 1958년에 조우유광이라는 중국 언어학자가 개발해 낸 중국어 병음이 도입되기 전에, 중국어 발음을 영어로 표시하는데 있어서 중국 표준 발음보다 서양인에게 더 익숙한 광동어(광동 지역의 방언)나 민난어(闽南语) -현재 대만어의 근간이 되었던 푸저우 지방의 방언- 기본으로 한 우정식 병음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광동어를 Cantonese라고 부르는 것은 ..

중국, 모든 것에 QR코드를 입히다

중국에 살면서 혹은 여행하다보면 중국의 QR코드 결제 시스템의 확장과 진보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미 굉장히 많은 분야에 공유 상품들이 들어선 것들은 차치하고 - 일반 자전거, 전기 자동차, 전기 자전거, 우산, 충전기 등등 - 모든 것에 인터넷을 연결하여 핸드폰만 있다면 카드나 현금이 전혀 필요없는 사회가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들의 기반은 삼성페이나 애플페이가 추구하는 NFC타입의 결제 시스템이 아닌 알라바마와 텐센트가 추구하는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것 같다. 제작년 상하이에 갔을 때 보았던 오렌지 자판기와 같이 지하철에 있는 대부분의 자판기에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광저우 지하철에서는 지하철표도 구매도 위챗이나 알리페이에서 QR코..

중국 광동(广东)지역 춘절의 풍경을 여는 귤나무

중국 춘절기간 중 광동(广东)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 중 상점이나 집들에 하나씩은 볼 수 있는 귤나무들이다. 일반적인 크기의 귤 나무를 장식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금귤나무를 장식하는데, 금귤나무(金桔树, 금길수)는 중국어(보통어)로는 '진주슈', 광동어로는 '감갓수에'라고 불리며, 桔 (도라지 길)의 발음이 길할 길 (吉)과 같아 금같이 길함을 나타낸다하여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광동어뿐 아니라 보통어에서도 비슷한 의미이지만, 광동(광동성, 광시성, 홍콩, 마카오 등) 지역을 벗어나면 잘 안보이는 문화이다. 춘절이 가까워지면 여기저기 귤나무를 파는 곳이 많아지며 장식한 곳들도 많지만, 먹기에는 너무 떫기 때문에 보통 먹지 않고 춘절이 지나면 모두 버린다.

중국의 무인 편의점

종종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을만큼 많은 실험적인 사업을 하는 것 같다. 한국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에는 무인 편의점이 서서히 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그 중 한군데에 호기심 삼아 들어가서 물건을 사보았다. 매장 자체는 커다란 유리로 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유리로 되어 있으면 누가 유리를 깨서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안이 훤히 보이면 안에 들어간 사람이 오히려 더 '정직'하게 결재를 하게 될 것 같다. 유리를 깨거나 상점 문을 부셔서 들어가는 그런 '강도' 행위는 이미 이런 무인 편의점 뿐 아니라 일반 편의점도 노출되어 있는 위험이지만, 신기하게도 중국은 혹은 지금 살고 있는 동관은 그런 강도 행위가 없다. 오..

두리안(榴莲(리우리안), Durian)과 잭푸르트 (菠萝蜜(보루오미), Jackfruit)

중국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굉장히 다양한 과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전혀 기대하지 않는 과일들이 있다. 두리안(榴莲(리우리안), Durian)과 잭푸르트(菠萝蜜(보루오미), Jackfruit)가 그 중 대표적인데, 우선 두리안은 냄새가 정말 심하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너무 좋아하는 과일이다보니 이 두리안이 들어간 음식들이 굉장히 많고, 피자도 두리안 피자가 있다. 그런데 두리안은 그 독특한 맛이나 냄새가 굉장히 강한데, 두리안이 들어간 음식이나 두리안을 놓아던 그릇에 다른 음식을 놓으면, 그 두리안 맛을 꽤 많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사실 두리안이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 냄새가 너무 강하다 보니 전혀 손이 안가는 과일이 되었다. 두리안을 먹었다면 자신은..

중국의 동관의 교통 상황/사고

지금 살고 있는 동관시는 중국 남부지방의 광동성에 위치한 산업도시이다. 반경 100km이내에 심천과 광저우가 있고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릴만큼 많은 공장이 있는 곳으로 최근에 몇년 사이에 집값이 두세배정도 뛰었는데, 그러다보니 도로의 차가 매년 엄청나게 늘어난다. 도로는 그대로이고 차만 몇배씩 늘어나다보니 교통 정체는 이제 거의 일상화가 되었는데, 문제는 운전자들이 운전 교육이 너무 안되어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운전은 도로의 흐름을 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내가 먼저 가면 그만'이라는 식의 운전이 너무 심하다. 심지어 T자형 도로에서도 대로로 진입하는 차들이 정말 전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들어온다. '내 차의 머리가 들어갔는데 사고나면 너 책임'이라는 것인지 운전형태가 너..

중국 광동 지역의 달팽이

중국에 살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거대한 달팽이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전후에 아파트 여기저기에 달팽이들이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는데, 그 크기가 깜짝 놀랄정도로 크다. 보통 손바닥 반만한 것들도 종종 볼 수 있는데, 몇일 전에는 손바닥보다 큰 거대 달팽이도 보았다. 보기에도 나이들어 보이는데, 오랫동안 잘 살아남은 듯...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크고 작은 달팽이들이 아파트 단지내에 여기저기 돌아다녀 조심하지 않으면 달팽이들을 밟게 된다. 아침에 보면 밟혀 죽은 달팽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단지 내에 잔디가 있는 한적한 곳에는 개구리도 엄청 많아서 가끔 그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본의 아니게 개구리가 발로 차이기도 한다.

중국 식당의 위생상태

중국 식당의 위생상태 중국에 살면서 생긴 것 중 하나는, 음식점의 위생상태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식당에서도 커다란 바퀴벌레들이 가끔 보이며, 심지어는 뜨거운 석쇠음식을 시켰는데 그 석쇠의 나무 받침대에서 연속으로 세마리의 작은 바퀴벌레들이 나온 적도 있었다. 종업원이 음식을 식탁에 내려놓자 작은 바퀴벌레 하나가 기어나왔다..종업원이 아무렇지 않은 듯 식탁에 있는 유리컵으로 바퀴를 짓눌려 죽이자 또 다른 바퀴벌레가 나오고 또 죽이자, 하나가 더 나왔다. 종업원도 당황했는지 다시 가져가라고 하자 별 말없이 음식을 다시 가져갔다가 나무 받침대만 바꿔서 다시 가져 나왔다. 중국의 광동지방이 워낙 덥고 습하다보니 바퀴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좋고, 중국인들의 공중 위생상태가..

중국의 자전거 공유

작년부터 중국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자전거 공유 시스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유행처럼 공유문화(?)가 번지는 상황이라 심천에서는 우산이나 핸드폰 충전기에도 GPS를 달아서 공유하는 상품도 나왔다고 한다. 이 중 자전거 공유는 한국에서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 쉽게 말하면 우리의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완전 무인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자전거 공유 및 대여 무인화는 이미 우리나라도 있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시행하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중국에서 굉장히 특이한 방식으로 변형되었는고 중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만든 것들도 있다. 우선 기술적으로, 한국이나 미국/일본 등의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은 NFC (Near-Field Communication) 시스템이다. 즉 스마..

열대과일 - Jackfruit

열대과일 - Jackfruit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열대과일 중 하나는 Jackfruit이다. 열대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사진처럼 나무에 무식하고 커다랗게 생긴 열매들이 있는데 이게 Jackfruit이다. 생긴 것이 두리안(Durian)의 다른 버젼같이 생긴데다 미각을 전혀 자극하지 않을 것 같은 외형 때문에 마트등에서 보기는 몇번 봤어서 먹어보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계림에 놀러갔다가 야시장에서 조금씩 팔길래 소량만 사먹어 보았다. 과일 안은 사진처럼 무슨 오양맛살같이 결이 있다. 저 결들 사이에 과일들이 있는데, 조금씩 잘라서 팔길래 아주 조금만 사 보았다. 냄새는 정말 아주 약해진 두리안 같이 이상하다. 굉장히 구리한 냄새가 나는데 그 냄새 안에 이상하게 굉장..

중국의 속이 노란 수박

중국에 살면서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거나 흔하지 않던 과일들이나 음식을 많이 보았는데, 비교적 최근에 맛보게 된 것이 있는데, 바로 속이 노란 수박이다. 흔히 속이 빨갛게 된 수박을 잘 익었다고 말하듯이 수박의 상징은 초록색의 껍질과 빨간색의 알맹이였다. 그런데 중국에는 노란 수박이 있다. 중국에는 수박의 종류도 몇가지 있는데, 한국에서 흔히 먹던 동그란 수박과 더불어 길쭉한 수박과 핸드볼 공처럼 작은 수박이 있다. 이 중 작은 수박은 안이 노랗게 생겼는데, 최근에 사서 한번 먹어 보았다. 맛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박의 맛과 똑같다...색깔이 너무 달라 맛도 응당 다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맛은 변화가 없다. 친구에게 왜 빨간색 수박하고 맛이 같냐라고 물어보니깐, '다 같은 수박이니깐 같지'라고 대답해 주었다..

캐나다 퀘벡주에는 호수가 정말 많다.

위키피디아(Wikipedia)에 의하면 캐나다 퀘벡주(Canada Quebec province)에는 3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호수가 31,752개 정도가 있다고 하며, 이 중 100 제곱 킬로미터가 넘는 호수도 561개나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캐나다 중상층 정도되는 가족들은 호수에 별장이 있는 경우가 꽤 있어, 몬트리올에 머물던 시절에 지인을 따라 호수의 별장에 몇번 머문 적이 있었다. 호수 주변에는 이런 별장들이 줄줄이 있는데 별장이라고 해서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저택이 아닌 작은 단층 집들이 대부분이다. 별장 내부도 보통 아담한데, 보통 별장에서 1년에 한두달 정도만 지내기 때문에 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지인이 보유한 노를 젓는 배를 빌려 호수에 나가 보았다. 캐나다 사람들은 거의 모든 사람..

영토가 큰 나라에는 과일이 많다.

캐나다와 중국에 살면서 둘은 정말 많이 다르다고 느꼈지만서도, 영토가 큰 나라라는 점에서의 장점은 같은 것 같다. 사실 두 나라는 생활 방식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모든 것이 너무 다르다. 캐나다에서 살 때 느낀 점 중 하나가 '아, 정말 깨끗하고 자연적이다'라면, 중국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아 정말 더럽고 인위적이다'라는 것이데, 중국 생활과 캐나다 생활에서 공통적인 장점은 아마 과일일 것이다. 한국은 땅이 작다보니 기후가 한정되어 있어 과일 종류가 한정적인데,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있다. 게다가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보니 한국보다 확실히 과일을 많이 먹게 된다. 왼쪽부터 서로 다른 종류의 수박들, 사과들 배들이다. 망고와 용과, 참외 열대지역의 과일 등....

중국 동관에서 심천까지 자전거 여행

중국의 춘절 동안에는 한국의 설날(구정)과 같이 짧게는 3~4일, 길게는 2~3주정도 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 같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 때 할 일이 정말 없다. 심지어 나가서 먹을 곳도 별로 없다. 그래서 예전에는 마카오나 홍콩, 주변 여행지를 갔었는데, 작년에는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 그래서 동관(东莞)에서 심천(深圳)까지 자전거나 타야겠다고 생각하여 AirBnB로 방을 잡고 아침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한국에 있을 때도, 자전거 여행을 몇번 했던 터라, 푸른 하늘과 조용한 시골 풍경을 예상하였다...하지만 이때 동관이라는 도시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았고, 왜 동관이 중국의 공장이라고 불리는지도 느끼게 되었다. 동관에서 심천의 난산지역까지는 80km정도 되는 거리인..

중국의 천둥 번개

당연히 문화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고향이 아닌 곳에서 특히 타국에서 생활하다보면 쉽게 적응이 안되는 것들이 있다.그 중 중국 광동성에서 살면서 특히 적응하는데 힘들었던 것이 하나 있는데 , 이것에 적응하는데 거의 2년 넘게 걸린 것 같다. 그런 다름이 아니라, 천둥 번개인데....정말 무섭다.여름에 우리나라의 태풍이 오는 시기에 이곳도 태풍이 지나가는데, 매우 근접하게 지나가다 보니 그리고 육지성 기단과 해양성 기단이 만나는 곳이다보니 천둥번개가 매우 심하게 친다. 정말 처음에는 전쟁이 난 줄 알았고, 나중에는 살고 있는 아파트가 무너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굉음과 밝은 빛은 아무리 잠이 깊게 들어도 깜짝 놀라서 깨게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예전처럼..